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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앰프] Sabaj A20a 모노모노

GrancartZoo 2024. 2. 2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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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작년 JBL L52 Classic으로 Hi-Fi에 입문한 이후 오랫동안 이 앰프 저 앰프 바꿔가며 장비를 매칭해가고 있다.

 

지금은 서브시스템으로 사용할 장비를 갖추고 있는 중인데 사실은 인켈 AX-7R MKII가 워낙 소리가 좋아서 만족하고 있었으나, 그래도 그럴 듯 한 장비를 갖추고자 시도하던 와중에 가성비가 좋다는 Sabaj A20a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음악성만 따지면 인켈 AX-7R MKII가 낫다...)

 

그도 그럴 것이 동호인들 사이에서 꽤나 많이 쓰는 장비가 이 Sabaj A30, A20a 라인이다.

 

 

1. Sabaj A20a

 

가격은 굉장히 저렴한 편인데, 필자가 느끼기에는 투입된 재료비도 나오지 않을 듯 한 물건 가격인 셈이다.

 

이 두 파워앰프를 조합해서 모노모노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인데, 처음부터 그렇게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모노모노 파워앰프는 좌우 채널의 크로스토크 성능이 좋고, 충분한 파워로 앰핑할 수 있어서 고출력의 앰프 성능을 요구하는 스피커들을 손쉽게 울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2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2대의 앰프를 쓰는 만큼 좋아지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뭐 프리단이나 DAC에서 생긴 크로스토크라면 모르겠다만...

 

어쨌든, Sabaj A20a는 예를 들면 필자가 이전에 사용했던 NAD 316BEE 같은 제품보다는 훨씬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느낌이 든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316BEE 같은 경우는 힘있고 선이 굵은 소리를 들려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섬세함을 놓치고 있다는 기분을 지우기가 힘들었다.

 

Topping LA90D는 음선도 굵고 정확한 소리를 출력해주었지만, 굉장히 경직된 사운드로 들렸다.

 

그에 반해 Sabaj는 전체적인 Average적인 측면에서 어디 하나 모난 데 없이 적당한 수준의 사운드를 재생해주었다.

 

 

중고가 30만원 선에서 이 정도 퀄리티를 들을 수 있다?

 

물론 테스트는 Dali Menuet으로 했고, Topping E70 Velvet + Topping Pre90 으로 테스트했기 때문에 과거에 들었던 경험과는 100% 객관적 비교는 불가능하다.(기분 탓일 수 있다는 이야기)

 

다르게 이야기하면 달리 미뉴엣의 성능이 좋았기 때문일 수 있다.

 

과거에 LA90D나 316BEE는 JBL 4312G와 테스트했고, 두 앰프 모두 4312G를 울리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나라고 느끼고 있다.

 

 

 

2. 약 2주만에 방출한 이유

 

A20a를 구매할 때 판매자와 했던 이야기가 있다.

 

a : A20a가 어때요? 좋나요?

 

b : 그냥 가겨대비 쓸만한 거죠.

 

그렇다. 딱 그 정도 느낌이다.

 

만약에 당신의 예산이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DAC와 파워앰프에 투자할 비용이 부족하다면, A20a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제대로 된 음악감상조차 해보지 않고 방출한 이유는 다른 앰프를 구입한 이유도 있지만, 이 앰프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 제품을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A20a의 기본 스펙(토핑 앰프에 익숙해지면 이런 스펙은 굉장히 성능이 낮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A20a는 볼륨 고정이 없기 때문에 좌우 채널 볼륨 노브를 감으로 맞춰야 한다. 9시/12시/3시 정도로 설정할 수 있겠으나, 3시까지 돌리면 히스 노이즈가 꽤 들리게 된다. 350W의 출력 문제인가?

 

즉, LA90D 같은 볼륨 고정 기능(파워앰프 모드)도 없지만, 위에 밝힌 것처럼 노이즈가 들리는 것은 앰프로서 정숙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좌우 채널을 동일하게 셋팅할 수 있는 방법이 눈으로 보는 볼륨 노브 조절 밖에 없으니, 이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애매한 블루투스 입력단 같은 것들도 장점 혹은 단점일 수 있다.

 

헝그리 앰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으나, Hi-Fi용으로 쓰기에는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채널당 350W의 파워는 기함급 앰프에서도 잘 보기 힘든 출력이다.

 

톨보이나 궤짝 스피커도 충분히 울릴만한 파워이니, 이 또한 가격대비 장점이다.

 

게다가 BTL 모드 -모노모드-는 2채널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다중 채널을 지원해서 여러 개의 앰프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서브우퍼 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우퍼를 운용할 수 있다.

 

70Hz ~ 200Hz까지 컷오프해서 서브우퍼에 출력할 수 있다.

 

 

0. 짧은 만남을 뒤로 하며

 

어쨌든 그는 좋은 앰프였습니다.

 

다만 나의 서브시스템은 현재 기존에 갖고 있던 야마하 A-S2200에 Dali Menuet과 Polk Signature ES20 2조의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으니, A20a에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현재는 ES20을 방출하고 JBL L52를 다시 사들이고 싶은 꿈이 있다.

 

꿈은 꿈으로 남겨뒀을 때 좋은 법...

 

그럼 SAYO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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