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동대문 맛집]동북화과왕 양꼬치, 경장육사 본문
0. Prologue
고기를 먹다가 먹다가 보면
어느 순간 양고기로 넘어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먹고
일본의 홋카이도나 중국 등지에서 양고기를 주로 먹는데
양고기를 먹는 방법 중에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양꼬치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동대문에 있는 양꼬치 맛집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1. 동북화과왕
양꼬치는 자주 안 먹어주면 쿨타임이 돌아와서 빨리 섭취를 해줘야 하는 음식 중에 하나다.
동대문에 맛집이 있다해서 찾아갔다.
위치는 동대문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몇미터만 가믄 된다.
네비 찍으실 분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46길 11
지번은 창신동 463-1번지
영업시간은 휴일 없이 매일 24시간 영업이라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9시~10시면 영업 종료요.
꼬질꼬질한 외관이 세월을 말해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중국어가 들리는 것이
여기는 맛집이 맞구나 확신이 섰다.
2. 양꼬치
이거 먹으러 먼 길 왔다오.
무지 다양한 부위의 꼬치가 준비되어 있으나,
은근 쫄보인 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양꼬치와 양갈비를 주문했다.
용감하신 분들은 다양하게 드셔보시길...
기본적으로 양념은 다 발라져서 나온다.
굳이 요청을 하면 양념없이도 준다한다.
꼬치집의 기본찬은 볶은 땅콩 설탕버무림과 짜사이다.
은근 저 짜사이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땅콩파다.
양념은 단촐하게 나오는 편이다.
오른쪽에 것은 쯔란, 커민씨앗이다.
왼쪽은 참깨 같고...
가운데는 그냥 양꼬치 시즈닝 같다...
주방 앞에 앉았더니 직원분이신지 사장님인지 지나가면서 숯 다 탈까봐 고기 빨리 올리라고 성화다.
난 딱히 기분 나쁘지 않은데, 동행한 친구는 꽤나 기분이 나빠 한소리를 한다. ㅎㅎ
오늘도 배터지게 먹어버렸다.
다이어트는 실패다.
3. 경장육사
중국음식은 입과 눈이 즐거운 음식인데, 그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먹으면 좋을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이번엔 친구가 먹어본 음식 중에 맛있다는 것으로 주문했는데, 고것이 바로 이 경장육사.
볶은 돼지고기에 파채, 고수 등을 넣고 두부피로 싸먹는 음식이다.
이래봬도 양이 꽤 많음.
까끌까끌한 질감의 두부피
어케 만드는거여...
비누맛이 나는 고수
요렇게 싸먹다 보면 배가 터지는데
그 때는 두부피를 추가로 부탁드리면 그냥 주신다.
4. 고량주
이런 찐 중국집의 장점은 고량주에 있는데,
다양한 고량주가 준비돼 있다.
나는 갠적으로 연태고량주를 젤루 좋아하고(달아서)
친구 추천으로 설원이라는 것도 먹어봤다.
5. 찐 중화 요리
알다시피 우리가 먹는 중국집 탕수육, 짜장, 짬뽕은 중국음식이 아니다.
동북공정에 열심인 중국인들조차 거부한 것이 바로 이 짜장과 짬뽕이다.
이 많은 메뉴를 다 먹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한번 올 때마다 한 개씩 먹어보자 싶다.
예전에 칭다오에 갔을 때 중국 탕수육을 먹은적이 있었는데,
나로서는 중국에는 꿔바로우 밖에 없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바람에
중국 현지에서 탕수육을 시키면 꿔바로우가 나오겠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진짜로 양념에 절은 탕수육이 나왔는데 니맛도 내맛도 없었다는거~
사실, 사진만 봐도 모든 요리가 지지고 볶는 요리라는 것을 얼추 알 수 있는데,
모두 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이 내가 중국인의 후예라는 사실이 이런데서 느끼는건가 싶다.
중국에 위대함을 이야기해야 할 때 꼭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가지요리'다.
중국은 가지를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아는 유일한 나라가 아닐까 싶다.
개고기라뇨, 개구리라뇨!!
이거 진짜 되는 겁니까.
예전에 중식당에서 개구리 뒷다리 튀김과 뻔데기 튀김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문화 충격이었다...
아니, 잉어라니...
중국인은 잉어도 이렇게 흔히 먹나요?
마침 옆 테이블에서 잉어 요리를 주문했는데, 뭔가 휘황찬란하다...ㄸㄸ
마라룽샤였던가, 범죄도시서 장첸(윤계상)이 먹어서 유명해진 요리
마라룽샤.
건대 앞에 가서 먹어봤는데, 또 생각나는 맛은 아니었다.
옥수수 온면은 꽤 파는데가 있는데, 이것도 별미다.
한번쯤은 시도해볼 만 함.
고기를 시켜도, 야채를 시켜도, 두부 요리를 시켜도, 계란 볶음을 시켜도 기본 15000원이다.
가격은 꽤 비싼 편이다.
근데 먹어보면 그게 또 용서가 돼.
맛이 있어.
아따마 설명하기 힘드네.
6. 서비스
아니, 사장님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서비스라니요.
저 이미 배 터져서, 배꼽으로 두부피가 나오고 있는데...
마파두부라니...
비쥬얼을 보면 오리지날 마파두부 느낌은 아닌것 같고 두부볶음 정도이려나...
지금 보니 직원분들 저녁 식사 반찬으로 만든 걸 주신걸지도 모르겠다.
배 터진다고라~
7. 마늘구이
친구는 마늘꼬치가 없으면 극구 먹을 수 없다고 버텨서
사장님께 마늘 좀 달라고 부탁했더니 마늘을 주셨다.
통마늘을 주신건지, 하나씩 꼬챙이에 꿰어서 구워먹었다.
물론 나는 안 먹었다.
사장님께 마늘 추가를 외쳤더니, 왠일로 마늘이 다 떨어져서 더 주실 수 없다신다...
0. Epilogue
정기적으로 양고기를 먹지 않으면 안 되는 몸이 되어버렸다.
몽골에서 태어날걸 그랬어~~~
매일 칭기스칸이나 먹고~
안 그래도 집에서 먹으려고 양꼬치, 양갈비 주문 해놨다.
오늘 포스팅은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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