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yl] 왕가위 감독 중경삼림 30주년 기념반

꽤 지난 일이지만,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와이프가 중경삼림 Vinyl을 샀는데, 턴테이블이 없으니 우리 집에서 들어볼 수 있느냐고.
 
그러라고 했다.
 
그렇게 가져온 Vinyl은 특별판이었는지, 꽤 예쁘장한 케이스에 LP판은 알록달록 컬러 버전이었다.
 
꽤 비싸게 주고 당근에서 산 모양이었다.
 
필자가 아는 중경삼림 OST에는 영화에 실려있는 BGM들이나 실려있어서 그다지 감상에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중경삼림 OST 한정반

 
왜 이런 걸 샀을까...
 
뭐 어쨌든 시간이 지나서...
 
어느 날 네이버 쇼핑에서 추천 리스트에 중경삼림 30주년 기념반이 떠있었다.
(중경삼림 30주년은 아니고, 왕가위 영화사인 택동 영화사의 창립 30주년 기념 음반이라고 한다.)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5만원이나 써서 싸게 샀다고 착각했다.)
 
필자가 가진 포인트를 합쳐서 구매하면 수입CD 음반 가격 정도로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케이스나 내부에 프린트가 영화 장면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욱 예쁜 인상을 받았다.
 
사실 영화의 OST는 1번째 에피소드의 범죄 관련 장면이나 여러 쓸쓸한 장면의 BGM으로 꽤 우중충하고 우울한 느낌을 받거나, 괜히 긴박감을 느끼게 하는 음악들이 꽤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Vinyl로 들으면 상당히 분위기가 있다)
 

Faye Wong

 
그나마 감상에 적절한 것은 중화권 가수이자 배우인 'Faye Wong'이 부른 '크렌베리스'의 'Dreams' 번안곡인 '몽중인'인 정도이고, 마찬가지로 'Faye Wong' 출연분인 2번째 에피소드를 가득 채운 '더 마마스 앤 더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영화 삽입곡인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더 플라잉 피켓'의 'Only You'(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 삽입곡), '디나 워싱턴'의 'What a differencd a day made' 정도가 감상할 만한 노래로서 수록되어 있다.
 
또 'Faye Wong'의 ' 胡思亂想 ' 역시 실려있어 감상할 만 하다. 
 
 
 
아마 원 OST에 수록된 곡이 단순히 BGM을 수록한 앨범이라서 추가적으로 수록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 글을 보면, 당초에 발매된 OST는 11곡이 전부이고, 노래는 '몽중인'이 전부이다.
 
그나저나 무료 나눔이라니 아쉽다...ㅠㅠ
 

 
아주 오래 전에 필자가 불법 다운로드 받은 OST 파일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이름이 한글로 한문 독음으로 적혀 있다.(날짜는 다운받은 날짜가 아닌 최종 복사한 날짜로 보인다)
 

 
LP 버전의 수록곡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Roel A. Garcia 작곡인 곡들은 모두 영화 삽입 BGM으로 보인다.
 
'Dreams'나 'California Dreamin''을 제외한 다른 곡들이 영화 내에 삽입되었었는지는 모르겠다.

차라리 'It's not everyday will gonna be the same way~' 로 시작하는 술집 Scene 삽입곡이 수록되었으면 더 로맨틱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LP는 Abbey Road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고 하는데, 딱히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만...
 
여담이지만 최근 국내 제작사를 통해서 윤상의 기존 앨범을 Vinyl로 기념 발매한 일이 있는데, 이 때 Vinyl 퀄이 아주 엉망진창이라서 윤상이 차기 Vinyl 제작 기획을 포기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해외 제작 Vinyl이 퀄은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