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DAC/헤드폰앰프] Radsone Earstudio HUD100 리뷰 본문
Radsone Earstudio HUD100 MK2 로 업그레이드 된 기념으로
리뷰를 다시 작성했습니다.
참고하세요~
0. Prologue
즐겨 보는 유투버 분이 계신데... 어느 날 정말 쪼꼬만 dac를 리뷰 하시더군요.
Radsone Earstudio HUD100 마침 새로 영입한 Focal Elegia에 쓸 휴대용? 헤드폰용 앰프? 약간? 차은우? 같은? DAC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때다 싶어서 질렀습니다.
가능하면 기존에 쓰던 휴대용 DAP 들을 이번 기회에 팔아버리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구매했습니다.
1. Radsone Earatudio HUD100 래드손 이어스튜디오
정말 조그만 물건이 왔습니다.
라이타보다 작고요. 당연히 핸드폰보다도 많이 작습니다.
비교군이라면 아마(?) 드래곤플라이 제품보다 작을 것 같습니다.
작고 얇은 제품입니다.
구성품은 USB-C - USB 케이블이 길이별로 2개(10cm, 1m), dac 본체, 가죽 케링케이스,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2. 음질은...?
음질 좋습니다.
제게 아직 제대로 된 이어폰이 없는 관계로 KZ-ZS10 Pro 를 쓰고 있는데, 머랄까 이 이어폰을 표현하자면 근본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야생마 같이 힘이 넘치는 거칠은 이어폰이랄까요...?
다른 리스너분들 추천대로 이어폰 케이블을 바꿔줬더니 사운드는 확실이 좋아졌는데, 톤발란스가 썩 좋진 않고, 고음이든 저음이든 힘이 좋고, 귀에다 대고 약간 와장창 하는 느낌의 이어폰입니다.
얘는 무슨 이어폰이 이렇게 힘이 좋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얘를 HD100에 물리자 차분해졌달까요. 톤발란스도 현저히 좋아진 느낌도 나구요.
즉, 저음이 미친듯이 치고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상대적으로 중고음 부분이 살아나면서 더 듣기 좋은 사운드가 나오네요.
근데 저는 아시다시피 제대로 된 이어폰이 없습니다. 온쿄도 잃어버린지 오래 됐네요 ㅠ
Rock it sounds R50 은 다시 사고 싶어도...가격이...ㅠ
여튼, 보다시피 H.P는 High Power 3.5mm 단자입니다.
거꾸로 보이는게 글시가 쓰여진 부분이 아랫부분으로 디자인 되었습니다.
(아마츄어 입장에서 숫자로 된 스펙은 배제하고 딱 말씀드리겠습니다.)
윗 사진에 보이는 단자는 둘 다 3.5mm 단자입니다. H.P라고 적힌 것은 좀 더 고출력을 지원하구요.
H.P가 헤드폰이 아니라는건 꼭 헤드폰을 염두에 둔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어폰을 H.P 쪽에 꽂으면 화이트노이즈가 나오는데 사실 헤드폰을 염두에 두고 만든 단자로 들었습니다.
가운데 버튼은 좌우로 움직이는데, 사진상에서 설명하자면 좌측으로 걸면 Dynamic, 가운데는 DCT, 오른쪽은 Bypass로...
Bypass : 사운드에 아무 처리 안 함
DCT : Radsone 독자 개발 사운드 처리라고...
Dynamic : 좀 더 즐거운 사운드를 지향하는 모드
인데...
리스너들 이야기로는 DCT가 좋기는 더 좋다는 의견입니다. 막이 한겹 벗겨지는 느낌이 든다는군요.
Dynamic은 왜 넣었냐는 의견이 많았구요.
제 개인적인 의견을 조심스레 말씀 드리자면, 이걸 어떻게 느끼냐고 물어보고 싶네요.
다른 분들은 100만원 짜리 이어폰으로 들으셨나 봅니다.
저는 못 느끼겠습니다. 거의 못 느낍니다.
이어폰이 안 좋아일 수도 있습니다만, 딱히 바뀌는게 없다는 느낌입니다.
드래곤볼에서 손오공이랑 미스터사탄이랑 퓨전하면 100+1 해서 101된다고 하잖아요.
만드신 분들과 리스너분들이 너무 섬세하셔서 100이랑 101이랑은 다르잖아! 라고 하는 걸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3. 그런데...?
디자인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제가 촬영한 이 사진은 제품의 바닥면입니다.
맨 첨 부분에 상자 속에 박혀있는 사진에 보이는 부분이 윗면입니다. 라이트가 한개 있는게 다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조금 알다가도 모를 디자인 감성 이네요.
초록불이 들어온 부분이 윗면입니다. 재생되는 샘플레이트에 따라서 색상이 바뀝니다.
어쨌든, 저는 새로 산 Focal Elegia를 핸드폰으로 구동하게 해 줄 휴대용 DAC가 필요해서 HUD100을 구매한 거라 청음을 해봤습니다.
왠걸 H.P 단자에 꽂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35옴 짜리 헤드폰을 구동 못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저음이 사라진줄 알았습니다. 아주 작게 드럼 소리가 들리긴 들리더군요.
옆집에서 아저씨가 드럼 배우는지 알았습니다.
짧게 말씀드리면, 헤드폰으로 사운드를 제대로 들려주지 못 하는 이유로 HUD100은 지금 제 곁을 떠났습니다.
판매한지가 벌써 한달 가까이 된 것 같네요. 일주일만에 방출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는데, 음량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것이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됐다는군요. 4월 6일자로요.
저 욕 좀 해도 되나요? 스파시바!!!
안드로이드 핸드폰에서 낮은 볼륨 이슈가 있어서 수정되었다네요. 이걸 한달이나 걸려서.....?????
뭐 저야 이미 방출했기에 테스트는 해볼 수 없겠습니다만...
제대로 된 소리도 못 들어보고 방출한게 너무 마음 아프네요.
4. 그러면...?
그럼 볼륨 문제도 해결되었겠다, 이 제품은 문제가 없는가?
다른 염려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사이즈!
비교용으로 소니의 NW-A35, 아스텔앤컨의 AK Jr을 세워뒀습니다.
Radsone HUD100 은 정말 작지만, 10cm USB케이블만으로 더 길어졌습니다.
심지어 잘 보세요.
왜 저랬는지 저는 이해하지 못 하겠습니다만, USB-C 단자에 케이블을 꽂으면 USB 부분이 세로로 서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는 왜 그랬는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굉장히 거슬립니다.
그리고 구성품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제품은 데스크탑 or 노트북에 사용하는 걸 디폴트로 삼고 있습니다.
이유를 말해 볼까요?
첫번째, 구성품인 케이블은 100% USB 타입이다.
두번째, 스마트폰과 사용하려면 100% 컨버터가 있어야 한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각각 다른 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세번째, 가죽으로 된 케링케이스는 100% 케링의 기능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게 무엇을 뜻할까요? 하나씩 뜯어 봅시다.
두개의 케이블 모두 USB 타입이라는 것은 일단 이 제품을 사셨으면 컴퓨터에 연결해 쓰시라는 겁니다.
OTG 케이블을 사든, 라이트닝to카메라어댑터를 사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저는 물건 받고 어땠을까요? OTG 케이블 사느라고 바빴습니다.
저도 어설프지만 거치형 DAC가 있는 마당에 이 제품은 어디 가져가서 써야 할지 감이 안 오네요.
카페라도 가서 노트북 켜놓고 음악 듣는 상황을 가정한 걸까 싶습니다.
홍보용 이미지에도 죄다 노트북과 연결해서 듣는 사진 뿐인데, 정말로 노트북으로 음악감상하는 사람들을 타겟팅한 것 같네요.
노트북에 소형 DAC를 연결해서 음악을 감상하는 분들이 전국에 100만명 정도 되는걸까요?
그렇게 많은건데, 제 생각이 틀렸던 걸까요...
그리고, 컨버터 문제. 메이주 hi-fi는 일체형 DAC 입니다.
뭐 사실 제품 개발하시는 분들께 이런 이야기까진 좀 그렇지만, 다른데 힘 덜 쏟고 USB-C to USB-C 케이블, USB-C to Lightning 케이블 개발하시라고 조언 드리고 싶네요.
그게 이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방법 입니다.
물론 그런 케이블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지, 제품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변경해서 가능한지는 당사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수지맞는 장사인지도요...
왜 그랬는지 몰라도, 노트북으로 음감하는 사람들을 타겟팅 하실 게 아니라 모바일로 음감하는 사람들을 타겟팅 해야 한다는 이야길 하고 있는 겁니다.
사진 보실까요? 이러고 다녔습니다.
첫번째 OTG컨버터 사진은 저렇게 하면 사용하기 편리할줄 알았습니다.
왠걸 저렇게 달고 다니니까 지렛대 작용이 되서 계속 접촉 불량이 나더군요.
또, 핸폰 충전도 못 하니까 여러가지로 불편해서 단자가 2개가 달린 케이블로 바꿔봤습니다만, 충전은 안되더군요. ㅠ
여기서 끝나나요? 이제 HUD100에 이어폰이든 헤드폰이든 연결해야죠.
저는 혹 떼려다가 혹 붙인 양반 이야기의 주인공이 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뭡니까? 이게? 뭐하자는거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케링케이스.
가죽케이스 멋들어지죠. 아주 간지납니다. 이어스튜디오 간지나게 음각으로 박고.
다 쓸모 없는 짓입니다. RADSONE... 가죽 케이스 만들고 싶으시면 AK Jr 가죽케이스 보고 배우세요...
저런게 진짜 가죽 케이스 입니다. 물론 저것도 리뷰할 때 까기 바빴습니다만...
그래도 최소한 가죽케이스가 뭔지는 알고 만들었습니다.
가죽케이스는 멋있으라고 만드는게 아닙니다. 물론 멋도 있죠.
멋만 있으라는게 아니라는거죠. 프로필 사진 찍으라고 만드는 물건이 아닌 겁니다.
도대체 제품의 시장에서의 포지션 정할 때 무슨 생각으로 하신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네요.
저라면 가죽공방에다 주문제작한 것 같은 케이스를 빼고 아예 가격을 낮출 것 같네요.
시장경쟁력이 훨씬 강해졌을 겁니다. 케이스 퀄리티 올려서 가격이 올라갈것 같으면 아예 빼는게 낫습니다.
리스너들이 이 가격에 이런 가죽케이스를!? 할 것 같습니까?
아니면 이 가격에 이런 소리를!? 할 것 같습니까?
프로모션으로 초기 구매자들에게만 증정하는 이벤트도 괜찮았을지 모릅니다.
별도 판매를 해도 됩니다.
잘 안 팔리겠죠.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가죽 케이스 장사하나요?
5. 그래서...?
제 이야기의 결론은 그겁니다.
왜 모바일에 더 집중하지 않았나?
왜 더 모바일에 타겟팅 하지 않았나? 하는 질문입니다.
덕분에 메이주 Hi-Fi를 샀고, 메이주 Hi-Fi는 소문처럼 좋은 소리를 들려주진 않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아스텔앤컨의 XB10도 쓰고 있습니다. XB10 음질에도 만족합니다. 화이트노이즈가 좀 있어서 그렇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HUD100 왜 샀겠습니까?
무선의 사운드가 채워줄 수 없는 유선의 고퀄리티 사운드를 듣고 싶어서 였습니다.
HUD100 알맹이 자체는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알맹이를 감싸고 있는 주변상황들이 제 손에서 HUD100을 떠나보내게 만들었습니다.
1달이나 걸려서 펌웨어 업데이트로 볼륨 이슈가 해결되었다는 것도 그 중 하나네요.
0. Epilogue
말은 이렇게 해도 국내에서 이런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AK Jr 리뷰 때도 엄청 깠었던 기억이 나네요.
몇 년이 지난 지금 Sony NW-A35보단 AK Jr이 낫다 싶습니다. 어느 모로 보나...
특히 요즘은 배터리 수명이 다 되서 소니는 거의 방전돼 있고, AK Jr은 한달 동안 냅뒀다 켜봐도 잘 켜집니다.
LG 도 굴지의 기업인데 왜 핸드폰을 못 팔까요.
엔지니어의 감성만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 몰라서 안 팔리는 물건만 만드는 거에요...
제가 한 말 중에 전문 엔지니어가 보면 기가 차고 콧구멍이 막히는 소리도 있을지 모릅니다.
특히 케이블 부분...어쨌든, 잘 팔리는 물건 많이 많이 만드셔서 최소한 아스텔앤컨을 넘어서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p.s.
정체모를 택배를 받았습니다.
그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https://grancartzoo.tistory.com/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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