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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조심] 야마하 A-S2200 재포장 이중 테이핑 이슈

GrancartZoo 2023. 8. 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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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A-S2200을 조금 저렴하게 입양했다.

 

중고는 아니고 신품을 주문했다.
 
그러나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오늘은 조금 불쾌한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1. 겉포장 박스가 이중 테이핑 되어 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누런색 박스는 바닥이 뚫린 형태인데, 위쪽 테이프를 한 차례 자르고 그 위에 투명 테이프를 덧붙인 것이다.
 
그러나 외부 포장 박스는 손상도 흔하기 때문에 의심없이 포장을 뜯었다.
 

 

박스에는 정품 인증과 시리얼 넘버 등이 기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속박스가 나왔을 때 약간 눈을 의심했다.

 

 
2. 속박스 역시 이중 테이핑 작업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무성의하게 커터칼로 자른 탓인지 박스가 칼로 잘린 부분도 있고, 테이프 뒷면에 먼지 or 털같은 이물질이 많이 붙어 있었다.

 

이 때 이미 잘못됨을 감지했고, 필자는 박스 개봉을 중지했다. 

 

그리고 AV 시장의 재포장, 이중 테이핑 등에 대해서 조사해보았다.

 

커터칼로 훼손된 흔적이 있는 속박스
찍힌 자국과 커팅된 자국
모서리의 개봉 흔적
이중 테이핑

 

 

풀레인지 오디오의 주기표 대표의 오디오 재포장에 대한 유튜브 영상

 

즉, 현시점에도 고가의 오디오를 재포장하여 신품으로 판매하는 관행은 유효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포장을 뜯지 않고 반품하려고 했지만, 만약의 경우 핵심 제품인 앰프가 손을 타지 않았다면 제품을 쓰려고 했다.

 

박스는 박스일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앰프는 신품이라고 보기에는 굉장히 지저분한 상태였고,  필자는 동영상을 촬영하며 개봉을 시작했다.

 


3. 잔기스와 닦은 흔적
 
이후로는 제품에 대한 사진은 없고, 동영상 촬영분 뿐이다.

 

애초에 폰카로 촬영될만한 흔적이 있었다면 신품으로 판매되진 않았을 것이다.

 

제품 상태는 접사용 조명을 구석구석 비추어가며 보아야 그 흔적이 보였다.

 

아마 재포장하는 과정에서도 눈치채지 못 했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제품이 박스 내부 완충제에 제대로 안착되지 않아서 스티로폼이 부서진 상태였다.

 

단순히 내부에서 흔들렸다거나 외부 충격에 의한 스티로폼 파손이 아니라, 제품을 넣을 때 제대로 넣지 않아서 발생한 부분으로 보였다.

 

필자가 보기에는 제조 과정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재포장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필자가 가진 정황상 의심되는 부분일 뿐이며,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해당 제품은 좌우에 유광 마감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라이트를 비쳐보면 문질러서 생긴 기스(혹은 찍혀서 생긴, 포장 스티로폼의 같은 부분이 깨진 것을 보아 떨어지는 봉 같은 것에 찍힌 흔적일 수도 있음)와 걸레 혹은 수건으로 닦은 흔적이 잔뜩 있었다.

 

이 흔적들은 필자가 카메라 렌즈 닦는 용도의 수건으로 닦아보았지만 지워지지도 않았다.

 

유광 마감 부분(빨간색 원)

 

 

백번 양보해서 찍힌 혹은 문질러서 생긴 것 같은 기스는 외부 충격에 의해서라고 이해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걸레로 유광 부분을 닦아서 생긴 흔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신품가격 약 330만원의 제품의 공장 출하 기준이 이렇다고?????


 
4. 출력 단자의 흔적들
 
인티 앰프는 반드시 스피커 출력 단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출력 단자에 유분기를 닦다 남은 흔적이 보였다.

그리고 단자 내부를 살펴보았을 때, 8개의 단자 모두 내측 나사산에 금속에 의한 눌림 자국이 있었다.

 

형태로 보아서 얇은 전선 정도이며 불규칙한 형태로 있었다.

 

야마하 A-S2200의 스피커 출력 단자

 

이 부분은 조금 의아한 것이 전선 형태의 케이블로 연결한다고 해도 이런 자국이 남는 것이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본체 쪽에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나있는 구멍에 전선을 넣기 때문에 이런 흔적이 남는 경우의 수를 상상하기가 조금 어렵다.

 

이 부분은 야마하 제품이 모두 이런 흔적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겠으나, 애초에 제품의 외관에 지저분한 흔적들(기스, 걸레로 닦은 흔적 등)이 없었다면 8개의 연결 단자를 조명을 비추어가며 꼼꼼히 봐야하는 수고로움은 하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신품 기준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야마하코리아에 전화 문의까지 하였으나, 여태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임.

 


5. 커뮤니티의 반응

 

재포장 이슈에 대해 동호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이 때는 박스 개봉 전이라 이중 테이핑에 대해서만 글을 남겼다)

 

그러나 'S-A3200을 구매했고 이중 테이핑이 되어 있었으나, 그냥 썼다'는 의견, '의심되면 환불, 반품이 답'이라는 의견만이 있을 뿐이었고,

 

아직 판매처와 일처리를 어떻게 할지 결정되지 않은 점, 아직 제품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글은 짧은 시간 안에 삭제했다.

 

 

그리고 번외로 알아놓으면 좋은 것이 대형 커뮤니티 등에 도움을 요청하여도 커뮤니티에는 업계 종사자들이 많기 때문에 업체 실드를 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댓글들을 모두 믿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가 조사한 내용 중에는

 

a. 세관에서 검사를 위해서 박스를 개봉한다.

 

b. 제조사에서 검사를 위해서 박스를 개봉한다.

 

c. 매뉴얼, 보증서, 건전지 등을 넣기 위해서 박스를 개봉한다.

 

이런 댓글들이 많았으며, 대부분 업자들의 거짓말 혹은 업자들의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전달한 댓글이라고 보면 된다.

 

마란츠, 데논 등에서는 개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으나, 대부분의 경우 개봉하지 않은 것이 신품이라고 보면 된다.

 

오디오를 포함한 상당히 많은 수의 전자 제품들이 재포장하여 신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물건에 아무런 하자도 없고 정말 깨끗하다면 문제 소지가 적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제품이 깨끗했으면 그냥 쓰려고 했다.
 

그러나 이렇게 지저분한 제품을 신품이라고 보내준 업체의 물건을 그냥 쓸 수는 없었다.

 

제품 판매 페이지에는 장황하게 환불, 반품 불가 규정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자들이 이런 제품을 보내다니?

 

최소한 재포장해서 판매하려면 깔끔하게 작업하는 성의 정도는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6. 판매처와의 대화

 

다음 날 업체에 전화를 해서 '왜 중고품을 보냈느냐'고 했고, 판매처 직원은 적잖이 당황하며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했다.

 

향후 일처리는 일단 반송 택배 접수를 해주었으며, 반품을 위해서는 '야마하'의 불량 인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실 이런 제품을 반품하기 위해서 야마하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반품, 환불을 거부한 것은 아니니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야마하에 출장 검수 접수를 하려고 하였으나,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 다음 주 목요일은 되어야 일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전해들은 판매처는 그렇게 오래 지체되면 곤란하니, 예정대로 반송 택배로 물건을 보내달라고 했다.

 

야마하의 인증도 받지 않은 제품을 보냈다가 업체에서 환불을 거부하거나 하는 사태가 발생될까봐 우려되긴 하였지만, 이 건에 대해서 반드시 처리해주겠다는 직원의 말을 믿고 물건을 보내긴 했다.

 

(이후 업체에서 말을 바꾸더라도 그에 맞게 대처할 요량이었다.)

 

어쨌든, 물건을 받은 업체에서 환불은 해주었다.

 

 

그러나 업체에서 한 말은 동의하기 어려웠다.

 

마치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클레임이라도 거는 듯 하게 들렸다.

 

그 말인 즉슨, 제조사에서도 기기 테스트를 위해 개봉을 한다. 그리고 이 정도 제품 상태는 '양품'이라는 것이다.

 

웃긴 이야기다. 양품이라니...

 

만약 이 제품이 양품이라면 신품은 아닌걸까? 나는 신품을 구매했는데...

 

어디가 막 찍히고 칠이 벗겨지고 해도 다 팔아먹다 보니, 이 정도면 양품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만약 심각한 대치 상황까지 갔다면, 개봉 흔적이 없는 신품 박스를 하나 더 까서 상태가 비슷하다면 두 개 다 내가 구매하겠다 라고 제안을 할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말은 양품이다 어쩐다 하지만 결국 깔끔하게 환불은 해주었다.

 

소비자들도 이런 제품들의 상태를 눈감아주어서도 안 되고, 한번 잘못을 저지른 샵의 물건은 가급적 소비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못 하니 20년 전에도 재포장하던 업계가 아직도 그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받은 앰프가 양품이 아니라 신품이었다면, 업체에서도 반품 같은 것은 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고가의 장비들은 상품을 개봉하고 손을 탄 순간 가치가 현저하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 이것이 필자가 반품을 한 이유이기도 하며, 업체에서 개봉한 제품의 반품 불가를 규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스의 상태가 이 제품이 신품이 아님을 강렬하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단숨에 수십만원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7. Epilogue

 

중국에서 주문한 앰프들은 지문이 덕지덕지 묻어있어도 기스나 사용 흔적 같은 것은 없었다.

 

특히 Fiio 제품들이 포장이 지저분했지만, 최근 구매하고 있는 Topping 제품들은 비닐 래핑도 되어 있고, 제품 상태도 매우 좋다.

 

(Fioi K9 Pro ESS 선루프 제품은 찍힌 자국이 있는 재포장 제품이었음. 토핑 Pre90은 밀봉이 제거된 재포장 제품이었음.)

 

일본에서 온 야마하 제품은 양품 수준이 그 정도라하니, 이것이 야마하코리아의 공식 의견도 그러할지 궁금하다.

 

이럴 거면 예정대로 중고 제품을 구매할 걸 하는 후회도 들고, 다시 이런 일을 겪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고가의 제품 구매를 꺼리게 된다.

 

필자가 받았던 앰프를 다시 정교하게 재포장해서 누군가가 신품으로 수령하게 될지까지는 알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지만 유통업계의 고질적인 지저분한 행태가 고쳐졌으면 하며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대처해야하기 때문에 이렇게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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