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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신흥시장 맛집]시장횟집 아귀찜, 새우/명란튀김_백종원의 골목시장

GrancartZoo 2018. 11. 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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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Prologue

 

이 나이를 먹고보니 입맛이 많이 바뀐 것도 있습니다.

 

저 어릴 적에는 부모님이 저를 데리고 아귀찜 집에 가면 속으로 '나는 짜장면 한그릇만 시켜줬으면 좋겠다. 진짜' 생각했더랬죠.

 

최근 몇 년 사이에 입맛도 많이 바뀌면서 아귀찜 맛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백종원 골목식당을 보다가 '저 집 꼭 가보고 싶다'고 한 것이 이 용산동 + 해방촌 신흥재래시장에 있는 시장횟집 이었습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구요.

 

식당 이름이 시장횟집 입니다.

 

수많은 메뉴를 하시다가 메뉴를 대폭 줄이고, 식당 리모델링을 한 것이 가장 중요한 솔루션 중 하나였죠.

 

음식 맛은 이미 건드릴 필요가 없었고, 아귀찜이 맛있다는 것이 상당히 유효했습니다.

 

 

1. 시장횟집_아귀찜, 새우/명란튀김

 

위치부터 보시죠.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2가 1-76번지 입니다.

 

주변 지역 키워드는,

 

신흥(재래)시장, 경리단길, 후암동, 용산동, 해방촌, 이태원, 남산 등등 입니다.

 

 

"포장은 줄을 안 서셔도 됩니다." (근데 알탕 포장이라고만 적혀 있네요 ㅡㅡ;)

 

영업시간은 점심 11:00~14:00

 

브레이크타임 14:00~17:00

 

저녁 17:00~21:00

 

이렇게 운영됩니다.

 

마지막 주문은 오후 8시. 매주 목요일 휴무

 

 

저녁 시간에 갔습니다.

 

(대기번호표에 적힌 시간과 실제 운영시간이 다른 걸 보니 변동이 조금씩 있네요.)

 

5시 15분 쯤 식당에 도착해서 번호표를 받았습니다만, 저희 번호표가 이미 23번 쯤 됐던 것 같네요.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던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특이할 점은 번호표를 32번까지 나눠주고 나면 더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내용은 사전 정보 없이 갔다가 헛걸음하기 십상입니다.

 

제가 갔을 때도 식사 중에 헛걸음 하신 분들 꽤 있었습니다.

 

 

애초에 큰 식당이 아니라 좌석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리모델링 전에는 와본적이 없습니다만, 평범하고 깔끔한 식당으로는 변모한 것 같군요.

 

 

다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식당 앞에 너저분한 것은 어쨌거나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공간이 부족해서...겠죠?

 

 

너구리 사장님이십니다.

 

"아, 난 돈만 받으면 되니까..."

 

자꾸만 머릿속에 목소리가 들립니다.

 

 

메뉴판입니다.

 

멍게비빔밥이나 생연어덮밥도 많이들 드시겠죠.

 

광어회덮밥이 없어진 점이 아쉽달까요.

 

알탕이나 동태찌개도 많이드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귀찜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새우/명란튀김도 꼭 드셔야 합니다.

 

논란거리가 없습니다.

 

必!!

 

 

밑반찬입니다. 볶은멸치미역줄기무침. 그리고 익은 김치.

 

맛집의 특징이 뭔지 아시나요? 밑반찬이 뭐가 나왔는지 기억 못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맛집입니다.

 

 

 

 

 

잠시 기다리니, 튀김이 나왔습니다.

 

새우튀김과 명란튀김.

 

 

 

간장과 와사비. 와사비는 가루와사비를 쓸거라 생각합니다.

 

고급횟집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맛에는 고급이고 저급이고 그런 거 없습니다.

 

"국경을 넘어, 명란튀김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이렇게 맛있는+이색적인 요리는 처음입니다.

 

명란을 튀기면 이렇게 맛있다니요.

 

저는 근래에 명란젓을 사서 다 못 먹고 썩혀 버린 사람입니다.

 

간이 안 된 명란이 이렇게 고소할 수가 있습니까. ㅠㅠ

 

고소할겁니다.

 

 

대망의 아귀찜이 나왔습니다.

 

아마 이게 小 자 일겁니다. 2명이 갔으니 소자를 시켰죠.

 

그저께 대구에서 아귀찜을 먹었는데 3만원 짜리 대자랑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대구에서 먹은 31000원 짜리 大자 아귀찜.

 

 

小 자 가격이 25000원이니 뭐,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가격대비 양은 비슷한 것 같은데, 대구 물가가 저렴한 걸 고려하면...Blah blah...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양이 비슷하진 않네요. 대구 아귀찜은 3명이서 먹다 남기고 나왔습니다. ㅋㅋ

 

 

미더덕을 안 먹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미더덕은 미더덕을 먹기 전에,

 

미더덕인지 오만둥이인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오만둥이가 사실상 미더덕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고 볼 수 있거든요.

 

 

'좌측이 (손질된)미더덕 우측이 오만둥이'

 

어떤가요? 제 눈에는 미더덕이 아니라 오만둥이가 보이는데요.

 

뭐 어쨌든 잘 먹고 왔습니다.

 

저는 미더덕(or 오만둥이)도 잘 씹어먹는 쪽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아귀찜 한 접시 허쉴...?

 

 

말 없이 자기 일을 열심히 해오신 주인아주머니, 방송 볼 때 눈물 살짝 훔쳤습니다.

 

제가 좀 소심해서 주인 두분께 사진 좀 찍어달란 말을 못 해서 이렇게 찍어왔습니다. ㅠ

 

 

 

화장실은 식당 외부 오른편에 공용화장실이 있습니다.

 

요런 거 미리 알아가면 편리하겠죠?

 

시장횟집은 Zootopia 별 2개 짜리 맛집입니다.

 

근처에 계실 때, 아귀찜이 먹고 싶을 때, 명란튀김이 먹고 싶을 때

 

찾아가도 후회 없는 집입니다.

 

대신 미리 가서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시장횟집의 후기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아래 내용은 신흥시장 분위기를 전달해 드립니다.

 

 

2. 신흥재래시장

 

해방촌 신흥시장에 간 김에 주변 구경을 많이 했습니다.

 

방송이 5월, 제가 방문한 것이 10월. 5개월 만이니 변할 것은 변하고 지킬 것은 지키고.

 

소위 방송빨이 떨어질만한 시기라 생각했습니다. 손님도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요즘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골목시장 방송 후 근황 이라는 글들이 돌고 있죠.

 

중에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가게들도 많다고 합니다.

 

뭐 어쨌든, 이번에는 신흥시장의 모습만 스케치한다는 느낌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빈티지한 느낌의 낙서

 

 

저는 이태원에서 간혹 사람 눈을 한 강아지들을 만납니다.

 

얘도 그 중 하나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같은 모습이 더 느낌 있습니다.

 

저는 지자체에서 이 곳에 돈을 투자해서 지금 것들을 뜯어내고 새 물건들을 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는 순간 사람들이 떠나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정말 흉물스러운 것들만 정비하고 고치고 버리면 될 것 같습니다.

 

 

은근 분위기 있잖아요.

 

 

시장횟집 바로 옆에 사진관전자오락실이 있어요.

 

 

바로 옆에 꿀같은 자리에 오락실이 있습니다.

 

한판에 500원.

 

좀 비쌉니다.

 

 

비싸서 그런건지, 아님 이런 거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건지...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시장횟집에 줄을 그렇게 서있어도 게임은 하지 않네요.

 

대기할 동안 심심해서라도 할 것 같았는데요.

 

사장님도 그래서 여기 차린 거 아님?

 

 

저희는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은데, 스노우브라더스 1판 했습니다. ㅋㅋ

 

얼마만인지...

 

근데 1판에 500원 너무 비싼거 아님?

 

사장님, 꿀 빨려고 무리하셨네.

 

 

 

방송에 안 나온 가게들도 많습니다. 릴라곱창.

 

교통이 안 좋은 점만 빼면 정말 최고의 빈티지 골목인데...

 

 

카페 타자기.

 

 

루프트발롱? 뭐라고 읽어야 할지 난감하네요.

 

사주? 사주카페일까요?

 

 

 

정육점 사진이 이렇게 느낌 있게 나오다니...데카르챠!!

 

 

아 그리고 여기가, 골목식당 방송에서도 나왔던

 

어메리칸 중식당.

 

미국식으로 어레인지된 중식요리집 H5NG 입니다.

 

홍이라고 읽으면 될 것 같죠?

 

영업시간이 오후 6시부터인지라, 문을 아직 안 열었습니다.

 

 

 

제가 볼 땐 가격이 꽤 비싸 보이네요.

 

거의 이태원 중식레스토랑 홀리차우 급이 아닐까...

 

골목식당 이대 라멘집도 그렇고, 제가 보기엔 묘하게 조금 비싼 느낌이 있습니다.

 

 

 

 

애증의 알파고, 마지막으로 봤을 때 백종원 씨가 주방일을 가르쳐주라고 하던데...

 

결국 적응 못 한 것처럼 방송에선 끝을 맺었는데, 이제는 적응을 하셨을지...

 

(일부러 이 식당 리뷰를 좀 뒤져봤는데, 직원분에 대한 피드백은 거의 없고 한군데에서 매우 친절했다고 하시네요.

실제로 주방에서 일하고 있었다고도 하네요. 서빙하는 여직원이 따로 있었다는 것 보니까 예전에 손님 많을 때 한시적으로 한 것 같네요.)

 

 

 

그리고 대망의 원테이블. 솔직히 지금 다시 봐도 혈압오르는 편이었습니다.

 

방송 보면서 생각했죠. 나이가 어리지도 않은데...???

 

뭐, 이 때 보면서 제 대학교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나도 저런식으로 수업 들었었지...

 

백종원 씨가 꼭 대학교 교수님 같았습니다. ㅋㅋ

 

 

이 날 무슨 일인지 몰라도 원테이블에서 방송 촬영 중이더군요.

 

뭐 어쨌든, 한번 이슈가 되면 살아날 구멍이 있긴 한가보네요.

 

 

0. Epilogue

 

대략적으로 해방촌 신흥시장을 대략 살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신흥시장이 대박 나려면 지금보다 적어도 3배 정도 더 밀도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횟집 정도가 평범한 수준이고 다른 식당들도 다 이정도 실력있는 식당들로 채워져야 오래 손님들을 끌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빈 공간도 많고 성장가능성이 엿보이는 지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댕청한 건물주들이 월세만 미친듯이 올려놓지 않는다면요. 제발 함께 삽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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