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앰프] Berlasse(Tokban) RS-6 셀프 수리기 톡반 진공관 프리앰프
0. 들어가며
필자의 RS-6은 몇 가지 손 볼 곳이 있다.
첫번째는 전면 서브 보드와 메인 보드의 그라운드 케이블 단자를 연결해주는 것
두번째는 임시용 고압 EI코어 트랜스포머를 톡반 정품 트랜스포머로 교체하는 것
세번째는 Amptata 6Z4 진공관을 테스트 해보는 것
(참고로 Amptata 6Z4는 예상대로(?) 저품질이라 볼륨 노브 및 EQ 노브에서 노이즈가 발생해서 다시 Soviet 6U4N으로 되돌리니 귀신같이 노이즈가 사라졌다.)
이 세가지 미션이 필자에게 주어졌다.
지난번 EI코어가 타버렸을 때 대체부품으로 2개의 EI코어를 구했는데, 그 중 하나가 현재 사용 중인 EI코어로 이것은 중국 타오바오를 통해서 스펙대로 주문 제작을 한 제품인 것이다.
RS-6의 추가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장착했는데, 역시 EI코어 제외한 다른 부분에 문제가 없어서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조금 늦게 톡반의 정품 EI코어를 수령하게 되었는데, 이를 교체하는 것이 조금 번거러운 작업이라 미루고 있었다.
수리해주신 사장님도 스펙이 같으니 그냥 쓰라 하셨는데, 필자가 조금 더 욕심 낸 셈이다.
1. 그라운드 케이블
필자의 RS-6은 24년 초창기의 Ver1 보드이다.
최근 구입하신 분들의 RS-6 내부를 보니 서브 보드와 메인 보드 사이에 그라운드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필자의 RS-6 내부에도 그라운드 단자는 있으나 연결이 안 되어 있었다.
딱히 이걸 연결한다고 더 좋아질 것 같지는 않은데, 재미삼아 시도해보기로 했다.
다만, 이것저것 사보았는데 단자에 맞는 케이블을 아직 못 구했다.






케이블 정리하는 부자재들도 준비해서 깔끔히 마감해줬다.
2. EI 코어 트랜스포머 교체
당시 교체한 주문 제작품을 톡반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납땜을 해야만 했다.

일단 교체 전 상태를 사진으로 남겨놓고...



좌측에 메인보드 그라운드 케이블이 연결된 것이 보인다.
그라운드 스위치는 위로 올리면 Lift, 아래로 내리면 Ground 인 것 같다.
만약에 여러분들 집에서 그라운드 루프 노이즈가 들린다면 Lift로 두고 쓰면 된다.
필자 같은 경우에는 집에 접지가 없기 때문에 역시나 Lfit로 두기로 했다.(이러면 그라운드 케이블 연결한들 무슨 의미?)


기존 EI코어를 제거하며 남은 케이블을 이어붙인 흔적이 있다.
갠적으로 이런 케이블 이어붙인 수리법도 딱히 선호하진 않기 때문에 제거하기로 했다.
왜냐면 정품에는 단자와 케이블 길이까지 고려되어 제작되어있기 때문에 딱 맞다.

어쨌거나 파워 인렛 단자에는 무난하게 납땜을 끝냈으나
스위치 부분이 문제였다.
보다시피 이게 납땜을 한 건지 아니면 눈사람을 만들다 발로 차버린 것인지 알기 어려운 형태의 땜납이 형성되었다.
필자의 납땜 실력이 개차반인 것이 문제였다.

싸구려 도구가 문제는 아니었을까 싶어서 하코 인두기를 비롯해서 브랜드 제품들을 사모았다.



일단은 먼저 잘못되 납을 제거했다.
이까지는 무난했으나, 필자가 무지한 것 때문에 납땜은 만만치 않았다.






챗지피티와 열띤 토론을 하며 밤을 새다시피 작업을 반복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필자의 어설픈 작업으로 인해 스위치의 PCB가 파손되는 결과였다.
안타까운 것은 필자는 인두 팁에 납이 묻어있으면 안 되는 줄 알고 다 긁어낸 것이었는데 이후로는 납에 열전달이 안 되는 바람에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열전달이 안 되어서 녹으라는 납은 안 녹고 케이블 피복만 녹았다.
다행히 테스터기를 이용해서 쇼트가 나거나 파손된 곳은 없는지 사전에 확인을 하고 전원을 인가했다.
육안으로 보는 납땜 수준은 형편없지만 다행히 소리를 들어본 RS-6은 여전했다.



테스터기로 갖다대었을 때 빨간 원 안의 단자들끼리 대면 통전 사운드가 나오고, 마찬가지로 노란 원 안의 단자끼리 대면 통전 사운드가 나왔다.
반대로 빨간 원 안의 단자와 노란 원 안의 단자를 갖다대보면 어떤 신호도 나오지 않았다.
RS-6의 파워 스위치를 넣으면 빨간 원과 노란 원의 단자끼리도 통전신호가 떴다.
이것은 제대로 작업이 되었다는 의미였다.
안심하고 전원을 넣고 테스트를 했다.
역시나...









케이블 정리용 부자재를 이용해서 내부를 깔끔히 마무리 했다.
0. 나가며
무사히 작업은 끝이 났다.
납땜을 다시 수리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은 된다.
다시 케이스를 씌우고 마무리 했다.
그리고 재밌는 점은 Tokban TS-12와 매칭했을 때와는 다르게 Transaudio A9.4와 매칭한 RS-6 Bypass 모드의 톤밸런스가 강강강 이 아니라 적당히 들어줄만한 균형잡힌 톤밸런스라는 것이다.
어떤 이는 RS-6은 TS-12와 제 짝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필자도 거기 동의해야할 것 같다.
세팅된 사운드는 녹음 영상으로 공유해드리겠다.




P.S.
Amptata 6Z4도 준수한 사운드를 이끌어내는데 충분한 공을 세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