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이 포노앰프인 줄 알았는데 Fosi Box X5 들어보고는 깜짝 놀랐음! 역시 차이파이 포노앰프!!

이번에 테스트한 Fosi Audio의 포노앰프 Box X5는 가격부터 눈길을 끈다.
약 100달러 초반대(국내 약 15만 원 전후)로 흔히 “입문용”에 속하는 가격대지만, SINAD 85dB에 달하는 스펙과 실제 성능을 보면 단순히 엔트리 모델로만 보기엔 아쉬운 기기다.

1. Official Specification
- Input: MM/MC
- Output: RCA
- Gain: 38 / 48 / 56 / 66 dB (MM부터 MC까지 대응)
- Frequency Response: 20Hz-20kHz(0.015dB)
- THD+N: 0.009% 이하
- SNR: 92 dB 이상
- 전원: 16V 1A AC/AC 어댑터
왜곡 억제력이 DAC급이라 착색보다는 투명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줄 가능성이 높고, SNR도 준수한 편이라 배경이 정숙하면서 보컬이나 현악 같은 소리가 또렷하게 떠오르는 캐릭터일 것 같다.
반대로 입력 임피던스와 커패시턴스 선택지가 없는 만큼, 카트리지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정직한 성향을 띌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전원부를 AC/AC 방식으로 설계한 점은 이 가격대에선 드문데, 덕분에 저역의 힘과 탄력감을 기대하게 만든다.
2. ASR 측정치
실제로 Audio Science Review(ASR)에서 공개한 측정 그래프를 보면, 이런 예상이 상당히 들어맞는다.
Audio Science Review (ASR) Forum
Audio reviews, science and engineering discussions.
www.audiosciencereview.com
- 왜곡 수치는 거의 측정 불가 수준 (DAC에 가까운 투명도)
- RIAA EQ 정확도는 ±0.5 dB 이내로, 레퍼런스에 가깝다.
- 헤드룸은 1kHz 기준 100mV 이상 확보, 동급 최고 수준이다.
- MM 모드에서는 노이즈가 매우 낮았고, MC 모드에서도 가격 대비 충분히 준수했다.
즉, 측정치만으로도 Box X5는 단순히 저렴해서 쓰는 제품이 아니라, 동급을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주는 포노앰프라는 게 드러난다.

3. 첫 청음
청음에 사용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턴테이블 : Audio-Technica AT-LP120USB(Goldring E3)
프리앰프 : Tokban RS-6(Custom Modified)
파워앰프 : Transaudio A9.4 BC Ver.
스피커 : JBL 4312G
녹음은 Zoom H4e 스테레오 마이크를 사용했다.
비교 기준은 평소 사용 중인 iFi Zen Phono다.
테스트에 사용한 앨범은 다음 세 장으로, 일부는 녹음을 시도하였다. (환경 문제로 영상 품질이 일정치 않아 죄송합니다)
- Men I Trust – Headroom
- Dire Straits – Brothers in Arms (Money for Nothing)
- Daft Punk – Random Access Memories
가장 집중해서 들어본 건 Dire Straits의 “Money for Nothing”.
기타 리프가 서서히 등장하고 보컬이 얹히는 순간, 기대 이상으로 선명하고 반응이 빠른 성향을 보여줬다.
보컬이 앞으로 잘 드러나고, 합주가 커져도 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정리돼 있다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Men I Trust의 Headroom 앨범에서는 여성 보컬이 얇지 않고 투명하게 잘 전달됐고, 뒤에서 받쳐주는 신스와 베이스도 적당한 밀도를 유지했다.
곡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볍게 흐려지지 않고, 밝고 개방감 있는 방향으로 표현됐다.
Daft Punk의 Giorgio by Moroder에서는 여러 악기와 신스가 겹쳐지면서도 저역이 번지지 않았다.
중반 이후 폭발적인 전개에서도 반응이 빠르고, 윤곽이 흐트러지지 않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특히 킥 드럼이 단단하게 잡혀 있어 록이나 일렉트로닉 장르에 잘 어울릴 듯하다.
4. 게인 스위치
Box X5는 4단계 게인 스위치(38 / 48 / 56 / 66 dB)를 제공한다.
실제로 MM 카트리지에서는 최저 게인(38 dB)으로 충분했고, 이때 배경이 가장 정숙했다.

게인을 올리면 볼륨은 커지지만 동시에 노이즈도 커져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MM에서는 최저 게인으로 두는 게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5. 오피앰프 롤링
Box X5의 또 다른 특징은 오피앰프 롤링 가능성이다.

기본적으로는 OPA1612 + NE5532 조합이라서, 선명하고 빠른 반응이라는 캐릭터가 뚜렷하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인데, 한편으로는 오피앰프로 대표되는 “예상되는 사운드 성향”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오피앰프 소켓을 둬서, 사용자가 다른 칩으로 교체하면 사운드 성향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살짝은 반응이 느린 OPA2107 같은 오피앰프를 달아주면 느긋한 어쿠스틱 사운드에도 대응이 된다.
즉, 기본기는 단단하지만 동시에 튜닝의 여지가 열려 있다는 점이 X5의 독특한 매력이다.
6. Versus iFi Zen Phono
아직 모든 장르를 다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차이는 분명했다.
- iFi Zen Phono → 배경이 더 정숙하고, 중립적인 톤 밸런스
- Fosi X5 → 조금 더 밝고 선명한 성향, 반응이 빠르고 현대적인 느낌
Zen은 안정감과 정숙도에서 강점을 보이고, X5는 개방감과 에너지감에서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록이나 일렉트로닉 계열에서는 X5의 캐릭터가 더 어울릴 수 있다.
7. Modifying
이 등급의 앰프들의 특징이 개조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특히 커패시터 개조는 사운드 변화에 많은 영향을 준다.

중국산 커패시터인 MJIE의 커패시터는 특유의 황소 머리 프린팅이 인상적인데, 이 부분을 상급 or 오디오그레이드 커패시터로 교체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이라면 Volt 값을 반드시 맞춰줘야 하고, 용량인 마이크로패럿(mF)은 10~20% 정도 늘린다면 더 좋을 수 있으며, 케이스 Size Matter를 주의해야 한다.



이번에 Nichicon FG(Fine Gold) 1000uF 35V 85'C로 변경했다.
내구도는 MJIE LOWESR 모델보다 약하지만 전반적인 성능은 업글이라 생각한다.
이 구성으로 녹음을 해봤는데, 사운드는 죽이긴 한다.
8. 총평
Fosi Audio Box X5는 오피앰프 중심으로 설계된 포노앰프다.
덕분에 해상력과 반응성이 뛰어나고 현대적인 성향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진공관이나 디스크리트 앰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드러움이나 두터움은 부족할 수도 있다.
또, 고게인에서는 노이즈가 쉽게 드러나고, MM 입력에서 커패시턴스 조정이 불가능한 점도 한계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대에서 Box X5는 입문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엔트리급 종결 포노앰프’라 부를 만하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기본기를 지키고, 선명하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기기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