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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Interior

거실에 벽걸이 에어컨 설치하기

GrancartZoo 2025. 7. 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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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점점 더 더위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거실에도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원래 필자의 에어컨은 무풍 2in1 인버터 모델이었는데, 거실에 스탠드를 설치할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 싶어 드레스룸 한켠에 설치를 하고 이 바람을 선풍기로 거실까지 보내겠다는 꿈을 가지고 살았으나,

그때 왜 도대체 거실에 설치 안 하고 몇년이나 이렇게 살고 있는지 지금도 좀 빡치는 포인트라...

당시의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A/S 직원들이 당시 벽걸이 에어컨의 설치를 사실상 거절하고 간 셈이라 설치비만 지불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 한 필자 입장에서는 더워서 열불이 날 수 밖에 없다.


보다시피 드레스룸에 스탠드형이 설치되어 있으나 무풍형 모델이라 바람이 거실까지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더워도 거실에는 에어컨을 켤 수가 없고  침실에 에어컨 2대를 켜서 선풍기로 바람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마저 효과가 없었다.


이번에 점차 날이 무더워지는 것을 느끼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1. 필자가 극혐하는 삼성 서비스

필자는 삼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이유가 있다)

삼성 에어컨 설치 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수를 하거나 대표전화를 통해 접수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삼성 홈페이지 접속은 2중 보안이 필수인데 2번째 핸드폰 번호로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기능이라 이런 기능을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지조차가 의문이다.

이게 홈페이지만 그런게 아니라 갤럭시의 삼성 전용 어플에도 적용되어 있어서 좀 버벅이다 보면 살인충동이 생기는 그런 운영이다.

필자가 삼성이 아니라 샤오미를 쓰는 결정적인 이유가 이런 소프트웨어 개발/운영적인 측면 때문이다.

게다가 필자의 계정에 2번째 전화번호로 완전 처음 보는 번호가 등록되어 있는데, 이를 바꿀 수도 없고.

구글 계정 등 다른 방식으로 로그인하려고 하면 이마저도 막힌 것이 필자가 처한 상황이다.

그러면 뭐 결국 대표 전화번호로 서비스 접수를 하면 되는데

콜센터 직원이 또 이상한 소리를 한다.

기억나는 제일 어이 없었던 이야기가 "재설치 방문의 경우에는 철거 비용이 청구됩니다."라는 안내였다.

에? 필자의 현재 에어컨은 오랫 동안 창고에서 보관 중이고, 새로운 장소에 설치만 하면 되는데 어떻게 철거 비용이 청구가 되는지 질문하였으나, 원래 그렇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하지 않은 업무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생각은 없기 때문에 일단은 방문하시라고 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접수 단계에서부터 꽤 불쾌한 응대를 당한 셈이다.

게다가 필자는 세입자들 집의 에어컨을 중고로 구입해서 달아줄 때 철거를 직접하기도 했기 때문에 철거는 안 했지만 철거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발언은 빡칠만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이미 준비된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는데 48만원이 나올거라고 하는거다.

이게 뭔 개소리야.

이거 뭐하는 사람인가 진짜... 참나...


2. 준비 작업

기사님들은 평일 10시 쯤에 방문하기로 해서, 필자가 설치 시작하는 모습만 보고 출근하려고 했다가 결국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여러분들도 "기사님 설치 잘 부탁드립니다."하고 자리를 비우지 마시고 옆에서 꼭 지켜보시기 바란다.

준비 작업은 무엇이 필요한가 하면 먼저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기사님들이 직접 해야할 것인지 집주인들이 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필자의 집처럼 좁고 가구가 오밀조밀하게 작업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미리 치워두는 것이 작업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벽에 구멍을 뚫는 동안 먼지가 꽤 날리기 때문에 가구를 치우는 것이 더 절실하다.

미리 소파, 수납장 등을 모두 치워두었다.

말끔히 정리를 해둔 덕분에 기사님들이 도착하자마자 장비를 챙겨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필자는 문 옆에 최대한 바짝 붙여서 설치하고 싶었으나, 이런 경우 두번 세번 수정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기사님들은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파란 원 안에 구멍을 뚫게 되었다.

문제는 벽걸이 에어컨을 거실 어느 곳에 설치하더라도 중요한 문제는 응축수를 자연 배수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바로 배수 펌프를 이용해야 한다.

배수 펌프는 자연 배수가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소음이 꽤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미리 배수펌프 4M 제품을 구입해뒀다.

4M 은 4M 높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펌프 스펙이라는 의미이다.


기사님이 구멍을 뚫는 동안 필자가 멍청했던 짓을 한 것이 있는데, 날씨도 덥고 해서 기사님들을 위해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강풍으로 켜놨었는데 이를 미처 끄지 못 한 채로 기사님이 구멍을 뚫은 것이었다.

먼지가 날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선풍기로 먼지를 날려보내는 것은 미리 대비하지 못 했기 때문에 멘탈이 쪼금  터졌다...

보통 드릴로 구멍을 뚫기 전에 선풍기는 끌 것 같은데 참으로 아쉽다. 왜냐면 집안 전체 가구가 먼지를 뒤집어 써서...ㅠㅠ

그러니 혹여라도 필자처럼 현장에 선풍기를 켜놓거나 하지는 말자.


이것이 필자가 그 동안 보관 했던 벽걸이 형인데, 다행히 잘 작동했다.

필자가 원했던 위치보다 오른쪽으로 최소 20cm 는 옮겨서 설치하게 되었다.

이런 현장 작업을 필자가 손수할 수 있는 입장에서 이런 시공 실력은 아쉽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스케쥴을 비롯해서 꽤나 많은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업에 방해가 되는 물건들을 꺼내놓다보니 엉망진창이 되었다.

사진에 보이는 파란색 액자의 좌측공간이 스탠드형 에어컨 설치 후보지 중 하나였는데...

이래저래 문제가 많아서 포기했다.

보다시피 파트너 분이 냉매 배관, 전기 배관, 응축수 배관을 만들고 있는데 이번 작업이 난이도가 상당히 어렵기는 한 것이 배관 길이가 역대급이기 때문에 더 힘든 것이다.

냉매 배관만 대략 20미터는 나온 것 같고 관통하는 벽만 3개에 달한다.

게다가 응축수는 화장실로 가고, 냉매배관은 옥상으로 연결해야 해서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번 작업에서 실수한 것이 많이 있는데, 시끄러운 배수 펌프를 굳이 벽면 에어컨 아래에 설치한 것이다.

에어컨 뒷쪽 방은 드레스룸인데 배수 펌프가 설치되어도 어떤 문제도 없는 공간이고, 거실에서는 TV를 보거나 식사를 하거나 생활할 때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드레스룸에 배수펌프를 두는 것이 소음 억제에 많은 도움이 된다.

게다가 에어컨이 작동하는 동안은 드레스룸 문을 닫아놓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런 부분은 필자도 미리 생각하지 못 했지만, 설치 기사님들도 이런 사소한 부분들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신다면 참 좋겠지만, 작업 자체만으로 힘들기 때문에 기대하는 것은 조금 무리지 싶다.

보다시피 에어컨 좌측면에 공간이 많이 남는다.

시간과 에너지 여유가 있을 때 장비를 동원해서 에어컨 위치를 조금 더 옮겨야 겠다.

지금은 주방을 시원하게 식히는 위치라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설치 비용은 실제로 48만원이 나왔으나, 구멍 2개를 재사용해서 타공은 1군데만 해서 46만 5천원을 결제했다.

배수 펌프를 포함하면 대략 50만원이 나온 셈인데, 어쨌거나 실외기까지 거리가 수십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많이 나올 것을 예상했다.

게다가 스탠드 에어컨 냉풍이 좀 비리비리해서 냉매 충전 역시 추가 요청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초 접수 상담사의 말대로라면 여기에 철거비 6만원을  결제해야 맞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설치 기사님은 따로 철거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다.


혹여라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 분들은 이번 설치 내용을 참고해서 계획을 잘 정리하고 실행하시기 바란다.

이번 기사님은 뒷정리가 깔끔치 못 했던 것이 아쉬웠다.

에어컨 응축수 배관이며 세탁기 배관이며 모두 뽑아놓고 내팽개쳐놓고 그냥 가신 것이었다...

워낙 힘든 작업이었으니 그랬으리라 이해해보려고 했다.

작업시간이 거의 3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거실 벽에 걸고 켜본 에어컨 바람을 맞아보니 역시 지금까지 스탠드 에어컨을 저리 설치해놓고 몇년간 버틴 세월이 아깝지 않을 수가 없다.

스탠드와 벽면 모두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설치 경험이었던 것이다.

결국 집주인이라고 하더라도 설치 계획을 정확하게 짜놓고 준비해야 이런 일을 겪지 않을 것 같다.

설치 잘 해주세요 하고 자리를 비운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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