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앰프] JBL SA750 / Dirac Live / Roon Ready
0. 들어가며
JBL 75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나온 인티앰프 JBL SA750
ESS 9038K2M DAC가 내장된 올인원앰프로 Roon Ready, Dirac Live까지 내장된 꼬마 실력자 느낌의 앰프다.
JBL은 앰프는 이미 생산하지 않는 기업으로, SA750은 Arcam의 SA30을 기본 모델로 하여 만들어졌다.
디자인을 제외하면 출력이 10W 정도 높아진 것이 전부일 정도로 거의 흡사한 모델이다.
이 SA750은 마찬가지로 함께 출시된 JBL L100 Classic 75th Anniversary Edition 모델을 울려주기 위한 앰프로서 출시되었다.
8옴에서 채널당 120W, 4옴에서 채널당 220W의 출력을 내는 G 클래스 앰프이다.(저출력에서 A 클래스로 작동)
조금 아쉬운 점이 있냐라고 한다면, 밸런스 입력이 없는 점이나 스피커 출력이 1조 뿐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겠으나, 처음부터 L100 Classic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태어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의미한 부분이다.
지금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MQA도 지원하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완벽한 스펙이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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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이 SA750이 너무 가지고 싶어서 중고 매물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XX나라에서 사기도 당했다.
지난 1월 매우매우 정신이 없는 와중에 알림이 떠서 급하게 송금부터 하고 봤던 것이 사기꾼이었던 것...
평소 같았으면 어림도 없었겠지만, 지금 경황상 매우 허점이 많은 상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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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담으로 이 SA750은 중국 타오바오에서 약 180만원, 관세 포함 22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100% 완벽한 상태로 도착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썩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SA750을 일본 직구로 구매했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Made in China 제품을 굳이 일본에서 직구할 이유가 있나 싶다.
일본 직구품은 신품 기준 현재 250만원 정도라고 전해 들었다.
필자는 110V-220V 전환 버튼도 없는 일본 초기제품을 구했다.
Roon Ready Code도 없고, Dirac용 마이크도 없고, 박스도 없고, 설명서도 없고...리모컨 배터리는 누액이 났고, 칠은 다 까지고, 흠집이 이리저리 난 제품을...거기다가 다운트랜스까지 써야하는...
그나마 깡성능도 4312G를 그럭저럭 울려줘서, Dirac Live용 miniDSP UMIK-1을 추가로 구매하는 선에서 끝을 냈다.
사람들 이야기로는 Dirac을 적용하면 신세계를 볼 것이라 하니, 기대하고 있다.
나처럼 사기 당하거나 눈탱이 맞기 싫으면 직접 서치해보고 구매하시라.
1. 중고품 입수
작년 한해 동안 수많은 음향 장비들을 신품으로 구매하고 판매했는데, 감가상각을 생각하니 도저히 신품을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중고품을 구매하다보니, 이 쪽 역시 만만찮은 분야인 듯 했다.
고장이 난 혹은 이미 쓸만큼 쓴 낡은 장비를 한푼이라도 더 받고 팔려는 자들과 한푼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자들의 각축장이라고 할까...
일본에서 직구했다는 SA750을 나름 저렴하게 구입했다 생각했더니, 박스도 없고, 기본마이크도 없는 이 제품은
외관에 흠집도 잔뜩 있었고, 리모컨 배터리는 누액이 나있었고, 110V 고정에 Roon Ready 코드도 없는...
아주 형편없는 수준의 상품이었다.
기스 하나 없는 신품 수준이라는 중고업자들의 말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
이런 경험이 쌓일 수록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게 된다...
2. 첫 인상
어쨌건 집에 와서 4312G에 물렸을 때 첫 인상은 그럭저럭이라는 말이 적당할 정도로 60~70점 정도의 만족도의 수준이었다.
이대로면 Denon PMA-2500NE를 쓰고 SA750을 방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정신이 좀 들었을 때 다시 들었을 때는 70점 정도는 무난히 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만 했다.
특히 저음을 울려주는 수준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겠다.
야마하 S-A2200은 기본 튜닝에서 저음이 제대로 울리지 않고, 너무 고음 쪽에 치우친 밸런스라는 느낌인데 반해서 차이가 느껴졌다.
그러나 뭔가 저음도 울리고 고음도 잘 나오지만 뭔가 약간 비어있는 듯 한 기분이 드는 소리였다.
아마 Dirac Live를 설정해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올 듯 했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기본 마이크조차 없는 상황이라 Dirac Live를 설정할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이 Dirac Live라는 것은 PC용 소프트웨어라서 노트북마저 필요했다.
3. 기본 정보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정보는 다음과 같다.
a. ESS 9038Q2M DAC 디지털 입력
-Optical x 2ea
-Coaxial x 2ea
b. 아날로그 입력도 ADC를 통해서 디지털로 변환된 다음 DAC에서 변환되어 재생된다.
c. MM/MC 포노 입력 지원(턴테이블용)
d. 유/무선 인터넷 입력 가능(uPnP지원)
e. 애플 에어플레이/구글 크롬캐스트 지원
f. 프리앰프로 활용 가능(프리 아웃 단자)
g. 일반 모델은 110V ~ 220V 전환 가능
h. Roon Ready 지원(박스에 코드가 적혀 있다고 함. 필자는 없음.)
4. Dirac Live
SA750에서 상당히 중요한 핵심 기능이 이 Dirac Live로, 일종의 개인용 룸 어쿠스틱이라고 볼 수 있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가정의 환경은 제대로 된 룸 어쿠스틱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절한 사운드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것을 사운드 튜닝으로 잡아주는 것이 이 Dirac Live이고, 튜닝 자체는 EQ 커브를 이용해서 하는 듯 하다.
이에 관해 필자가 아는 정보를 몇 가지 나열해 보면,
a. Dirac Live는 PC용 소프트웨어이다.
b. 일부 Apple Mobile 기기와도 호환이 된다.
c.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면 최초 1회만 설정하면 된다.
d. 마이크는 무지향성 & 음향 측정용 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이 2가지 조건이 만족하면 Dirac Live와 호환 가능한 듯 하다.)
f. Dirac의 추천 마이크는 miniDSP UMIK-1이다. 가격은 직구 기준 109달러
g. 필자도 아직 못 해봤다.
5. miniDSP UMIK-1 디락 라이브
기본 마이크를 분실한 SA750을 구매하는 바람에 UMIK-1을 구입했다.
직구를 해도 되고, 네이버 등을 통해 구매대행으로 사도 좋다.
이리저리 허우적대며 측정을 했다.
측정 방식은 3가지로 1인 의자 감상, 1인/2인 소파 감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내 경우 거실 소파에 앉아서 듣기 때문에 조금 넓게 음상이 맺히는 설정으로 했다.
예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무릎꿇고 각잡고 앉아서 음악 듣는 것은 취향에 맞지 않기에...
그러면 이렇게 총 17개 스팟을 측정해야 한다.
듣기로는 모두 측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중심이 되는 기준점과 앞단의 위아래 8개 포인트, 뒷단의 위아래 8개 포인트를 측정했다.
측정할 때는 UMIK-1이 제공하는 측정 데이터를 입력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퀄라이저의 타겟그래프를 만질 수 있는데, 이 때 본인이 원하는 이퀄라이저를 만들어도 되고 혹은 디락의 기본 타겟 커브나 하만 타겟 커브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당연히 개인이 작성한 타겟 커브를 적용하거나 공유할 수도 있다.
디락의 기본 타겟 커브는 상당히 플랫한 설정이고, 요즘같이 층간 소음이 민감한 때는 오히려 저음을 좀 더 죽이는게 좋다.
다만, 실질적인 리스너 입장에서는 디락 기본 타겟 커브가 상당히 저음이 부족하게 느끼는 듯하다.
그래서 하만 타겟 커브는 저음을 꽤 끌어올려서 만들어졌는데, 그 정도가 4dB, 6dB, 8dB, 10dB까지 있었다.
필자는 디락 기본 타겟과 하만 타겟 4dB, 8dB를 적용했는데, 8dB는 좀 크게 틀면 바로 아래 집에서 올라올 정도로 집이 울리는게 느껴졌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으로 15~20정도 볼륨으로 듣다가 40~60까지 올려야 들을만 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디락 라이브 적용 결과는 대만족이었고, 악기 간의 분리도 같은 것들이 확연히 올라간 덕분에 더 또렷하게 음상이 맺히고 조금 더 공간감이 살아난 듯 하다.
4. Roon Ready
Roon Ready가 지원되는 것은 굉장히 큰 장점이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음원을 수집해왔고, 이 음원들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필자의 취향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다.
이런 음원을 직접 관리할 수 있고 특히 다양한 Roon Ready가 지원되는 장비를 네트워크 상에서 동시에 재생 가능한 것은 Multi point play music 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장점이 있다.
그러나 Roon Ready가 있기 때문에 이 제품을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No라고 답하고 싶다.
Roon Ready를 지원하는 보다 저렴한 네트워크 플레이어-예를 들면 WiiM Pro-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이런 비싼 제품이 필요하지는 않을 듯 하다.
본인이 단 한개의 앰프만으로 끝을 보겠다 하면 SA750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5. 고장 - Net Updating
SA750을 집에 들인지 며칠이나 되었을까...
유명한 고장 증세가 나타났다.
이 제품은 알다시피 아캄에서 만든 제품이고, JBL에서 껍데기만 좀 바꾸어서 재출시한 모델인데
솔직히 디락 라이브만 아니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제품이다.
정확히 집에 가져온지 10일만에 Net Updating Freeze 증상이 나타났다.
일반적인 해결 방법은 펌웨어 리플레쉬인데, USB에 펌웨어 파일을 담아서 펌웨어 버전을 초기 버전으로 설치 - 업데이트 버전을 다시 설치하는 방법이다.
센터에 가져가도 이런 식으로 고칠테니 참...
검색하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뒤에 있는 파워 버튼을 몇번 껐다 켜줬더니 알아서 업데이트를 완료해 버려서 쉽게 끝나 버렸다.
매뉴얼에서 서비스 버튼을 찾는 동안에 말이다.
어쨌든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런 증상이 있는 제품은 좀 실망스럽긴 하다.
0. 줄이며
방출각이 쎄게 잡혔던 첫 인상과는 달리 110V 임에도 준수한 성능을 뽐내고 있다.
침실에서는 야마하 S-A220과 달리 미뉴엣 + 폴크 ES20 2세트의 스피커로 아주 만족스러운 소리를 듣고 있다.(4312G보다 나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