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DAC] Fiio K7 거치형 DAC 겸 보급형 헤드폰앰프 언박싱 본문
0. Prologue
필자가 오래 전부터 Fiio K9 Pro ESS를 노려왔다는 것을 아는 분은 아실 것이다.그런 걸 누가 아냐
그러나 올해 긴축 정책과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1500원에 육박할 수준으로 환율이 올라갔고, 70~80만원이던 제품이 100만원을 훌쩍 넘겨버려서 가격 상승을 생각하면 도저히 살 수 없는 형편이었다.
마침 금번 알리익스프레스 광군제를 맞아 150달러 아래로 내려온 K7을 구할 수 있었다.
1. K7 Specifications
작년 즈음이었나, AKM사의 공장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AKM DAC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그래서 해당 DAC를 사용하는 모델들의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많은 제품들이 스펙을 ESS로 변경해야만 했다.
K9 Pro ESS가 출시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두 제조사의 DAC는 호불호가 좀 있는 사운드 특성이라 여기서 음색이 많이 갈리는 듯 하다.
K7은 다행히(?) AK4493EQ를 두 개 장착했으나, 해당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은 아닌지라 아쉬움이 있다.
150달러 아래의 가격대로 구매한 점을 생각하면 K9를 입수하기 전까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라 그런지 11월 10일 주문, 17일 수령이라는 가히 놀라운 배송 속도를 보여주었다.
Fiio의 촌스러운 패키징은 귀엽게 봐주기로 했다.
어릴적 가지고 놀던 홀로그램 카드의 그것과 비슷한 감성이다.
2. K7 Unboxing
박스를 오픈하자, 두개의 구멍이 보였다.
손가락을 넣어 잡아당기기 편하게 생겼다.
중국 전자제품은 이렇게 스크래치를 해서 정품 확인을 하는 유형이 많다.
샤오미에서도 많이 본 듯 한 유형이다.
박스에서 꺼낸 구성품이다.
본체와 전원 어댑터, USB B type 케이블, 6.35MM 젠더 등이 들어있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
그렇다, DAP나 스마트폰과 연결하려면 USB C to B Cable이 필요하다.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란다.
전면에 볼륨 노브(파워 버튼 겸용)가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좌측에 인풋 소스, 아웃풋을 결정하는 단자들이 있다.
우측에는 헤드폰 단자가 6.35MM Single Ended, 4.4MM Balanced가 하나씩 있다.
3. 입출력
후면에는 RCA 인풋, 아웃풋, 코액시얼, 옵티컬, USB 인풋까지 총 4가지 인풋이 존재한다.
주의할 점은 RCA 인풋은 아날로그 단자이고, 나머지 단자들은 디지털이기 때문에 인풋 방식에 따라 사운드 해상력에 영향을 미친다.
USB : 32bit / 384kHz
코액시얼 : 24bit / 192kHz
옵티컬 : 24bit / 96kHz
4. 전면 디자인
전반적인 완성도는 높은 편이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버튼 디자인이나 게인, 아웃풋 버튼이 약간 만듦새가 떨어져 보인다.
조금 더 튼튼한 자재를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볼륨 노브는 전원 버튼의 역할, 조명 인디케이터의 역할을 한다.
전원이 켜질 때 RGB 색상이 반짝이고, 44.1/48kHz에서는 파란색 조명이 들어오고, 그 이상의 음질에서는 노란색 조명이 들어온다.
DSD 음원은 녹색이 들어온다.
5. 파워 어댑터
중국 내수용의 콘센트가 포함되어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네이버에서 파워케이블을 검색해서 국내용으로 주문해보자.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노트북 전원 어댑터 코드와 비슷한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대체해서 사용 가능하다.
제발 다X소에 가서 전원 케이블을 사서 칼로 잘라서 헤드만 교체하는 이상한 짓은 하지 말자...
이제는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운 6.3mm 젠더...고이 보관하자...
6. 청음 테스트
처음 전원을 넣고, iBasso DX160, Fiio M17, 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 등 다양한 소스기기들과 연결해서 들어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K7이 앰프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소스 기기의 차이에 따른 음색의 변화 같은 것은 느끼기 힘들었다.
애초에 M17을 연결해서 들어도 M17에서 발열이 나지 않을 정도이니...
아쉬운 점은 M17이 MQA 디코더 역할을 해주어도 K7은 MQA를 지원하지 않는다.
7. 아웃풋 파워
아웃풋 파워는 4.4MM 밸런스단에서 300옴 기준 560mW라고 한다.
K9 Pro ESS는 1100mW, M17은 500mW, iBasso DX160 136.5mW, 그레이스디자인 m900은 115mW이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는가?
M17과 비슷한 급의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HD800S를 통한 청음 시에는 볼륨노브가 12시 방향을 넘겨야 충분한 볼륨이 확보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8. 음감 간략 후기
소리적인 특성은 AK4493의 기대에 걸맞는 소리를 들려주는 듯 한데, 기존에 듣던 M17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시원시원한 공간감이라고 해야 할까...
좀 더 재미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듯 하다.
다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HD800S로 감상하는 동안에는 약간 갸웃갸웃 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이게 좋은건가?
소리가 조금 거친가?
100점 짜리 소리라고 평하긴 성급한가? 하는 느낌이 살짝 들고 있는 중이다.
소스기기에 따른 출력 품질의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려운데, 당장 듣기에는 DX160과 M17을 소스기기로 번갈아가며 듣는 동안 차이가 느껴지긴 한다.
더 높은 음량으로 출력했을 때 DX160으로 듣는 동안 갸웃갸웃하였고, M17을 이용할 때는 상당히 스무스한 소리를 들려주는 듯 하다.
아무리 봐도 소스기기에 따라 소리 차이가 나는 듯 하다...
M17과는 궁합이 상당히 좋다.
같은 Fiio라서 그런걸까.
9. 총평
디자인 : ★★★☆☆
고급스럽진 않지만 단정한 디자인발열 : ★★★★★거치형답게 발열 걱정은 없다
발열 : ★★★★☆
K9 Pro만큼은 아니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꽤 발열이 올라온다. 발열 때문에 꺼질 수도 있다.음질 : ★★★★☆그래도 최상위 제품군과 비비기는 조금 힘든 느낌음질 : ★★★☆☆자기 포지션을 정확히 아는 DAC앰프
음질 : ★★☆☆☆
다시 생각해보니 그 정돈 아니었음.
가성비 : ★★★★★
할인 시즌을 노려보자
패키징 : ★★★☆☆
무난한 패키징
출력 : ★★☆☆☆
거치형치고는 높지 않은 편
편의성 : ★★★★☆
다양한 입출력을 지원해주은 만능 이쁜이총점 3.85점총점 3.57점
총점 3.28점
점수 현실화함.
오랜만에 내가 쓴 글을 다시 읽고 일부 수정을 가했다.
사무실에서 쓰는 동안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해짐을 느꼈고, 10시간 정도 쓰자 발열 때문에 꺼진 듯 했다.
덕분에 M17로 다시 청음을 하는데, 댐핑감이나 저음의 타격감 등이 M17이 더 좋은건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발열과 음질에서 별점 1개씩을 차감했다.
리시버는 젠하이저 IE900+4.4 커스텀케이블 이었다.
0. Epilogue
이렇게 언박싱을 마쳤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들어보기 전이라 이렇다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는 생각이다.
몇달은 들어봐야 이 기기에 대한 파악이 될 듯 하다.
의외로 K9를 입수하기까지 대체품이 되어주리라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K9를 손에 넣어도 방출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정도는 되는 듯 하다.
다만, M17 정도 되는 소스기기가 있어야만 이 정도 품질을 내준다면 생각를 다시 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 사무실에서 M17 + K7의 조합으로 한 동안 들어보았다.
문제는 M17 단독으로 들었을 때 소리가 더 좋은건가? 하는 생각이 든 순간이다.
K7을 쓸 이유가 없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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