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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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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다쳤다.

특별한 사고는 없었다.

무릎의 연골이 찢어졌댄다.

이 친구는 몇년 전부터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건설사의 정직원이 아니라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 사회와 정부의 기업에 대한 배려는 정말 놀랍도록 다정하고 섬세하지 않은가?

필요할 때 싸게 쓰고 필요없을 때 간단하게 폐기할 수 있는 비정규직이라는 일반인 아래 인간 계급을 만들어 놓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사용자가 아닌 노동자 계급이 사용자 계급을 대변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 상황은

그야말로 대감마님 세간살이 걱정하는 돌쇠의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초기 약 2%만이 양반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전국민의 돌쇠 마음은 진정으로 세습된 그것이라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갑자기 분노에 휩싸였는데...각설하고...

여하튼 수술을 앞두고 걱정하는 친구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산재...였다.

그래, 산재보험

높은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무릎 연골이 다쳤으니 산재보험 처리를 받고 싶다고 생각이 든 것 같다.

그러나 내 머릿속에서는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다.

건설사에서 이런 건에 산재보험 처리를 해줄리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렇다. 싸게 부리다가 부서지면 갈아치우는 부품

우리의 운명이고 현실인 것이다.

나는 깔끔하게 잊고 다리를 치료하는데 전념하라고 이야기했다.

건설사와 실갱이를 하다가 혹은 부족한 일손 때문에 조금 더 일해달라는 둥 하는

꼬임에 넘어가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기만을 바랐다.

그럼 무릎으로 당연히 현장 근무는 무리일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더 내려갈 곳이 남았다는 것이고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것은 노력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거다.

내 말이 공감이 안 되는 사람도 있겠지?

IMF 구제금융 당시 사건을 보자.


대다수의 (미래) 노동자 계급에게 이런 교과서로 교육을 한다.

그러니 이들은 장차 자라서 사용자 계급을 변호하는 노동자 계급으로 성장한다.

사용자들은 손 안 대고 코푸니 짱~!!

혁명 마렵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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