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아웃도어 헤드폰 파나소닉 RP-HTX7 리뷰
전에 어느 포스팅에서 밝힌 것처럼 나는 2007년~2009년 사이에 파나소닉 RP-HTX7을 썼었고
라임색을 쓰다 망가지면 크림색(화이트)을 새로 사서라도 쓰고다녔었다.
당시에는 Mix Style Star 같은 헤드폰를 그 더러운 음질에도 불구하고 듣던 아이들이 있던 그런 시절이었다.
2007년에 내가 일기장에 쓴 글을 보면 ㅋㅋㅋㅋ우습다.
뭐 지금처럼 Hi-Fi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고, 무엇보다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 같은 건 꿈도 꾸기 힘든 때였다.
뭐 여하튼, 옛날 이야기는 이쯤 하고
젠하이저 모멘텀을 쓴 이후부터는 나름 좋다는 헤드폰을 찾아듣기 시작했는데, 그 와중에도 RP-HTX7 한 개를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다는 거다.
그걸 지금에 와서 이어패드를 교체하고 쓸 수 있게 살려 봤다.
게다가 이제는 fiio M17에 물려서 들어보았으니, 과연 그 성능은 어땠을까?
결론은 의외로 소리가 괜찮다는 거다.
젠더를 이용해서 밸런스드 단자를 연결해서 들어보았는데
의외로 준수한 소리가 들렸고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하면
각 주파수별 소리는 선명하게 잘 들렸으나, 밀폐형인 탓에 공간감이 굉장히 좁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마치 작은 식판에 패스트푸드 같이 맛있는 음식이 잔뜩 쌓여있다는 느낌이었다.
식판은 매우 좁고, 음식들은 저마다 쌓여있으니 서로에게 방해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베이스와 같은 강한 저음이 나오면 약간의 마스킹도 느껴졌다.
바로 HD800S 로 교체해서 들어보았는데, 그 차이는 극명했다.
마치 넓은 호텔 뷔페에 와서 셰프들이 만든 다양한 고급 요리를 접시에 담기 위해 돌아다니는 듯 한 기분이 느껴지는 거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HD800S의 공간감은 정말 대단하다.
결론적으로 RP-HTX7은 지금 들어도 그다지 손색이 없는 헤드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이파이의 영역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참고로 당시 RP-HTX7은 6만2천원에 구매했다.
근황
사정이 있어서 모든 이어폰/헤드폰을 처분하고, 남은 것은 RP-HTX7 뿐이었다.
그래서 다시 사용하려고 꺼내본 RP-HTX7은 이미 가죽 부분이 바스러질대로 바스러져서 엉망진창이었다.
다른 목적이 있어서 구매한 알리발 이어패드가 거의 딱 들어맞아서(좀 크긴 했음) 교체해줬다.
교체했을 때 장점이 공간 확보가 되자 공간감이 더 좋아졌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밸런스가 적당히 잡혀있고, 저역이 강하게 때려주는 맛은 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잠재력이 없는 기기라서 그런지 4.4mm 단자를 이용해서 iBasso DX160에 연결했을 때 사운드가 좋아지기는 커녕 클리핑이 발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