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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Talk]인생여행자들...

GrancartZoo 2020. 9. 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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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여행의 기억 - 교보문고

“‘여행’이라는 말만으로도 우리는 마음이 설렌다. 어느 방송에서 물건을 소비하는 것보다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 더 크고 더 오래가는 행복감을 준다는 말을 들었다. 여행이라는 경험을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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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행을 할까. 
단지 명소가 있어서? 비행기를 타보고 싶어서? 
타인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우리가 여행가는 것을 즐기는 이유를, '낯선곳으로의 여행'이 우리 삶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낯설다. 나는 학생의 삶을 처음 살았고, 처음 가 본 군대도 낯설기 짝이 없었다. 
부모님의 아들로서의 삶도 처음 이었고, 그래서 시행착오와 돌발적인 사고도 많이 겪었다. 
앞으로의 내 삶에도 전에 해봤던 것은 그다지 없을 예정인 것 같다. 
 
나는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 
내 삶이 100점 짜리는 아닐지언정, 조금씩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삶은 살만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떠날 때면, 익숙한 곳보다 낯선 곳을 선호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어떤 준비도, 기대도 현지에서 부딪혀보면은 그 이상을 선사해 줄 것이다. 
낯설기 짝이 없는 곳에 내던져진 채, 하나하나 걸음마를 배우듯 배워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글쓴이는, 국내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며 모종의 이유로 아내와 딸을 대동하고 
유럽의 런던, 파리, 베네치아를 각각 여행한 여행기를 책으로 남겼다. 
가족을 이끄는 그의 삶은 단순한 유럽 여행의 차원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이며,  
그것이 곧 여행이리라 생각한다. 
 
런던 인근의 바다로 향하는 일행이 길을 찾지 못 해 현지인에게 길을 묻게 되는데, 
샌드위치를 먹느라 대답을 못 하고 사례마저 들려하자 필자는 
 
"천천히 해. 나는 기다릴수 있어." 라며 그를 안심시켰지만, 
 
한참을 샌드위치를 씹던 영국인은 끝내 이렇게 대답한다. 
 
"나도 여기 처음 왔어.(I'm stranger here, too)" 
 
자칫 우스워보이는 에피소드이지만 나는 이 대목에서 뭔가 느끼는 바가 있었다. 
그래, 우리는 모두 처음이다. 그러나 항상 그랬듯이 해답을 찾을 것이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잠시 스쳐지나가는 것일 뿐이고 
우리에게는 그것을 극복해나갈 힘이 있다. 
 
아마, 여행지를 떠날 즈음에 당신은 마스터, 혹은 상당한 숙련자가 되어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설령, 그곳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하더라도 말이다.
 


 
내가 겪은 여행지는 그랬다. 
내가 무얼 기대했는지는 몰라도, 내가 본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수시로 무단횡단을 했고, 쓰레기들이 도로 위에 널려 있었다. 
그 와중에 보석같은 인류의 유산들도 함께 있었다.

시시각각으로 소매치기들이 접근해왔고, 하나하나 물리치는데 최선을 다 했고, 
결국 내 소유물들을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엉뚱한 곳에서 내 소유물들을 몽땅 잃어버렸었다. 
 
자신만만했던 나는 패닉상태에 빠졌었다. 
 
'But Life Goes On' 
 
내겐 슬퍼할 시간이 얼마 없었다.
삶은 계속되고, 여행도 계속되어야 했다.
그렇게 고난을 이겨내는 방법을 여행 속에서 배워나갔다.
 
우리는 안락함 속에 자신을 두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안락함이 주는 무료함 때문에 삶이 지루해지기도 하고, 또 우리의 삶이 정체되기도 한다. 
 
천번의 담금질이 칼을 만들어내듯, 낯선 곳에 우리를 내던지는 일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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