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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Trace!/Just Talk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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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한 첫 인상은 '유머사이트' 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인터넷을 보는 이유는 유머가 첫번째다.

디씨인사이드가 유행하고 개죽이가 판치던 시절에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때는 노란국물이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엽기라는 단어와 함께 다크웹?의 고어한 사진들을 거리낌 없이 보던 시절이었다.

아마 내가 처음 커뮤니티에 대해 접한 것은 2005년 군대선임이 알려준 '짱공유' 였을 거다.

그러나 내게 '짱공유'는 기껏해야 야짤이나 보는 이상한 사이트에 불과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 2009년 쯤, 오늘의 유머를 통해서였다.

대학교 2학년, 과제에 찌들은 내게 인터넷에 유머글이 모여 있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내게 '오늘의 유머' 시대가 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2008년에 'SLR클럽'이 먼저였지만 내게 'SLR클럽'은 카메라 중고 거래와 카메라 정보를 얻기 위한 사이트에 불과했다.

오늘의 유머에서 숱한 유머글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기둥뒤에 공간 있어요.' 같은 재미난 사건들도 있엇다.

그리고 한가지 더 오늘의 유머는 좌파 성향이 강한 사이트였다. 알게 모르게 좌파의 정치적 성향에 물들어 갔다.

가장 열심히 활동 할 때는, 성공적인 드립을 친 후 추천수를 감상하거나, 밤을 새 타유저들과 논쟁을 벌이는 지경까지 갔었다. (이때의 경험과 SLR클럽에서의 경험은, 지금 철저히 아이디 없이 눈팅만 하게 만드는 배경이 되었다.)

오늘의 유머에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졌다.

SLR클럽의 여시 사건도 있었고, 각종 사건사고들이 불거지고, 오늘의 유머 사이트가 상당히 쇠퇴하고 유머글보다는 정치글이 더 많아지게 되면서 '내가 원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유머였다'는 생각에 사이트와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쳐다도 안 본다.

그러다 가게 된 곳이 SLR클럽 자유게시판과 웃긴대학 이었는데, SLR클럽은 유머가 그다지 없고, 웃긴대학은 역시 배운 분들이라 그런지 드립이 찰졌다.

야짤이 간간히 올라와주는 것도 가뭄의 단비 같아서 좋았다.

근데 오늘의 유머에 비해, 연령대가 낮고 상당히 철없다고 느껴질만한 발언들이 추천을 많이 받거나 하는것들이 내게 반발심이 들게 했다. 요즘 느끼기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 하다.

문제는 SLR클럽이었는데, 생물학적으로 이미 '꼰머'가 되신 분들이 주로 모여있고, 사회학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는 '찍사'들이 모인 사이트답게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댓글들을 보고 있자면 나 같은 성격은 화가 치밀어 도저히 버티지 못 하는 경지에 이르러 버린 것이다.

사실 이전에 SLR클럽+여시 비밀게시판 사건으로 이미 사이트가 터져버려 제대로 된 유저들은 대부분 탈퇴를 했고, 오늘의 유머나 딴지넷 같은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고... 이후 유입된 것들은 느낌상 40% 정도는 일베충 수준의 유저들이 유입된 것으로 느껴졌다. (물론 근거는 없다만, 일베 같은데서 작업치는 여론 조작성 글이 30~40% 정도는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커뮤니티 여론조작 흔적들을 많이 발견하곤 했었다.)

이런 극우성향 여론조작과 '꼰머'가 조합되어 이상한 게 만들어져 버렸고, '민식이법 때문에 내가 잡혀 들어가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나' 이딴 댓글만 달리는 사이트가 되버렸다.

최근 눈팅하는 사이트로 루리웹까지 추가 됐는데, 웃대나 근근웹이나 성욕에 미친 아싸 마법사들의 너구리굴 같은 느낌이지만, 정신 똑바로 박힌 애들이구나. 니네들을 보면 우리나라 미래가 밝다. 이런 느낌이라면,

SLR클럽을 보고 있으면, 노답 틀딱 꼰머 새끼들 모조리 조져버려야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결국 몇달 전에 스트레스가 제대로 터져서, 급발진하고 숟가락 집어던지고 제대로 탈퇴했다.

이후로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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