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아직도 포칼 헤드폰 사는 흑우 없제? 본문
때는 몇 년 전 헤드파이 입문 초창기
포칼 엘레지아를 중고품으로 약 40만 원인가 60만 원인가 주고 사면서 내 헤드파이가 시작되었었다.
아마 당시에 젠하이저 HD600 등을 같이 쓰게 되었고, 엘레지아의 사운드 밸런스는 필자의 귀로 듣기에는 영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라서 방출하고 포칼 클리어로 넘어갔다.(당시 썩 괜찮은 재생기기가 없는 탓일 수도 있다만...)
당시 포칼 클리어는 약 120만 원 정도의 가격대로 내려와 있었고, 포칼 제품들은 초기 출시가가 어마어마해서 상당히 충격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30%~40%는 판매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굳이 출시하자마자 사야 할 필요가 없다는 인상도 받았다.
그러다가 HD800S나 데논 D9200 등을 영입하면서 포칼 클리어도 라인업에 자리가 없기에 방출하기에 이르는데...(솔직히 체감상 포칼 클리어는 HD600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은 수준이었다)
당시 아마 닥X헤XX 유저로 보이는 어린 친구가 중고거래에 나왔는데, (좀 어린 친구들이 사회성이 없는 경우가 잦다.) 이 친구도 좀 또라이같은 기행을 하는 친구 중에 한 명이었다.
클리어 헤드폰을 받은 그 친구는 좌우 채널을 돌려서 착용하고 잠시간 음악을 듣더니,
"이 클리어도 좌우 밸런스가 틀어졌네요."라는 말을 하는 거였다.
필자는 속으로 '또 무슨 트집을 잡으려고 헛소릴 하나... 네고는 없다...'라고 생각했지만,
헤드폰을 건네받아 잠시간 들어본 필자 역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해졌다.
"지금 중고 클리어 헤드폰을 모두 들어보고 다니고 있다."는 말을 하길래
'너도 참 할 일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어쨌든 헤드폰의 좌우 밸런스가 심하게 틀어진 것이 사실이었기에
왜 나는 그 사실을 몰랐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포칼의 제품 신뢰성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을 하게 된다.
그래서 당시 클리어를 방출한 이후로는 다시는 포칼 헤드폰이 좋아 보이지 않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오늘 무선 헤드폰에 대한 갈증에 이래저래 눈팅을 하는 와중에 포칼 베티스 판매페이지에 공지사항이 눈에 띄어 이렇게 공유하기에 이른다.
헤드폰 좌우 채널이 약 1.5dB까지 차이가 나도 허용 가능한 편차라는 것, 화이트 노이즈가 있다는 점, 가격대가 약 100만 원에 가까운 헤드폰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베티스라는 제품도 얼마나 형편없는 QC를 가진 제품인지 알 법한 상황이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렇게 공지까지 띄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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