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앰프] Fosi ZA3 영입 / 오피앰프 튜닝
0. 들어가며 (잡소리)
근래 오디오 바꿈질에 조금 미쳐있다.
폴크오디오 ES20을 방출했고, 오디오엔진 A2+도 방출했다.
B&W 606 S3를 구입했고, 에디파이어 MR4도 구입했다.
에디파이어 MR4는 PC-FI 용으로, 6만5천원 정도 매우 저렴한 제품이다.
오디오엔진 A2+보다 좋을거란 기대는 없었는데, 꽤 오래 PC용 스피커가 공석으로 있다보니 한번 들어나보자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다.(아마 곧 방출하게 될지도)
B&W 606 S3는 좋아보이긴 하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잘 안 오는데, 거실에서 JBL 4312G와 동시에 울려도 썩 괜찮아 보이고, 침실의 JBL L52나 달리 미뉴엣과 자리를 교체해도 좋을 듯 하다.
지금 보기에는 달리 미뉴엣이 덩치가 작기 때문에 PC용으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데스크에 ES20이나 606 S3 같은 중형 북쉘프 스피커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1. 갑자기 FOSI ZA3 ?
사실 에디파이어 MR4를 샀는데, 무슨 FOSI ZA3이 필요한가 싶은데 아무래도 에디파이어 MR4로 만족하지 못 할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당연히 패시브 스피커를 설치해줘야겠다 생각이 들고, 폴크오디오 R100, L100, R200, L200 등을 고려했으나, 뭔가 석연치 않았고 L 시리즈는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탓인지 중고 매물로 잘 안 나오기도 했다.
달리 미뉴엣을 PC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좀 아까운 느낌도 들고, 달리 스펙터 1, 2 정도가 데스크 용으로는 적당한 가격 + 크기일 듯도 하다.
PC용 스피커도 패시브로 쓰게 된다면, 당연히 파워앰프가 필요한 상황이라 갑작스럽긴 하지만 Fosi ZA3를 구매해 보았다.
사실 Aiyima A07 MAX가 더 좋을거라고 생각했던 생각과는 달리 막상 받아본 ZA3의 품질은 생각 이상이었다.
2. 언박싱
꽤나 듬직한 박스에 담겨왔으나, 패키지 디자인은 아직 좀 아쉽다.(상자 디자인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
재밌게도 현재 FOSI ZA3와 V3를 정식수입해서 공급하는 업체가 있는데, 필자도 이 곳을 통해서 구입했다.
특징이라면, 48V 3A라는 약간 독특한 스펙의 전원 어댑터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아마 FOSI 정식 어댑터는 48V 5A 어댑터일 듯 하다.
전원 어댑터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Aiyima의 48V 5A 어댑터보다 훨씬 크다.
선명한 MADE IN KOREA 텍스트가 각인되어 절대 오해할 수 없게 방지하고 있다.
MADE IN KOREA와 MADE IN CHINA, 어느 쪽 품질이 더 좋을지...
전면 패널에 적당한 유선형의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하부에 약간 TRIM되었다.
게다가 오렌지 톤의 메탈 노브가 설치되어 포인트 색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좌우측에는 입력 전환, 모노/스테레오 전환 토글 버튼이 있다.
전원은 볼륨 노브를 클릭해서 켜고 끌 수 있고, 주홍빛 LED 빛이 들어온다.
몇초간 눌러야 하는지 아직 정확히 몰라서 불편하다.
기본적으로 이런 부분(볼륨 노브, 유선형 디자인)에서 Aiyima A07 MAX보다 빌드 퀄리티가 좋다.
후면에 입출력이 모두 모여있는데, 1쌍의 XLR 입력, 1쌍의 RCA 입력이 있다.
그리고 1조의 스피커 출력 바인딩포스트, 전원 입력단, 12V 트리거 단자, 서브우퍼 OUT 단자까지 있다.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모아놓는다고 스피커 바인딩포스트는 그 크기가 일반 제품의 절반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yima A07 MAX보다 많은 기능을 담고 있는 것은 훌륭한 장점이다.
재밌는 점은 역시나, XLR 입력을 했을 때 RCA 입력보다 꽤 높은 볼륨을 들을 수 있다.
(RCA to Aiyima A07 MAX Mono/JBL 4312G와 XLR to Fosi ZA3 Stereo/B&W 606 S3로 비교했을 때 ZA3 쪽 볼륨이 더 높았다.)
아직 뭔가 결정되지 않은 채 테스트 용도로 거실에 설치했고, 기존에 사용하던 Aiyima A07 MAX와 함께 놓자 크기 차이가 확 눈에 들어왔다.
3. 테스트 - 첫인상
테스트는 Topping E70 Velvet(XLR out), Topping Pre90(XLR out), iBasso DX160(Coaxial out)으로 연결하고, 음원은 Spotify, 저장 음원 등을 활용했다.
첫인상은 매우 좋았다.
주된 비교 대상이 Aiyima A07 MAX였기 때문에 주로 A07 MAX의 첫 인상을 떠올려가며 감상했는데, A07 MAX의 첫인상을 복기하면
소리 질감이 상당히 거칠고, 볼륨 노브에서 적당히 노이즈도 올라오고, 다이나믹스도 좀 떨어지는 느낌으로 "에이징을 하면 좋아지겠지", "OPAMP를 교체하면 좋아지겠지" 정도의 생각을 했다.
그러나 현재 Burson Audio의 V5i-D OPAMP는 썩 만족스럽지 못 하고, 어댑터도 중국산 48V 5A vs 48V 3A 한국산으로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런 환경을 컨트롤하지 못 한 상황에서의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을 두고 비교해봐야 할 듯 하다.
특징적인 것은 꽤 발열이 올라오는 Aiyima A07 Max에 비해 밤새 켜놓아도 발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장 듣는 동안 밸런스가 매우 좋고, 부드러운 성향으로 오래 들어도 피로감이 없다.
4. 추가테스트
추가적인 테스트를 위해 약간의 계획을 세웠다.
공정한 비교를 위해서 Aiyima A07 Max의 오피앰프를 원래대로 돌려야 한다.
전원 어댑터는 Aiyima의 48V 5A 제품으로 통일한다.
두 모델 모두 스테레오로 사용한다.
두 모델 모두 RCA 입력한다.
앰프 셀렉터를 이용해서 1종의 스피커를 동일하게 비교한다.
음원은 뭐로할지 고민 좀 해보자...
5. 오피앰프 교체 튜닝
역시나 오피앰프 교체가 가능하다.
총 4조의 오피앰프가 있고, 가운데 2개가 각각 좌 우 채널에 해당한다.
케이스 분해가 조금 까다(?)로웠는데, 역시나 볼륨 노브를 당겨서 뽑아야 하고(강한 힘을 가해야 한다), 후면에 바깥쪽 6각 볼트 2개, 바닥에 2개 뽑으면 분해할 수 있다.
물론 볼륨 노브 아래에 있는 볼팅?은 돌려서 뽑아야 한다.
이걸 몰라서, 볼륨 노브가 안 빠져서 고생하고, 기계를 반쯤 해먹어서(?) 짜증나는 상태다.
12V 트리거 단자가 떨어져서 그냥 뽑아버렸다.(쓰지도 않을거... 라고 하기엔 향후 윔프로와 쓸 수 있는건데...ㅠ)
볼륨 노브도 한계 이상 돌아가지 않던 거를 그냥 힘으로 돌려버려서 이제 한계 넘어 돌아가버렸다...짜증...
어쨌건, 현재 상태는 Aiyima A07 MAX에 기본 오피앰프, 또다른 A07에 MUSES 8820 세팅을 맞춰놓았다.
버슨오디오의 V5i-D는 Aiyima A07 MAX와 좋은 소리를 내주지 못 해서 결국 분해했는데, 이를 이번에 ZA3에 달아주었다.
예상 밖으로 굉장히 매칭이 좋다.
결국 필자가 원했던 사운드는 부드럽게 퍼지며 공간을 채우는 저역대와 귀가 피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중고역대 사운드를 원했던 것인데, 이를 적당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6. 복병 - 고주파 노이즈
잘 들리시는지...?
비요비요비요비요 하는 뭔가 광선총을 쏘는 듯한 고주파음이 트위터에서 나온다.
의심되는 테스트는 모두 해본다.
a. 국산 커스텀 어댑터 문제인가?
어댑터를 Aiyima 48V 5A로 교체 : 고주파음은 안 나지만 소리가 이상함.
b. 접지 문제인가?
케이블의 접지 단자를 테이핑하고 사용해본다 : 변화없음
c. 오피앰프 문제인가?
버슨오디오 V5i-D를 기본 오피앰프로 교체했는데, 변화없음...
남은 선택지는 Fosi 정품 어댑터로 교체하거나, 혹시 모를 12V 트리거 납땜을 수리하거나...인데...
Fosi 어댑터가 거진 50달러라 이걸...굳이...참...
해도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ㅎㅎ
문제는 Aiyima A07 Max에서는 없는 문제라는 것...
7. 오피앰프 튜닝
판매처로부터 교환을 받았다.
바로 신품으로 교체해준 판매처에 감사한다.
위에서 한번 설명을 했지만 다시 한번 설명한다.
a. 볼륨 노브를 당겨서 뽑는다.
b. 육각 볼트를 롱노즈 같은 기기로 돌려서 뽑는다.
c. 케이스 아래에 볼트 2개를 뽑는다.
d. 케이스 후면 양쪽 끝 볼트 2개를 뽑는다.
e. 기기 전면 노브, 스위치, led 등 파손이 주의하며 당겨서 뽑는다.
f. 바닥면에 써멀그리스가 도포되어 있으니 문질러서 제거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덤으로 써멀그리스를 상급품으로 교체하면 발열 해소에 도움이 된다.
뽑으면 다음과 같은 기판을 볼 수 있다.
차이파이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오피앰프는 JRC NE5532D 인가보다.
어지간한 장비에는 다 기본 장착되어 나온다.
5532 오피앰프가 5개 장착되어 있는데, L R에는 각각 좌우 채널에 해당하는 오피앰프, Sub 1, Sub 2는 서브우퍼 단자에 작동하는 오피앰프다.
XLR은 XLR 입력 시에 작동하는 오피앰프다.
유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사용하지 않는 오피앰프는 제거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이 있다.
서브우퍼를 사용하지 않으면 Sub 1, 2 오피앰프를 제거하고, XLR을 사용하지 않으면 XLR 오피앰프를 제거하고, 모노모노로 사용할 경우 R 채널만 남기고 다 제거하면 된다.
필자는 스테레오로 쓰기 때문에 국내 업체에서 산 OPA1612를 L R 채널에 하나씩, 중국 Akliam에서 산 OPA1612를 XLR 위치에 꽂아주었다.
외관을 보면 Akliam보다 국내에서 구매한 OPA1612의 품질이 더 좋다.
1612 칩의 모델넘버 각인이라던지, 좌대와 기판 품질이 더 좋다.(음질 차이는 모르겠다)
납땜 실력만 좋다면 니치콘 커패시터 같은 거도 교체하면 좋겠지만, 그냥 두는게 기기 오래 쓰는 길이라 참아야 한다. ^^;
필자가 찾은 다음 텍스트를 참고하시라.
0. 근황
어쨌건, 현재 매칭은
Desktop
Topping E70 Velvet
BRZHiFi PAP-FV2 (패시브 프리)
Fosi ZA3 (48V 3A, OPA1612 x 3ea, No Opamp for Subwoofer)
JBL L52 Classic
Intercable : TODN XLR Cable x 2 set
Speaker Cable : Oelbach Twin Mix Two 2 x 6.00mm2
ZA3의 어댑터가 3A라서 출력이 조금 달릴텐데도 니어필드에서 L52 소리가 너무 만족스럽다.
게임이나 영상 볼 때 소리도 너무 웅장하고, 소리의 정위감 역시 정확하다.
게임할 때 소리가 모니터 중앙에서 나온다는 느낌이 든다.
L52 대신 달리 미뉴엣을 방출한 것은 신의 한수였던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