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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도 없는 오피앰프 교체 왜 합니까? -Audio Science Review, Amir- (실제로 한 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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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도 없는 오피앰프 교체 왜 합니까? -Audio Science Review, Amir- (실제로 한 말)

GrancartZoo 2026. 1.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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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오늘은 여러분들께 재밌는 글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만한 Audio Science Review(일명 ASR)라는 측정치를 신봉하는 매니아들이 모인 오디오 커뮤니티에 소개된 글이다.

작성자는 이 커뮤니티의 설립자인 Amir라는 사람이고, 제목은 'Does OP-amp Rollng Work?' 이며 작성일은 2025년 3월 17일이다.

 

Audio Science Review (ASR) Forum

Audio reviews, science and engineering discussions.

www.audiosciencereview.com

 

참고로 필자는 1번에 투표했다

 

커뮤니티의 유저들은 70% 이 포스팅을 원더풀하다고 평가했고, 오피앰프는 전혀 업그레이드 요소가 없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면 Amir의 "오피앰프 무용론"은 어떻게 증명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The Experiment of Amir : Does OP-amp rolling work?

When I post my last video on review of Douk A5 amplifier, I mentioned that rolling (changing) op-amp ICs in there is fruitless. I got have a dozen comments under that video in youtube asking why so I thought I experiment again with the A5. Note that I have done the same testing with both DACs and Power Amplifiers and found the change to not make a difference. But let's see if the results are different this time.
지난 Douk A5 앰프 리뷰 영상에서, 이 제품에서 오피앰프 IC를 롤링(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유튜브 댓글로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십여 개 정도 달렸고, 그래서 이번에는 A5를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전에도 DAC와 파워 앰프를 대상으로 동일한 테스트를 여러 차례 진행해 왔고, 그때마다 오피앰프 교체로 인한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결과가 달라질지 한 번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

The Douk A5 makes this job both easy and hard. It is easy because you can just lift the plexiglass and replace the op-amps. The difficulty was replacing the standard TI NE5532P opamp with the discrete Sonic Imagery Labs as it was too larger to fit in there. I pushed the adjacent caps more than I was comfortable with to get it to fit. Fortunately it worked.
Douk A5는 이 작업을 쉽게도, 어렵게도 만든다.
쉬운 점은 플렉시글라스 커버를 들어 올리기만 하면 오피앰프를 바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려웠던 점은 기본 장착된 TI NE5532P 오피앰프를 디스크리트 타입인 Sonic Imagery Labs 제품으로 교체하는 과정이었다. 크기가 너무 커서 내부 공간에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장착을 위해 인접한 커패시터들을 내가 편하다고 느끼는 수준 이상으로 밀어야 했다. 다행히도, 그렇게 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긴 했다.

There is a massive cost difference with the stock NE5532P costing US 57 cents in single quantity compared to minimum of $49 I found for the Sonic Imagery 994Enh-Ticha dual opamp. You would need two of them for stereo operation which would represent a premium that matches that of the amplifier itself! Here is a close up shot the 994Enh-Ticha:
비용 차이는 상당하다.
기본 NE5532P는 단품 기준으로 미화 57센트에 불과한 반면, Sonic Imagery 994Enh-Ticha 듀얼 오피앰프는 내가 찾은 최저가 기준으로도 최소 49달러였다.
스테레오 구성을 위해서는 이 오피앰프가 두 개 필요하므로, 결과적으로 그 비용은 앰프 자체 가격과 맞먹는 수준의 프리미엄이 된다.
아래는 994Enh-Ticha의 근접 사진이다:

As you see in the above picture, i decided to replace the right channel (Ch 2 below) and left left channel (Ch 1) the same. That way we can compare the two channels simultaneously under the same environmental situation. Amplifiers are temperature sensitive and shutting down to replace the opamp and powering back up would have created another variable. Alas, there is also channel to channel variations so the testing is not 100% exact but very close as you see below.
위 사진에서 보듯이, 나는 오른쪽 채널(아래 표기 기준 Ch 2)의 오피앰프만 교체하고, 왼쪽 채널(Ch 1)은 기존 상태로 그대로 두었다.
이렇게 하면 동일한 환경 조건 하에서 두 채널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다.
앰프는 온도에 민감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오피앰프를 교체하기 위해 전원을 끄고 다시 켜는 과정 자체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한 채널만 교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물론 채널 간 편차(channel-to-channel variation)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테스트가 100% 완전히 동일한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래에서 보듯이, 그 차이는 매우 작아 실험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다.


Opamp Rolling Measurements
오피앰프 롤링 측정 결과

Here is our usual dashboard:
다음은 우리가 늘 사용하는 측정 대시보드이다:

As we see the performance is the same with SINAD which sums noise and distortion. This is of course at one power level so let's sweep the input voltage and measure at all power levels up to clipping:
보시다시피, 노이즈와 왜곡을 합산한 지표인 SINAD 기준으로 두 채널의 성능은 동일하다.
물론 이는 하나의 출력 전력 조건에서의 결과이므로, 이제 입력 전압을 스윕하면서 클리핑에 도달할 때까지 전 출력 구간에서 측정해 보자:

There is the tiniest gap between the two but that may just be variations between channels. Even if it weren't so, it is a miniscule difference.
두 채널 사이에 아주 미세한 차이가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단순한 채널 간 편차일 가능성이 있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차이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Maybe the differences becomes more visible if we use other frequencies than 1 kHz represented above:
그렇다면 위에서 사용한 1kHz가 아닌,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면 차이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가정해 볼 수 있다:

I have zoomed into this graph to make differences larger. Dashed line is the Sonic Imagery discrete op-amp. We see that both at 15 kHz and at less than 500 Hz, the discrete amplifier is actually worse! But again, that could be variations between channels.
차이를 더 크게 보기 위해 그래프를 확대했다.
점선으로 표시된 선이 Sonic Imagery 디스크리트 오피앰프이다.
보면 알 수 있듯이, 15kHz 대역과 500Hz 이하 저주파 영역 모두에서 오히려 디스크리트 오피앰프의 성능이 더 나쁘게 나타난다.
다만 이 역시 채널 간 편차로 인한 결과일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I wanted to investigate that a bit more so ran a couple of FFTs at both 100 Hz and 1 kHz: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하고 싶어서, 100Hz와 1kHz 두 조건에서 각각 FFT 측정을 추가로 진행했다:

 

The profile of distortion changes but not the high-order message that any difference is relegated to high order harmonics that are at or below threshold of hearing.
왜곡의 분포 양상(profile) 자체는 변화하지만, 그보다 상위의 핵심 메시지는 변하지 않는다.
즉, 어떤 차이가 존재하더라도 그것은 고차 고조파 영역에 국한되며, 청취 한계 수준이거나 그 이하에 머문다.


Discussion And Conclusions (논의 및 결론)
It is natural to assume that the much more expensive, larger and fancier hand-made opamp IC would do better. All is not as it seems. An integrated circuit (IC) benefits from high precision components and even components that cannot be instantiated using discrete parts. Path lengths are also shorter allowing for better optimization of the design. Mass production using automated systems follows up by sharply reducing its cost.
더 비싸고, 크며, 외형적으로도 더 화려한 수제 오피앰프 IC가 더 나은 성능을 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집적회로(IC)는 매우 높은 정밀도의 부품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디스크리트 방식으로는 구현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적 요소들 또한 포함할 수 있다.
신호 경로 길이 역시 훨씬 짧아 설계 최적화에 유리하다.
여기에 자동화된 대량 생산 공정이 더해지면서, 비용은 급격히 낮아진다.

On the other hand ICs can be subject to thermal coupling where rise in temperature in one part of the IC can negatively impact the performance of the rest of the IC. This doesn't apply here because the opamp is used at the front-end of the amplifier that is not attempting to produce power (only acts as a buffer and/or gain stage). Importantly, there is feedback that is used to correct the non-linearities in the op-amp. This correction highly linearizes both discrete and integrated op-amps as to almost erase any signature of the original part. This is why we don't see much difference in measurements.
한편 IC는 내부의 한 부분에서 발생한 온도 상승이 다른 부분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열 결합(thermal coupling)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 오피앰프는 앰프의 전단(front-end)에 사용되며, 전력을 출력하는 역할이 아니라 버퍼 혹은 이득 증폭 단계로만 동작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이 회로에는 피드백이 사용되어 오피앰프의 비선형성을 보정한다는 것이다.
이 피드백은 디스크리트든 집적형이든 관계없이, 오피앰프를 극도로 선형화하며, 그 결과 원래 부품이 갖고 있던 고유한 특성(signatures)은 거의 사라진다.
이 때문에 측정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People report improvements in sound and with it justify the upgrade. As members of this forum well know, such listening tests are improper. Testing must be controlled to exclude all extraneous (non audible) factors. When done, the measurements powerfully predict no audible difference. Indeed, I only know of one research paper that dug into sonic differences in op-amps and that only happened when the opamp was vastly overdriven.
사람들은 종종 소리가 좋아졌다고 보고하며, 이를 업그레이드의 정당화 근거로 삼는다.
하지만 이 포럼의 구성원이라면 잘 알다시피, 이러한 청취 테스트는 부적절하다.
테스트는 모든 비청각적 요인을 배제한 통제된 조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통제된 테스트가 수행될 경우, 측정 결과는 가청 차이가 없음을 강력하게 예측한다.
실제로 내가 알고 있는 한, 오피앰프의 음질 차이를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 논문은 단 하나뿐이며,
그마저도 오피앰프가 심각하게 과구동(overdrive) 되었을 때에만 차이가 발생했다.

Finally, I am not saying that all opamps are the same. There are countless ones for a reason. But unless you have instrumentation such as I am using, you have no prayer of knowing if a change improves anything. Or worse yet, made things worse. Here are the results form the DAC test:
마지막으로, 나는 모든 오피앰프가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오피앰프가 존재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계측 장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변경이 실제로 개선을 가져왔는지—혹은 오히려 악화시켰는지—알 방법이 전혀 없다.
아래는 DAC 테스트 결과이다:

There we do see a bit of differentiation but not enough to bother with any of this.
여기서는 약간의 차이가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굳이 신경 쓸 만큼의 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Net, net, leave the engineering to well, engineers! :) But a performant audio product and use it as is. Don't risk damaging and spend money on something that has essentially no chance of doing you any good.
결국 요지는 이렇다.
엔지니어링은, 말 그대로 엔지니어에게 맡기자! 🙂
성능이 검증된 오디오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라.
괜히 기기를 손상시킬 위험을 감수하거나,
본질적으로 아무런 이득을 줄 가능성이 없는 것에 돈을 쓸 이유는 없다.

Video version available as well:
영상 버전도 함께 제공된다:

 

Does Rolling Opamps Make Amps Sound Better?

Better sound by upgrading the opamps? Let's find out!Text: https://www.audiosciencereview.com/forum/index.php?threads/does-op-amp-rolling-work.61518/DAC Op-a...

www.youtube.com

EDIT: Part 2 with Sparkos SS3602 and Fosi V3 Mono amplifier posted as well: https://www.audiosciencereview.com/...-rolling-using-sparkos-on-fosi-v3-mono.61903/

2. 실험 감상 후기

이번 포스팅은 ASR 커뮤니티의 설립자 Amir의 '오피앰프 무용론'이 어떤 담론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사실 이 글을 다루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종종 필자가 여러 오피앰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구글 검색을 하면 항상 ASR의 쓰레드가 노출되는데, 높은 확률로 오피앰프 롤링은 무의미하고, 돈 낭비이며, 위험한 일이며, 오피앰프를 바꿔서 앰프가 좋아지는 일은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자주 발견하게 되었다.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콘센트 플러그를 180도 돌려꽂으면 음질이 좋아지고, 한번 더 180도 돌려 꽂으면 기가 막힐거라는 둥 조롱하며 자기네들끼리 낄낄 거리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그래서 필자는 오피앰프 롤링이 어찌 그리 심각한 일이라서 (엔지니어가 아닌 사람은) 하면 안 되는지, 단순히 호기심 때문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냐며 오피앰프 롤링의 자유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들은 필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압적인 자세로 가르치려 들거나, 병원에서 의사(그들은 스스로를 의사로 비유했다)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둥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견지하였다. 또 그들이 오피앰프 무용론을 주장할 때 반드시 첨부하는 링크가 바로 이 'Does OP-amp Rolling Work?' 라는 그들이 믿어의심치 않는 Amir의 글이었는데, 당시에는 언어의 장벽과 바쁜 현생 스케쥴의 압박 때문에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으나, 이 오피앰프 무용론을 논파할 방법이 없을까 하며 조용히 마음 속 다짐을 하였던 것이다.

ASR 유저들이 오피앰프 롤링에 호기심을 가진 유저들에게 오피앰프 무용론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다짐한 것이다.

3. 문제점들

이제 문제점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a. 허술한 실험 설계
Amir의 실험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 실험은 'Douk Audio A5 인티앰프의 좌우 채널 편차를 보여주기 위해 계획된 실험인가?' 라고 묻고 싶어진다.
그의 실험은 완료되었지만 측정 그래프가 보여주는 데이터가 앰프의 채널 편차 때문인지 오피앰프 때문인지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그는 필요한 대조군 기록을 하거나, 통계적 유의미성 확보를 위해 반복 실험을 하는 등 실험이 구조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 실험은 어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많은 과정이 생략되었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중에 공개되었으며, 적절한 증거 없이 스스로 논제를 증명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그의 글(실험) 자체가 어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구조적 완결성을 가지지 못 했음을 의미하며, 그가 내린 결론이 어떤 설득력도 가지지 못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앰프는 채널 편차가 존재하고, 저가 앰프라면 채널 편차가 좀 더 클 수도 있다. 이 사실을 그 역시 잘 알고 있음에도 이런 불완전한 실험을 계획하였다.)

게다가 Douk Audio A5는 입력단(프론트엔드)에 오피앰프가 있는 설계인데, 앰프 회로에 오피앰프는 프론트엔드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여러 위치에 설치되며, 그 위치에 따라 역할은 매우 상이하다.
- 입력단/프론트엔드
- 출력단 직전/드라이버 스테이지
- I/V 컨버터(DAC 내부)
- 필터/EQ/톤컨트롤
- 밸런스/SE 변환부 등
이 중에서 이론적으로 DAC의 I/V 컨버터 위치와 앰프의 출력단 직전의 오피앰프가 가장 큰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Amir는 이런 앰프 회로 특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았다.

b. 실험 목적의 부적정성
이 실험이 '오피앰프 롤링은 실제로 의미가 있는가?' 라는 거대한 주제를 담을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다. 적어도 필자는 이 실험에서 Douk Audio A5 인티앰프 단 1대의 샘플에 NE5532P와 Sonic Imagery 994Enh-Ticha를 좌우 채널에 각각 설치하여 단 1회 측정한 경우 어떤 데이터가 나오는지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994Enh-Ticha가 부분적으로 더 왜곡이 있었다는 정도의 주장만 확인한 것이 전부인데, 이걸 두고 오피앰프 롤링 행위 전체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어떻게 낸 것인지 이해할 수 없고, 이런 것을 두고 일반적으로 논리적 비약이라고 부른다.

더 재밌는 것은 NE5532P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우 준수한 오피앰프이며, (만약) 실험에서 사용한 디스크리트 오피앰프가 조금 더 나쁜 성능을 보였다면, 이는 역설적이게도 NE5532P보다 좋거나 혹은 나쁜 오피앰프가 세상에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말이다. (해당 디스크리트 오피앰프가 음질에 조금이나마 나쁜 영향을 미쳤다면 결국 오피앰프 롤링에 의해 차이가 없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혹시 그는 NE5532P보다 성능이 매우 좋거나 혹은 매우 나쁜 오피앰프의 부존재를 이 실험을 통해서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그가 말한 것처럼 그는 모든 오피앰프의 존재가 무의미하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다)

c. 전제사항이 틀렸다.
오피앰프 롤링은 (반드시) 음질 향상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에 오피앰프 롤링으로 사운드가 좋아졌다고 누군가가 느꼈다면 이 현상이 반드시 음질이 좋아졌음을 의미한다고 가정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사운드가 좋아졌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라서 '더 좋다', '더 나쁘다'라는 가치 판단을 할 사전에 상호 동의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사운드가 변했다라고만 보는 것이 맞다.
특히 사운드는 음질 특성 외에도 매우 다양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단편적 측정만으로 더 좋은 소리, 나쁜 소리를 결정할 수 없다. 음질과 관련된 일부 측정치는 정보의 파편들일 뿐이다.

d. 측정방법이 잘못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음질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것이 다이나믹 레인지(DR), 노이즈 플로어(Noise Floor), 토탈 하모닉 디스토션(THD/THD+N), SNR (넓게 보면 크로스토크도 포함) 등이라 생각하고, (심지어 SINAD는 -좁은 범위의- 음질 평균점수 정도의 의미 밖에는 없고, 앰프의 최종 사운드를 추측할 어떤 단서도 되지 못 한다) 필자는 오피앰프 롤링으로 얻을 수 있는 변화는 이 음질 외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피앰프 롤링으로 얻을 수 있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슬루율(Slew Rate)
- 정착 시간(Settling Time)
- 과도 응답(Transient Response)
- 동적 압축(Compression)
- 배음 질감(Harmonic Texture)
- 저레벨 해상도(Low-Level Resolution)
- 감쇠(Decay)
- 위상 일관성(Phase Consistency)
이상의 요소들 대부분은 계측 가능한 특성들이며, Amir의 실험 방식으로는 절대 알 수가 없는 데이터들이지만 사람의 귀로 차이를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귀로 측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므로 확대해석 하지 말자) 특성들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특성들의 차이는 '좋다' 혹은 '나쁘다'로 판단할 기준이 없다. 게다가 위의 특성들을 (모두) 계측하기 위해서는 Audio Precision APx555 같은 장비를 쓰더라도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게다가 그의 측정방식은 피드백을 통해서 오피앰프의 특성이 얼마나 지워졌는지조차 검증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e. 오디오를 대하는 태도가 과학적이지 않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음질 영역에서 오피앰프에 의한 차이는 쉽게 경험 가능하다.
만약 귀로 들리는 변화를 측정 데이터에서 발견하지 못 했다면, 실험이 그 차이를 잡아내지 못 한 이유를 찾는 것이 과학적인 태도일 것 같다. 필자가 의문스럽게 여기는 것도 이 지점에 있다. Amir의 오피앰프 무용론을 신봉하는 유저들 역시 오피앰프에 의한 차이를 귀로 느낄 수 있을텐데, 그의 주장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의심은 아주 과학적인 사람의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f. 지적 게으름
결론부를 보면 그는 '더 비싸고 큰 오피앰프가 일반적인 IC 오피앰프에 비해서 반드시 더 성능이 좋지는 않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아마 이 실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주장이 이 정도라는 것을 Amir 스스로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모든) 오피앰프 롤링이 의미가 없다'는 주장과 '크고 비싼 오피앰프가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며, 만약 그가 그렇게 주장을 축소했다면 어떤 반박도 필요 없었을 것 같다. Amir가 결론부에 작게 남긴 본심을 눈치채지 못 하고 ASR의 유저들은 '모든 오피앰프 롤링은 무의미하다'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

게다가 그는 부적절하게 측정한 데이터를 두고 '차이가 작으니 의미가 없다'라고 일축해 버린다. 오피앰프 롤링에 의한 차이가 없음을 증명하려면 차이가 예상되는 부분을 우선 측정해야 하지만 그들은 엉뚱한 곳을 측정하고선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0. 결론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앰프 내부의 오피앰프를 교체했을 때 느끼는 변화는 음질 향상이나 업그레이드라고 (혹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없다. 이를 업그레이드라고 규정하고 실험을 진행한 것은 Amir의 첫번째 오류다.
그리고 오피앰프를 교체했을 때 변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외하고 측정한 것은 Amir의 두번째 오류다.
마지막으로 SINAD는 음질의 평균값으로 이를 토대로 소리 변화가 있었는지 유추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근소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무시한 것은 Amir의 세번째 오류다.

그래서 결론은 무엇이냐. Amir의 실험은 어떤 담론을 증명했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아직도 오피앰프 롤링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음질적 요소 외의 다른 측정 요소들에 차이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최초에 주장한 사람이 증명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증명은 좀 더 체계적인 실험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P.S.
 
필자는 처음 DAC겸 헤드폰앰프에 입문한 때부터 오피앰프 롤링을 하며 음악을 즐겼다. 당시 DAC 제조사로부터 오피앰프 교체로 음질 향상은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상식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피앰프 교체를 했을 때 소리는 천차만별로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좁게 들리는 경우조차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오피앰프들이 값비싼 물건들도 아니었다. (물론 Burson의 디스크리트 오피앰프는 비싸긴 하다) 최근에 인켈 CDC-5090R이라는 가전제품 수준의 CD체인저도 DIP 소켓을 달아주고 오피앰프를 교체할 수 있게 개조했다. 그리고 JRC 4580를 당시 고급 오피앰프였던자 AD712JNZ로 교체해주었고, 덕분에 불만족스러웠던 사운드가 굉장히 만족스럽게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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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cartzoo.tistory.com

 

ASR이 귀를 배제하고 오디오 장비를 평가해야 한다는 가치관은 이해를 해줄 수 있는 바지만, 그렇다면 실험이라도 제대로 해야 될거 아닌가? 테스트는 기계가 할 지 몰라도 가설과 실험 체계를 세우는 것은 사람이다. 결국 사람이 제대로 하지 못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엉터리 같은 시간만 보내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들 중 일부는 토론하는 방법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 했고, 계속해서 논점을 벗어나거나 토론 범위를 확장시켜 외부 요소를 자꾸 가져오는 등 대화하는 동안 실망스러운 모습들만 보여주었다. 그들이 논리적으로 더이상 할 말이 없을 때는 누군가 앞장서서 조롱을 하고 유저들은 그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이런 집단이 어떻게 아직도 스스로 정상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필자는 오피앰프 교체를 통해서 "음질에 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음질 업글 = 0.00%)" 라는 말조차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들이 테스트한 것처럼 디스크리트 오피앰프로 교체했을 때 일부 구간에서 더 왜곡율이 높았다면 NE5532보다 왜곡율이 낮은 오피앰프가 반드시 존재할 가능성이 있고. CDC-5090R처럼 오래된 장비에 사용된 일부 오피앰프들은 음질면에서 반드시 NE5532 정도의 급에 도달하지 못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조차 가지고 있다. 재밌는건 NE5532가 출시된 것이 1979년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이 정도 수준은 쉽게 도달할 수도 있고, Amir의 지적처럼 디스크리트 타입의 오피앰프만 특히 의심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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