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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맛집]유빈왕돈까스

GrancartZoo 2018. 4. 2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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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환장하는 음식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경양식 돈까스이다.

 

내 유년기, 부모님과 외식을 할 때 단골 메뉴였던 경양식 돈까스를 나이가 들어 더 좋아하게 된것이다.

 

2000년대 초반 즈음에는, 일본식 돈까스가 유행을 시작했던 시기로 기억한다. 그러나, 과하게 바삭함에 집착하는 튀김방식은 오히려 부먹스타일인 나에게는 반발감과 유쾌하지 않은 식감을 주었고, 일본식 돈까스를 기피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그런 나의 사적인 취향과는 별개로, 전국의 경양식 돈가스 전문점들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나같은 사람이 마음 줄 곳이 없어져 갈 곳 잃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가끔 이런 돈가스 집을 알게 되면 무척 행복해진다.

 

지인이 을지로 동경우동을 먹자고 한 일이 있었는데, 그 옆집이 바로 유빈왕돈까스라서 그 때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다음에 이 돈까스 집을 와보겠노라고 다짐하고, 직접 실천에 옮겼다.

 

메뉴가 상당히 다양한데, 돈까스 사진 이외에는 찍지 못 했으므로 간단히 설명만 하고 넘어가자.

 

유빈정식은 돈까스+함박스테이크+생선까스가 포함된 메뉴로, 나같이 하나라도 놓치기 아쉬운 사람에게 더할나위 없는 메뉴다. 아마, 생선까스는 명태살이겠지. 나이가 들고 좋아하게 된 것이 이 생선까스다. 고등학생 때 급식에 생선까스가 나오면 그렇게 싫어했었는데...ㅎㅎ

 

특히 생선까스의 타르타르 소스에는 날치알인지 명태알인지가 들어있는데, 소스 식감이 월등히 좋은 기분이다.

 

돈까스는 그다지 두꺼운 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함박스테이크가 매우 두껍고 또 겉부분이 약간 튀겨졌다 싶을 정도로 바싹 구워져 있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씹는 식감이 매우 좋다.

 

소스는 일반적인 경양식 돈까스 소스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유빈 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져서 흔한 느낌의 소스는 아니다. 말로 설명하기 조금 힘든 부분이네...

 

스프나 빵 따위가 별도로 나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가볍게 즐기는 식사라고 생각하는게 좋다.

 

 

돈까스를 먹으며 메뉴를 살펴보면, 매운돈까스가 별도 메뉴로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유빈정식을 매운소스로 바꿀 수도 있다. 소스값 500원만 추가로 내면 된다. 계산용 포스기에도 유빈매운정식이 따로 있다.(메뉴판에는 없다)

 

소스의 맛은 적당히 매운 편인데, 베이스가 고추장으로 보인다. 고추장의 짠맛과 매운맛이 동시에 올라오는데, 이 소스가 과연 돈까스에 어울리는 건가...하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

 

사실 내가 원한 소스는 이런 것이 아니라, 비쥬얼과 맛은 일반돈까스소스와 비슷하되 매운맛만을 추가로 느낄 수 있는 것을 원한 것이었는데...

 

일반 돈까스 소스와 이 매운 소스를 1:1 비율 정도로 적당히 섞으면 내가 원하는 맛이 나오는 듯 하다...ㅎㅎ

 

 

손님 비중은 어르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듯 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혼자 가도 눈치 보일 것 없이 구석 자리에서 먹고가도 좋기 때문에 더 좋다.

 

돈까스가 먹고 싶을 때 가끔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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