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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Zootopia
꽤 지난 일이지만,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와이프가 중경삼림 Vinyl을 샀는데, 턴테이블이 없으니 우리 집에서 들어볼 수 있느냐고. 그러라고 했다. 그렇게 가져온 Vinyl은 특별판이었는지, 꽤 예쁘장한 케이스에 LP판은 알록달록 컬러 버전이었다. 꽤 비싸게 주고 당근에서 산 모양이었다. 필자가 아는 중경삼림 OST에는 영화에 실려있는 BGM들이나 실려있어서 그다지 감상에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 이런 걸 샀을까... 뭐 어쨌든 시간이 지나서... 어느 날 네이버 쇼핑에서 추천 리스트에 중경삼림 30주년 기념반이 떠있었다. (중경삼림 30주년은 아니고, 왕가위 영화사인 택동 영화사의 창립 30주년 기념 음반이라고 한다.)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5만원이나 써서 싸게 샀다고 착각..
합정역에는 알라딘문고가 있다. 여기에는 중고 서적 매입과 중고 음반 매입을 하고 판매도 한다. 음반은 당장 사지 않으면 품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렇게 중고 음반을 사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다. 칵스 앨범도 있었는데, 소장 중인지 불분명하여 일단 보류하고 한번도 구매한 적 없는 패닉 앨범을 구매했다. 나 때는 약간 비주류 음악을 탐닉하던 친구들이 패닉 노래를 종종 듣곤 하였는데, 필자는 이보다 더 마이너한 취향이라 딱히 패닉의 팬은 아니었다. 패닉 노래 중에 '처음부터 다시'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을 작업 중인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아주 좋아할 내용의 곡이다. 개인적으로 패닉 때보다 긱스 때 음악을 더 좋아하는데, 이 때 멤버들이 진짜 제대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운드도 더 좋구...
9X년 어느 시기 정말로 중2였던 나는 (아직도) 힙스터인 한 친구에게 델리스파이스의 곡 중 워터멜론과 몇 곡을 추천받았다. 그것이 델리스파이스와 나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대중음악이고 인디음악이고 나발이고 아무 개념도 없던 나는 그렇게 인디 모던락의 세상으로 자연스레 빠져들었고 자우림, 아일랜드, 원더버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비롯한 여러 밴드들에 심취했었다. 김풍/심윤수의 작품 찌질의 역사에 등장하는 델리스파이스에 대한 언급처럼 이런 비주류 문화에 심취하는 사람들의 소위 부심이라고 부르는 성향은 없었지만 당시 주변 친구들과 공유할 문화적 공감대가 없었다는 것은 아쉽기도 했다. 아마 보수적인 대구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제는 20년도 전의 일이라 그 동안 너무나 많은 좋은 (퀸이라던지, 레..
워크더문이 21년 11월 발표한 신보, Heights 메이저에 데뷔하기 전에 발매한 앨범들은 대부분 인디록에 기반을 둔 곡들이었다. 젊은 혈기 가득한 록 밴드의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터프한 맛이 있었는데 Shut up and dance의 대중적 성공 이후, 메이저로 데뷔하게 되고 2017년 발매한 What if nothing부터는 신스팝이라고 하나? 댄스나 EDM을 의식한 편곡의 비중이 더 높아지고 졸지에 밴드에 핵심인 베이스 멤버가 탈퇴하였다. What if nothing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점차 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록의 색채를 버리고 신스에 빠진건지 록 밴드로서는 아쉬운, 초심을 잃은 곡들을 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새 앨범인 Heights의 표지 역시 보고 있으면 맥이 빠지는 기분이다. 드..
0. Prologue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처음으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당초에 3일권을 모두 예매해서 매일을 출근할 계획이었지만, 멍청한(?) 주최측 문제인지, 멍청한(?) 티켓 되팔이들 문제인지, 한정된 티켓 판매로 인해 정가를 주더라도 티켓을 구할 수 없는 형국이 되었다. 게다가 나에게도 개인적이지만 대외적인 문제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일째에 해당하는 토요일날 일정이 생겨서 페스티벌 관람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결국 이러저러한 고민 끝에 일요일만 관람하는 것으로 방향을 굳혔다. 사실 총 3일간 진행하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같은 경우 꼭 3일 모두 참석해야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타임 테이블이 중요해진다. 그래서 타임 테이블을 보며 내가 보고 싶은 뮤지션들을 찜꽁하는데, 코로나의 ..
Mobile Suit Gundam: Char's Counterattack OST www.youtube.com 감상해봅시다. 내가 정말로 좋아해서 관련 상품까지 사게 되는 것은 극히 한정적이다. 건담도 그런데, 결국 스스로 O.S.T.까지 구매하게 되는데 대략 20년은 걸린 셈이다. 뭐 세월이 좋아져서 도쿄의 모 음반샵에 있는 물건도 쉽게 직구할 수 있는 환경 덕분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앨범은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O.S.T.다. 이전 꽃별 관련 포스팅에서 언급하였듯 이 음반은 마지막 곡인 TM Network의 Beyond the Time을 제외하면 전 곡이 시게아키 사에구사 선생의 작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짧게 첨언하면 시게아키 사에구사 선생은 제타 건담, 더블제타 건담, 역습의 샤아까지 곡을 ..
1. LUNA SEA 「宇宙の詩 〜Higher and Higher〜」 LUNA SEA의 「宇宙の詩 〜Higher and Higher〜」 기동전사 건담 40주년 기념 앨범 ~비욘드~에 수록된 곡이다. LUNA SEA의 「宇宙の詩 〜Higher and Higher〜」 2.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O.S.T. 최근에 건담 앨범을 들으면서 그 중에서도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O.S.T. 앨범을 들으면서 평소처럼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이전 꽃별 노래 소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시게아키 사에구사(三枝成彰)'가 작곡한 음반이기 때문에 역습의 샤아 O.S.T는 정말 대단하다. 덕분에 역습의 샤아 O.S.T.를 주문해버리는 우를 범하고 만다. - 이것이 2014년 발매한 역습의 샤아 O.S.T. 한정판 음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