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마샬 스피커의 음질에 대한 5가지 오해 본문
개인적으로 마샬 스피커에 대해서는 예쁜 쓰레기라는 오해들이 많은 듯 하다.
그 오해들이 어떤 의미인지, 왜 발생했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다 한다.
필자의 판단에는 제품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발생한 오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보면 대중들이 얼마나 근거없는 뇌피셜로 자기 의견을 공인된 사실인양 이야기하고 다니는지 알 수 있다.
깔 때 까더라도 제대로 알고 까자.그러는 필자도 음향기기에 전문성 따위 1도 없고, 음악이나 음향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실제로 대학생 때 밴드부에 들어갔다가 기타를 못 친다고 쫓겨난 적이 있다.
마샬 제품은 2010년 쯤 마샬 메이저 헤드폰 이후로 사용하지 않았고, 현재 스탠모어2를 스테레오로 구성해서 듣고 있다.
카페 같은 곳에서 액톤을 들어본 것이 전부다.
아래 글은 주로 스탠모어2를 듣고 평가한 것으로 마샬 전체 제품군의 특성을 대변하지 않는다.
첫째, 제품 설계 : 지향성 스피커
이 부분이 첫번째 오해를 발생시키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샬 스피커군은 소리가 넓게 퍼지는 설계가 아닌 지향성 설계를 한 듯 하다.
그 이야기는 무엇이냐 하면 보통 북셸프 스피커나 가질법한 좁은 각도를 가지고 있어서, 스피커가 소리를 내뿜는 유효 선상 위에 리스너의 귀가 위치해야만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가령 이 마샬 스피커군을 카페 같은 곳에서 틀어놓는다면 그것은 정말 이 스피커의 특성에 대한 몰이해로 인한 제품 선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의견은 볼륨을 시원하게 올릴 수 없는 가정집에서 듣고 테스트한 결과로 볼륨을 크게 올리면 다를 수 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마샬 스피커군은 스테레오 시스템에 적합해보이고, 일반적인 원유닛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의 소비자 요구 조건인 Back ground music player 용도로는 부적합하다.
의외로 클립쉬 더쓰리II의 설계를 살펴보면 정면의 사람에게만 소리가 들릴 설계는 아닌 듯 하다.
좌우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공간을 저음으로 채워줄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피커를 정면으로 바라본 사람에게만 제대로 소리가 들린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그저 웅웅거리는 알아듣기 힘든 소리만 울릴 뿐이다.
그러니 음질 쓰레기라는 이야기가 나올법 하다.
무지향성 스피커로는 하만카돈 오라스튜디오가 있다.
이런 제품은 방의 한가운데 두고 음악을 틀면 방 구석구석까지 똑같은 소리를 전달해준다.
하다 못 해 B&O A9 정도는 가져다 놔야 공간을 채우는 소리가 가능하다.
좀 더 쉽게 풀어서 써보면, 마샬 스피커는 리스너가 적절한 위치에서 듣지 않으면 제대로 된 소리가 안 들린다는 이야기다.
이런 것은 극장에서 어떤 위치에 앉아야 완벽한 소리가 들린다던 시트콤 '빅뱅이론'의 쉘든의 대사가 표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둘째, 에이징
언박싱이나 후기들을 보면 깡통이 깡깡하는 속 빈 소리를 들려준다는 후기들이 간혹 있다.
이것은 박스에서 꺼낸 직후에 소리를 듣자마자 실망해서 작성한 후기로 보인다.
필자 역시 동일한 경험이 있고, 몇달이 지난 후 쯤 의식하지 못 한 사이에 소리가 풀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100% 보여줄 수 있는 증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음을 울려주는 우퍼가 풀려서 소리가 제대로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이 제품은 뒷면에 덕트가 있는 제품으로 스피커 뒤에 저음을 반사해줄 벽면의 위치까지 고려해야 한다.
세팅 환경에 따라서는 이런 소리가? 하며 실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셋째, Hi-Fi 지향 vs 패션 스피커
마샬 스피커군은 패션을 위한 스피커 제품에 가깝다. 이런 것은 제품을 제작할 때 잡는 컨셉에 의거한다.
이런 제품은 소위 이야기하는 Hi-Fi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고음질 음악감상이라는 특성은 내포하지 않는다.
애초에 대중없이 '음질이 나쁘다'라는 표현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호하다.
소리의 해상력이 낮다는 것인가, 고음, 저음 밸런스가 나쁘다는 것인가.
혹은 원하는 만큼 저음을 울려주지 못 하는 것인가.
소리의 해상력 등에 관한 음질에 대한 이야기라면 애초에 aptX라는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이 아닌 연결 방식을 놓고 음질을 논하는 것 자체가 그다지 의미없는 논의 같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품의 컨셉 자체가 고음질의 음악 감상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많이 높지도 않다.
비교 대상으로 클립쉬 더쓰리II와 비교해봤으나, 대단한 차이가 난다고 느끼지 못 했다.
(상세한 비교는 필자가 작성한 별도의 포스팅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제품의 스펙이 소리의 특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하여 보았다.)
개인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느낀 것은 오히려 오디오엔진 A2+ 정도이다.(역시 스피커는 스테레오지...)
주파수 응답을 비교해보면, 클립쉬 더쓰리II : 45~2만hz, 스탠모어II : 50~2만hz, A2+ : 65~2.2만hz, A9 : 33~2.3만hz, 오라스튜디오 : 50~2만hz, 소니 SRS-HG1 : 20~2만hz 이런 상태이고, 비교군들의 스펙은 다 고만고만하다.
보스는 주파수응답 특성치를 아예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
보다시피 뱅옵의 A9만이 월등한 특성치를 보여주고 있어, 체급차를 드러내고 있다.(오히려 소형 스피커 SRS-HG1이 더 저음까지 울려준다. 크기가 큰 베이스 드라이버를 낮은 진동수로 떨어주는 것이 기술적으로 더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 통합검색 : 다나와 통합검색 -
좀 이상한 점은 테이블탑 스피커급인 액톤, 스탠모어, 워번 사이즈를 예를 들면 스피커 사이즈가 커지면 커질수록 약 50hz에서 시작해서 30hz까지 저음을 낼 수 있는 스펙이라면, 소니는 사이즈가 크건 작건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모조리 20hz 저음까지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두 가지 예상 가능한 상황이 있는데, 소니는 드라이버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20hz의 저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다른 제조사는 없다는 가능성
다른 가능성은 그냥 귀찮아서 소니의 모든 기기들의 스펙쉬트에 20~20kHz로 표기했다는거...
어느 쪽일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쪽이던 소니의 주파수 응답 스펙이 좀 비현실적으로 보일 뿐이다...
이 분야에서는 소니 SRS-X99도 좋아보이지만, 더이상 이 제품군에서 경쟁 제품을 낼 생각이 없어보인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 정도 차이가 아니면 동급 장비 수준이 다들 거기서 거기라는 점이다.
넷째, 제조사 이슈 : Zound Industries
이 부분은 해석하기 나름일 수 있지만, 마샬의 앰프와 달리 마샬의 스피커군은 마샬 자체 제조가 아닌 모회사(?)인 자운드 인더스트리의 제품이다.
필자도 자운드 인더스트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는 않지만, 마샬이 자운드 인더스트리에 인수된 이후 마샬 브랜드를 붙인 스피커군을 판매할 뿐이라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
자운드 인더스트리에서는 이렇다할 Hi-Fi 지향적인 음향기기를 판매하지 않는 듯 하다.
그러니 수십년 역사의 마샬의 앰프 군과는 그 평가가 갈릴 수도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 여기에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 역시 2010년 즈음에 마샬 메이저 헤드폰 최초 출시 이후에 사용해보고 나서는 다시는 거들떠도 보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이런 마샬의 음향기기 제품군은 주로 음질보다는 패션을 중시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혹은 여성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니,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고 평할 수 있다.
다만 스피커 사운드 설계는 좀 더 대중성을 염두에 둔 블루투스 스피커로서 제작한 것 같지는 않다.
이 부분이 자운드 인더스트리가 제품 외형 디자인으로서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과는 별개로 특정 사용자들에게 제품의 사운드 특성이 좋게 들리는 것을 깊게 연구하지 않은 듯 한 인상을 준다
다섯째, 중국 리스크 : 짝퉁
사실 음향애호가들을 제외한 대중적 성공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큰 상업적 성공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고급 음향기기들이 천문학적인 고가로 책정되는 것은 투자개발비에 비해 많이 팔리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게다가 필자의 다른 포스팅에서 확인한 것처럼
패시브 라디에이터, 내장DAC, 포노앰프 같은 단가가 올라갈만한 기술이나 장비는 일체 들어가지 않아서
제작단가가 낮고, 생상 난이도도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중국산 짝퉁이 많다.
필자도 하X마트에서 구매한 해외직구 마샬 스탠모어II가 가품으로 판정이 났다.
현재도 어마어마한 양의 가품이 유통되고 있는 듯 한데, 자운드 인더스트리는 이래저래 답답한 회사인 듯 하다.
이렇게까지 팔리지 않는 물건이라면 짝퉁도 유통이 안 되었을거다.
중국 내수용이라느니, 판매페이지에 가품 구별법을 자세히 적어놓는다던지, 중국에서 물건이 온다는 걸 숨긴다던지, 이런 건 다 짝퉁 판매자다.
당연히 짝퉁은 음질이 구리다.
스테레오 연결이 안 좋은 것도 짝퉁이라서일수 있다.
애초애 펌웨어 버전도 다르기 때문에 (정품은 5.0.3, 가품은 6.1.1) 호환이 잘 된다해도 이상하다.
현재 유통되는 물량을 봤을 때는 가품을 듣고 음질이 구리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론
앞서 설명한 내용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와중에 '마샬의 음질은 구리다'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단언하건데 AV마니아, Hi-Fi 리스너를 제외하면 거의 없을 것이다.
필자가 느끼기에 마샬 스피커는 오히려 고음 대역에 대한 선예도 표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기타 앰프를 제조하는 브랜드에서 만든 스피커치고는 아이러니할 수 없다.
저음의 경우 아쉽다고 표현하기 그런 것이 저음의 전달력이 강해서 가정집에서 큰 음량으로 감상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무리가 있다.보스 사운드미니 같은 제품을 듣고 좋다고 느끼는 분들은 그냥 계속 들으시길 바란다. 가장 극혐하는 베이스 튜닝이라...
여기서 필자가 내린 결론은 해외직구+블프할인 수준의 가격을 주고 듣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소비코 정품은 좀 손이 안 가는 가격대이긴 하다...
그 돈이면 클립쉬로 가거나 돈 좀 더 주고 vifa로 가던가...
게다가 다른 비교 대조군의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에서 획기적으로 마샬보다 낫다 라고 할 만한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 했다.
최근에 스탠모어II 를 한대 추가해서 스테레오로 감상하고 있는 중이다.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
마침 스탠모어III가 출시했지만, 그다지 대단한 발전이 있을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휴대용 스피커로 소니 SRS-HG1을 처분하고 킬번II를 구입할 것이냐 말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선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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