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스피커] 마샬 스탠모어II vs 클립쉬 더쓰리II 비교 - 최종 본문
0. Prologue
사실 이 주제로 벌써 몇 번째 포스팅이다. 오늘이 마지막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마샬은 진짜 예쁜 쓰레기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네티즌들의 평가가 사실인지 의문을 가지고 살펴봤다.
오늘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보려고 하는데 두 스피커의 스펙 비교를 객관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1. 스피커의 음질?
블루투스 스피커의 품질은 무엇으로 결정될까.
음질에 영향을 미칠 두 가지 요소를 보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으로 나뉠 것 같다.
하드웨어는 드라이버 유닛, 하우징 등일 것이고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주로 블루투스 코덱 정도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더 깊은 전문영역은 다루지 않기로 해요)
객관적 지표를 통해 두 스피커의 우열을 가린다면 클립쉬 더쓰리II의 판정승이다.
그러나 다른 포스팅에서 앞서 밝힌 것처럼, 두 스피커의 성격이 다르고
호불호가 분명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클립쉬 더쓰리II가 더 좋은 선택이더라도
어떤 점에서 그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각 스피커의 하드웨어 스펙을 보자.
2. 하드웨어 스펙 비교
구분 | 클립쉬 더쓰리II (Klipsch The Three II) |
마샬 스탠모어II (Marshall Stanmore II) |
재생 음역대 | 45Hz~20kHz | 50Hz~20kHz |
최대 음압 | 103dB | 101dB |
최대 출력 | 120W | 80W(15W x 2 + 50W) |
트위터(Tweeter) | 없음 | 0.75"(19.05mm) x 2ea (돔트위터, 15W x 2ea) |
풀레인지드라이버(Full Range Driver) | 2.25"(57.15mm) x 2ea | 없음 |
우퍼(Woofer) | 5.25"(133.35mm) x 1ea (Long Throw Woofer) |
5.25"(133.35mm) x 1ea (50W x 1ea) |
인클로저 타입(Enclosure Type) | 패시브라디에이터 (5.25"(133.35mm) x 2ea) |
베이스리플렉스(Base Reflex) |
3. 기타 제원 비교
구분 | 클립쉬 더쓰리II (Klipsch The Three II) |
마샬 스탠모어II (Marshall Stanmore II) |
블루투스 버전 | 4.0 | 5.0 |
지원 코덱 | aptX | aptX |
내장 DAC | 24bit 192kHz 지원 | 없음 |
Phono 앰프(턴테이블용) | 지원 | 없음 |
전용 어플 | 미지원 | Bluetooth 어플 지원 |
이퀄라이저 | 미지원 | 지원(고음/저음) |
가격대 | 50만원 전후 (직구가 40만원 전후) |
56만원 전후 (블프 직구 최저가 199.9$) |
4. 어려운 용어 뭐야?
여기서 생소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바로 마샬의 돔트위터, 클래스 D 앰프, 베이스리플렉스 시스템, 클립쉬의 패시브라디에이터, 롱쓰로우우퍼 등이다.
각각의 개념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해봅시다.
a. 스피커에 있어서 트위터란?
주로 4kHz~20kHz에 해당하는 음역대를 표현하는 스피커 유닛.
하이레인지유닛으로 부르기도 함.
마샬에는 0.75인치의 돔트위터가 탑재되어 있다.
b. 클래스 D 앰프란?
클래스 D 앰프는 흔한 사양이다.
c. 클래스A와 AB, 그리고 클래스D
각 클래스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그다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클래스A가 좋다는 것만 기억해라.
인클로저 타입
d.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개념
즉, 스피커의 하우징도 상당히 기술집약적이고 각 타입별 특징이 다양한데, 이렇게 설명하고자 한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단순히 우퍼의 울림을 증폭시키기 위한 장치다.
우퍼가 울리면 하우징 내부에 음압의 변화가 있는데, 이러한 음압의 변화에 따라 작동하는 것이 이 패시브 라디에이터인 것이다.
내 생각에는 우퍼를 여러개 울리는 것과는 다르게 우퍼의 작용에 반응한다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특징 때문에 발생하는 물리적인 시간차 때문에 저음역대에 잔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굳이 '저음의 부밍'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아닐까 지적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다이내믹 스테레오 하우징이라고 부르는 부분, 이 부품은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이 음압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우징 내부와 스테레오 유닛의 공간을 상호 분리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울리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도 할 거라고 생각한다.
e.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이란?
마샬에 적용된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은 전통의 아주 기본적인 하우징 방식이다.
마샬 스피커의 뒷편을 보면 묘한 구멍이 있는데 이를 Port, 포트라고 부르고 우퍼의 저음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f. 스피커의 포트와 관련된 글
g. 롱쓰로우우퍼(Long Throw Woofer)는 말 그대로 멀리까지 소리가 전달된다는 개념 같다.
(특별히 공개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h. aptX? 블루투스 코덱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 코덱에 따른 음질 수준은 다음 포스팅에서 참고해보자.
두 스피커 모드 aptX만 지원하는 듯 한데, 고음질 코덱은 아니다.
고음질 음원을 재생해도 블루투스로 데이터 전송 시에 음질 손상이 상당하다고 할것이다.
제발 이런 고가의 장비에서 LDAC나 aptX HD가 기본 탑재되기를 기대해본다.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5. 사운드 설계 차이
앞의 복잡한 개념들 이야기를 내가 왜 했을까.
이 설계의 차이가 소리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어차피 블루투스로 들을 때 음질 차이가 발생할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 그 차이는 어디에 있는걸까.
앞서 나는 두 기기의 차이는 결국 대중적인 취향 차이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설계상 스탠모어II는 북쉘프 스피커(오디어엔진 A2+)와 비슷한데, 이것은 소리에 지향성이 강해서 상대적으로 좁은 각도를 커버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것은 당신의 귀가 스피커가 커버하는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 제대로 된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스피커가 공간의 모든 장소를 커버하는 장소에 설치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클립쉬 더쓰리II는 패시브 라디에터를 통해 180도 이상의 각도를 커버하는 설계를 한 것으로 보이고
그외 요소들과 시너지 효과를 이뤄서 더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소리를 들려주었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6. 결론
하드웨어 스펙은 클립쉬 더쓰리II가 더 좋다.
클립쉬 더쓰리II는 돈값을 한다.
만약 당신이 정식 수입 가격에 두 스피커를 구매한다고 했을 때,
"스탠모어2를 5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하면 나는 적극적으로 말리겠다."
이 스피커는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때 구매를 하면 19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배송비까지 했을 때 26만원 수준에서 구할 수 있는 스피커다.
만약 다른 직구 리셀러들에게서 구매하더라도 36만원 이상 주기는 힘들다.
물론 정식 A/S 같은 것에 약 30만원의 가치를 부여하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단순히 직구 가격이 싸기 때문만은 아니다.
앞서 살펴본 두 스피커의 객관적 지표를 비교했을 때 담고 있는 하드웨어의 값어치는 서로 동등한 수준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앞선 리뷰에서의 두 스피커에 대한 의견은 바뀌지 않는다.
내가 선호하지 않는 저음의 부밍은 클립쉬 더쓰리II의 패시브 라디에이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좋지않은 선택인것 같다.)
그리고 중역대가 빠진 듯한 마샬의 사운드는 트위터+우퍼 조합의 원인인 듯 하다.
그 원인을 하드웨어 스펙을 비교해봤을 때 찾을 수 있었다.
스탠모어II에는 중역대를 표현하는 스피커 유닛이 없다.
주로 고역대를 표현하는 트위터와 주로 저역대를 표현하는 우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음/저음 조절 다이얼이 있는 이유도 이런 심플한 구조 때문인 듯
(이런 구조는 그렇게 희귀한 케이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름 유명한 북쉘프 스피커인 오디오엔진 A2+도 트위터+우퍼의 구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스탠모어에 탑재된 돔트위터와 더쓰리II에 탑재된 풀레인지드라이버는 사이즈부터 극명한 차이(3배)가 있다.
그래서 더쓰리II로 들을 때 리스너들이 더 풍성한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마샬의 단점은 또 있는데, 하위 기종인 액톤II와 비교해도 우퍼 사이즈가 커진 것 말고는 차이가 없고, 같은 돔트위터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상위 기종인 워번II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주로 V자 이퀄라이터로 표현되는 음역대가 락에서 주로 듣는 사운드라면
특히 베이스, 드럼, 기타 등의 저음역과 고음역대를 주로 듣게 되는 락사운드의 특징을 생각하면
마샬이 스피커를 실수로 이렇게 만든 것 같지는 않고, 의도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원가 절감된 느낌은 지우기가 힘들다.
같은 체급/가격대인 더쓰리II가 기능적으로도 더 꽉 찬 느낌이다.
(내장DAC, 포노앰프 지원, 패시브라디에이터, 물리적 리모컨 등)
7. 결론의 결론
사실 이렇게까지 따지고든 이유는
사람들의 평이 나쁜 것이 어떤 근거로 판단한 것인지 따져보고자 했던 이유가 크다.
본인이 주로 듣는 음악의 장르에 근거해서 판단해서 스피커를 고르자.
개인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모어II로 사운드 특성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26만원~36만원에 구매했을 때 가성비가 맞겠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8. 디자인의 승리
오늘 이렇게 두 스피커의 요모조모를 뜯어보았다.
블라인드 테스트까지는 아니지만, 직접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인 실제 두 스피커의 하드웨어 스펙과 딱 맞아 떨어졌고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스탠모어II와 더쓰리II는 동급 퀄리티의 스피커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상대적으로 스탠모어II가 더 원가 절감된 스피커이고, 액톤, 스탠모어, 워번 할 것 없이
기술적인 하이퀄리티를 지향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리고 클립쉬에 비해서 음질 쓰레기라는 평가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클립쉬에 비빌수 있다는 것은
(비빈 것 맞나?)
결국 디자인의 승리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니 결국 소리의 특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마샬을 소비하는 것 같다.
P.S. 난 그래도 마샬의 사운드가 더 마음에 든다.
원리는 단순하다. 내가 좋아하는 곡이 나올 때 기분이 좋아지면
소리가 제대로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Product! > A.V.'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P] 아이바쏘(iBasso) DX160 2021.ver 리뷰(단점 위주) (0) | 2021.10.01 |
---|---|
[DAC/헤드폰앰프] 그레이스디자인 M900 후기 (0) | 2021.09.28 |
[헤드폰] 슈어 에이오닉 50 사용기 (4) | 2021.09.23 |
Marshall Stanmore II vs Klipsche The Three II (0) | 2021.09.13 |
님들 그거 암? (0) | 2021.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