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 인테리어 공사 #18 현관 타일 시공
0. Prologue
나는 딱히 인테리어 전문은 아니다.
실무 경험도 거의 0이라 봐도 좋고...
이번에 나름(?) 큰 도전이었던 듯...
앞으로 셀프 시공이 포함된 작업은 다시는 하지 않을 듯...
재미는 있다만...
1. 현관 타일 고르기
윤현상재에서 보고 반한 타일 패턴
이 타일은 250x250, 15mm 두께의 이탈리아산 포세린 타일이다.
제품명은 MUTINA
타일은 윤현상재에서 구경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에 디피된 이미지들도 상당히 고퀄이다.
나는 위 패턴이 맘에 들어서 2박스 주문했다.
안타까운 점은 패턴이 있는 제품과 패턴이 없는 민무늬 제품을 섞어서 주문해야 하는데
그렇게는 주문을 안 받아주더라...
그래서 패턴 제품만 2박스 받았는데 이 점이 두고두고 후회되는 부분이다.
2. 현관 타일 시공 준비
현관 중문 만들기 편에서 작업한 내용 이후부터다.
멀바우 마루굽틀을 설치했지만 은근 어울리지 않아서 오일스테인 작업도 해주었고...
그래도 발색은 오일스테인 작업한 것이 훨씬 좋다.
현관 바닥 컨디션이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는데
기본 바탕은 미장면이고, 바닥이 평탄하지 않고 실외 계단실 바닥과 단차가 발생하는 컨디션이다.
계단실 바닥은 화강석 바닥인 듯 하니 타일과 만나는 부분에는 재료분리대가 필요하다.
타일 측면이 그대로 노출될 경우 파손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재료분리대는 을지로에서 구매했다.
굳이 배송하지 않고 을지로에 직접 가서 구매해도 좋다.(이쪽이 훨씬 빠르다)
블랙 색상이 어울릴 것 같아서 블랙으로, 길이에 맞게 커팅했다.
타일 본드는 일반 제품도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바탕이 몰탈 계통일 경우에는 쌍곰 드라이픽스로 하라는 기술 사양에 따라 준비했다.
바탕면의 종류에 따른 타일 접착제 고르는 기술 사양
주방 벽타일 시공할 때는 세라픽스로 했지만, 바닥타일은 그걸로는 안된다.
포세린 타일은 자기질타일 계통에 속한다고 하니, 드라이픽스 I, II와 타일용 에폭시까지 사용 가능한 듯 하다.
다만, 타일용 에폭시는 떠붙임 시공용이라 하니 바닥용은 아니지 않을까.
당시에 내가 뭘 잘못 봤는진 몰겠는데, 드라이픽스 II는 600x600 이상 대형타일에 사용하는 제품이니 굳이 II를 쓸 필요는 없다고 한다.
드라이픽스 II는 포함된 액상과 가루를 섞어서 쓰는건데, 생각보다 가루의 뭉침 정도가 빡빡해서 만만히 볼 제품은 아니다.
가급적 드라이픽스 I로 쓰는 것이 좋을 뻔 했다.
작업 당시에는 작업이 지연되서 굳을까봐 맘이 급했었다.
준비물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가. 재료분리대
나. 타일 접착제(바탕면에 따라/타일 종류에 따라 결정)
다. 타일고대(접착제 바름용)
라. 고무망치
마. 그라인더(재료분리대 커팅, 타일 커팅)
바. 메지용 시멘트
사. 보양용 커버링테이프(필요할 경우)
아. 타일 스페이서
자. 고무장갑(메지 작업용)
차. 고무대야(메지 작업용)
카. 스펀지나 걸레(메지 작업용)
타. 플라스틱/금속 헤라
3. 타일 시공하기
현장에서 타일을 커팅하려니 소음도 걱정되고 먼지 발생하는 것도 부담이다.
게다가 좁은 공간에서 발 디딜 틈도 없으니 점점 더 고난이도 자세로 작업하게 된다.
복도와 만나는 부분에 우선 재료분리대를 대어주고 거기서부터 타일을 한장 한장 붙여나간다.
사진에 보다시피 빨간색 점처럼 보이는 것은 타일 스페이서다.
열 십(十)자 모양의 타일 스페이서와 달리 이것은 삼각형 모양이다.
쐐기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사이에 박아넣는 식으로 사용한다.
바닥 타일 시공은 벽타일 시공보다는 훨씬 난이도가 있는데, 바탕면이 평탄치 못 한 것도 문제이고, 접착제 두께 때문에 열 십(十)자 타일 스페이서는 사용하지 못 한다.
즉, 바닥을 평탄하게 작업하기도 어렵고, 타일 사이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타일 무늬가 이쁘게 나오게 고민을 좀 했어야 했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보다시피 민무늬 타일이 포함되지 않아서 패턴이 너무 어지럽다.
그래도 깨끗하게 닦아놓으니 그럴듯 하다.
4. 타일 메지 넣기
메지는 검은색으로 결정했다.
좌측에 벽지, 우측에 신발장, 그리고 바닥에는 멀바우 원목을 상하지 않게 하려면 보양을 해야 한다.
이렇게 했어도 엄청 지저분해졌다.
가지고 있는 제일 긴 보양테이프를 바를 걸 그랬다.
메지용 검은 시멘트를 바를 동안은 사진을 못 찍는다.
이미 한 차례 닦아낸 이후다.
대야에 물을 받아서 수차례 닦아 냈다.
다시는 하기 싫은 작업이다...
메지를 너무 많이 닦아 낸 듯 하다.
검게 보여야 하는데 하얗게 보이고 있다.
한번에 끝장내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걷어내고 나중에 물티슈 같은 걸로 마무리해도 충분히 이쁘게 가능하다.
중간에 타일 하나가 떨어져서 급하게 보수하는 작은 해프닝까지 있었다.
아무래도 타일이 굳기 전에 무거은 가구를 옮긴 탓이 있는 것 같다.
급한대로 에폭시 본드와 실리콘으로 응급조치를 했다.
부디 잘 버텨주기를...
사진에 보일지 모르겠지만, 타일 이빨이 나간 부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금속 헤라로 본드를 긁어내다 그렇게 된 것이다.
가급적 플라스틱 헤라로 본드가 굳기 전에 메지 자리는 정리를 해두자.
본드가 굳은 이후에는 처리가 어렵다.
금속 헤라는 타일 패턴에 손상을 주는 것이다.
생각보다 연약한 녀석이다.
0. Epilogue
이제 걸레받이만 하면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