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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i Audio의 실패, 그리고 Aiyima의 승리 T20 진공관 프리앰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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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i Audio의 실패, 그리고 Aiyima의 승리 T20 진공관 프리앰프

GrancartZoo 2025. 12.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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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Fosi Audio ZP3는 실망하여 방출하고, Aiyima T20을 새로 들였다.


박스를 까자마자 프리뷰(?)를 작성해 본다.
 
 
1. 언박싱

스펙은 다음에 다루고, 소리를 제대로 들어보기 전에 외형을 먼저 살펴보자.
 

Aiyima T20



전면에 특유의 7 세그먼트 표시 장치는 Aiyima가 어떻게 저가 앰프의 볼륨 인디케이팅을 Creative하고 센스있게 해결했는지 잘 보여준다. 
 
덕분에 앰프 디자인 급이 한단계 뛰었다고 생각한다.
 
앰프의 전원을 넣으면 Aiyima의 센스가 한 번 더 엿보이는데, 숫자로 19초 간의 진공관 예열 시간을 표시해서 보여준다.
 
게다가 리모컨으로 인디케이터를 끌 수 있어서 Aiyima의 섬세함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Aiyima T20 Front Side


항상 아쉬웠던 Aiyima의 앰프 디자인이 이번 T20에서 매우 안정되었다고 느껴진다.

Aiyima T20 Rea Side



여전히 $100 정도의 가격대인 T20은 경쟁사의 제품보다 저렴하게 풀밸런스 설계를 표방하고 있다. 
 
덕분에 XLR 입출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아마도 밸런스 입출력을 지원할 뿐 Aiyima가 광고한 것처럼 풀밸런스 설계로 보이지는 않는다.

후면을 보면 12V 트리거 아웃 2개 뿐으로, 서브우퍼를 위한 주파수 커팅까지 지원하는 경쟁사 모델과는 설계 컨셉 차이가 꽤 난다.
 
T20의 리모컨으로 (12V 트리거 통해) DAC와 앰프 전원을 한번에 관리하라는 의미인 듯 한데,
 
리모컨의 기능이 볼륨 컨트롤이 메인이니 T20의 리모컨 하나로 통합 관리가 된다고 생각하면 영리한 설계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심플한 설계를 더 선호하기에 T20의 심플함이 더욱 마음에 든다.



내부를 보면 더 재미있다.

진공관 측면에 빨간색 커플링 커패시터로 Wima를 쓰고 있다.
 
Wima라면 더 할 말이 필요는데 중역대 표현이 아주 선명할 것 같다.


진공관은 Psvane ECC83 2개를 사용하고 있는데, 하위 모델인 T1 Pro나 경쟁사의 P3보다 본격적인 진공관 앰프로 보인다.
 
당연히소리 품질도 한단계 위로 보인다.

앰프의 가격을 생각하면 Psvane ECC83이 정품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ECC83을 대체할 최고급 진공관을 찾아보니 앰프가격 2배 정도 투자해야한다.
 
호환관은 ECC83, 12AX7, 12AX7B, 12AX7-S, 7025 등으로 추천관은 Psvane Art 라인, 




페놀 소재인줄 알았던 진공관 소켓은 사실 아주 단단한 석고 같은 느낌이었다.
 
진공관 소켓은 순전히 회로 설계와는 크게 상관없이 공중에 띄워진 것 같은데, 이렇게 안 하면 진공관이 기기 속에 파묻혀서 보기 안 좋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거나 필자는 세라믹 소켓을 좋아하기 때문에 교체해줄 생각이다.
 
역시나 진공관이 미끄러지듯이 들어가지 않고 턱턱 막히는데... 세라믹 소켓은 단가가 비싸서 안 쓰나 보다.


AiyimaT20 구성품



전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12V 2A를 쓰며, SMPS 어댑터가 포함되었는데 
 
이런 건 버리고 안전사 12V 2A 혹은 3A DC 어댑터를 추천한다.
 
마침 집에 12V 2A 안전사 어댑터가 굴러다녀서 물려준다.

전원 입력부 앞의 캔은 전원부 차폐를 위한건가 싶은데, 캔 내부에 뭐가 들었는지 확실치 않다.

Aiyima T20 신호 경로 (in out이 반대로 표기됨)


아날로그 출력단에는 Dip 소켓에 LME49720 오피앰프가 3발 박혀 있다.
 
RCA Out에 1발, XLR Out에 좌우 1발씩이다.

LME49720은 평가가 나쁘지 않지만 매우 저렴한 제품으로 교체가 가능한데, 이런 유저 친화적인 설계는 차이파이 앰프의 원가절감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LME49720을 좋아하지 않는데, 기본 세팅으로 잠시 들어보니 역시나 소리결이 거칠은 소릴 낸다.
 
필자가 생각하는 LME49720의 소리는 소리 입자가 거칠고, Dynamic Range가 좁아서 Flat 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아날로그 입력단의 RCA/XLR 앞에 OPA1612가 각각 하나씩, 출력단 RCA 앞에 LME49720 1개, XLR 앞에 LME49720 2개 해서 채널당 하나씩인가 보다.
 
XLR 입력부에 신호 경로가 1개만 있으니 풀밸런스 설계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OPA1612를 기본 장착한 것은 꽤나 신경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출력단 앞에 교체 가능한 오피앰프를 뒀다는 것은 최종 음색을 유저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게 한 설계라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하이브리드 진공관 앰프라지만 진공관 앰프에 오피앰프 롤링 설계는 지양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진공관 앰프는 진공관 롤링에 좀 더 집중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오피앰프 롤링을 하다보면 결국 오피앰프가 전반적인 음색을 지배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2. 청취 테스트

우선은 최근에 리뷰했던 Douk Audio U2 Pro와 함께 울려본다.
 
이제 막 전원을 넣었기 때문에 한동안 품질을 단정하기에는 무리입니다.


랩탑 (스포티파이)
Topping HS02 (USB in)
Douk Audio U2 Pro (3M USB in)
Topping D90III Discrete (IIS in)
Aiyima T20 (RCA in)
Transaudio D9 Pro BC Ver. (RCA in)


RCA in/out으로 듣고 있는 동안 T1 Pro 때 느꼈던 고주파 노이즈가 들린다.
 
전기 상황이 나쁜가 보다.

XLR in/out으로 교체하니 노이즈가 싹 사라졌다. 
 
역시 밸런스 입출력의 가장 큰 장점은 노이즈 억제력이다.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좋다.
 
과하게 흐리멍덩하지도 않고, 잡아줘야할 부분은 타이트하게 잘 잡아주는 것 같다.
 
소리는 더 들어봐야 하니 많이 코멘트하지는 않겠다.


3. Modifying
 
a. 진공관 소켓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라믹 소켓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세라믹 소켓의 장점은 9개의 접점에 모두 꼭 맞추지 않더라도 세라믹 좌대가 홀에 잘 들어가도록 유도해준다는 점이 좋다.
 
그러나 여러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기본 소켓보다 높이가 높기 때문에 이를 장착할 경우 케이스 안에 보드가 들어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상태로 케이스에 안 들어간다. orz

 
b. 진공관 롤링
 
진공관은 Psvane Art Series 12AX7-S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해외 직구를 할 경우 1개에 10만원, 국내에서는 약 13만원이지만 페어로 선별해주기 때문에 과하게 비싸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해외직구는 배송비 때문에 관세를 내고 나면 국내에서 구입하는 비용보다 비싸진다...ㅠ
 
아쉽게도 지금 국내에서는 구할만한 곳이 안 보인다.
 
 
c. 오피앰프 롤링
 

JRC 4558과 OPA1612 오피앰프

 
마침 굴러다니던 오피앰프 중에 OPA1612가 있어서 2개를 밸런스 쪽에 물려주고, JRC4558을 언밸런스 쪽에 물려주었다.
 
4558이 느린 반응성 때문에 좀 더 빈티지한 소리 성향에 맞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 있기는 했다.
 
예상대로 1612는 굉장히 균형 잡힌 소리를 들려주어 흠 잡을 곳이 없지만, 필자가 좋아하는 기타 소리의 매력은 좀 아쉽다는 느낌도 들었다.
 
필자는 지금까지 Tokban RS-6, Aiyima T1 Pro, Fosi P3 가 경험해본 진공관 프리앰프의 전부인데, T20을 들으면서  "처음 느껴보는 진공관의 온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Psvane Art Series 12AX7-S를 구해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해야겠다. 

 

PSVANE ART TII 12AX7-S Vacuum Tube (2 PACK)

U.S. customers, please note: The latest U.S. tariffs have already been priced in. What you see is what you pay—there are no additional fees beyond the listed price for U.S. customers. Simply place your order and wait for delivery. Heater Voltage and Curr

psvane.co

 

구입은 위 링크에서 할 수 있고, 국내외 어느 곳을 통해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2개 Matched Pair로 구입할 수 있다.

 

진공관, 오피앰프, 커패시터 같은 것들은 절대로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곳에서는 구입하지 마라.

절대 정품이 아니다.

 

 
0. 나가며 - Fosi의 실패?
 
Fosi Audio는 필자도 좋아하지만 이번 ZP3는 매우 실망하고 오히려 T20이 만족스러워서 제목에 어그로를 좀 끌었다. Fosi 팬분들께는 죄송하다.

ZP3에 실망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평가는 모두 주관적이기 때문에 다른 의견을 존중한다.

1. 9발의 NE5532로 만든 지루한 사운드 튜닝

2. 동가격대의 Transaudio FM245보다 떨어지는 공간감

3. 볼륨 상태를 알 수 없는 불친절한 디자인

4. 측면을 싸구려 플라스틱+양면 테잎으로 마감하는 감 떨어진 섀시 디자인


소비자 입장에서 기업 간의 경쟁은 언제나 옳다. 2026년 Fosi Audio의 약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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