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헤드폰] 밀폐형 하이엔드 베이어다이나믹 DT 1770 Pro 개봉기 본문
0. Prologue
앞선 고민 끝에 DT 1770 Pro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빠른 결정 끝에 하루만에 헤드폰을 수령했다.
언박싱
사장님 완충재를 너무 많이 넣어주셔서 완충재는 무사한데 박스가 구겨져서 왔어요 ㅠ
우짜죠...전 내용물보다 박스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
딱 까자마자 유어 베이어다이나믹, 오홍~ 맘에 드러드러
볼 일이 없는 설명서...
아마 여기에 하면 안 되는 경고문구 같은게 담겨 있으리라.
예를 들면 헤드폰을 삼키면 안된다던지...
가스렌지로 가열하지 말라던지...
케이스는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슈어는 그렇게 맘에 안 들었는데, 베이어다이나믹은 맘에 든단 말이지...
딱 열자 내용물이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게 가죽패드인데, 굳이 저렇게 뒀어야 됐나 하는 생각은 든다.
뭔가 찍찍이로 커버라도 붙이던지... 참 센스하고는...
인조가죽의 헤드 밴드와 메탈 하우징 등이 눈에 띈다.
패브릭 소재의 이어패드는 벨루어라고 부르는 듯 하다.
주머니에 이어패드가 들었으리라 생각했던 내 예상은 빗나가고
주머니에는 두 종의 케이블이 들어있다.
둘 다 무지하게 길다.
각각 3미터, 5미터라는데 오히려 일반 리스너에게는 부담스러운 길이다.
6.35mm 젠더, 3.5mm - mini XLR 단자 - 헤드폰 유닛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6.35mm든 3.5mm든 언밸런스드 케이블인 점은 변함이 없기에 4.4mm 단자 케이블은 없는지 찾아봤는데 현재 밸런스드 호환 케이블은 찾지 못 했다.
akg 호환 미니XLR 케이블 제품들이 DT 1770 Pro와 호환이 된다.
나는 다음 판매처에서 4.4mm to mini-XLR 케이블을 구매해서 잘 사용 중이다.
어차피 케이블은 선재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소스기기로부터 출력이 밸런스단이냐 언밸런스냐에 따른 파워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인조가죽패드, 이런 류의 패드는 2년 이내에 땀과 기름에 절어져서 산폐하여 조각조각 떨어질 것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썼던 모멘텀 1세대, 소니 MDR-1R Mk2, 슈어 Aonic50에 이르기까지 단 한 개의 모델도 인조가죽 패드가 삭아서 조각조각 떨어지는 일이 없게 깨끗이 관리해왔다.
딱히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사용 후에 물티슈 정도라도 닦아주려고 노력했다.(좋지 않은 방법이란다)
검은색 띠 부분이 탈착할 때 사용하는 부분이다.
생각보다 유저 친화적이지 않은 방법이다.
어찌되었든 나한테는 디자인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라도 요란한 디자인의 헤드폰들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하도 소리가 좋다니까 듣지....
베이어다이나믹은 베이어 라는 사람이 만든 다이나믹이라는 뜻으로 최초로 다이나믹 헤드폰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제품 역시 메이드 인 젊은이 표시가 곳곳에 눈에 띈다.
헤드밴드 조절 부분은 상당히 빡빡하다.
반대편에는 250옴 표기와 좌우 유닛 구분, 시리얼 넘버가 기재되어 있다.
크으...베여다이나믹
미니 XLR은 잘 안 쓰는 형식인데...스튜디오 모델이라 그런가...
출시(2015년)한지 꽤 된 헤드폰이건만, 참 실제로는 DT 880 (250옴) 추천이 더 많았지만 880은 세미오픈형이라 오피스 같은데서 고려 대상은 아닐 듯 하다.
여하튼 제품 사진은 꽤 많이 퍼져있을 듯 하고,
구성품
구성품은 간단히
a. 케이블 2종 (직선, 꼬임), 6.35젠더x2
b. 패드 2종(패브릭, 인조가죽)
c. 본체
d. 케이스
이게 전부다.
조금 곤란한 점은 스튜디오 작업용이라 케이블이 너무 길다는 것이고 이 상태로 아웃도어에서는 절대 못 듣겠다는 거다.
외관은 내가 원하는대로 단정하고 고급스럽다.
헤드밴드 높이 조절 부분은 생각보다 빡빡하다.
착용감
착용감은 상당히 편안하다.
다만, 앞서 걱정했던대로 누음이 있을거라고 예상한 것은 패드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착용했을 경우 충분히 소리가 새어나올만한 공간이 귀 뒤로 생길 듯 하다.
머리에 딱 밀착이 안 되니 누음이 당연히 있겠지.
가죽으로 교체한 이후에도 테스트 해봐야겠다.
소리 부분은 딱히 불만이 생길만하진 않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편안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고
예전에 포칼 엘레지아를 처음 들었을 때 그 이질감은 느낄 수 없었다.
저음이 적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뭐 딱히 저음충은 아니라서 불만도 없고...
나는 기타 소리만 잘 들리면 불만 없는 사람이라서...
가죽 패드로 교체하면 저음도 잘 나와준다고 하니 당분간 충분한 테스트를 하며 들어봐야겠다.
첫 매칭은 iBasso DX160에 기본 플레이어 + flac/mp3로 무작위적임 음원으로 하는 중이다.
아직까진 충분히 만족스럽다.
알려진 소리적 특징 : 가죽 이어패드와 저음의 관계
개인적으로 가볍게 다양한 악기들의 소리를 들려주는데, 특별히 어디 하나 무게중심이 틀어지지 않았는데,
특히 언급된 저음의 경우에는 이런 특징이 아쉽게 작용하는지 다프트 펑크 같은 음악을 들을 때 기타 소리 같은 것들은 잘 표현해주지만 저음은 제대로 때려주지 않는 소심한 모습을 보여준다.
(에이징 전이라 제대로된 소리가 나기 전의 감상입니다)
즉 가죽 패드로 교체하자마자 저음 타격감이 올라왔다.
알려진대로 밀폐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저음이 샜던 것 같다.
근데 이 구식 패드 교체 방식이 생각보다 하기 귀찮다.
기존 이어패드를 탈거하면 얇은 틈을 두고 ㄱ/ 이런 모양으로 패드를 걸어줄 수 있는 트랙이 보일 것이다.
직접 해본 입장에서는 ㄱ자 모양 트랙부터 걸기 시작해서 패드를 돌려가며 밀어야 한다.
하다보면 짜증이 좀 날 수 있다.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본 결과, 벨루어 패드는 인도어에서, 인조가죽 패드는 아웃도어에서 사용하라는 것이 베이어다이나믹의 의도라고 한다.
실제로 소리적인 특징이라고 한다면 벨루어 패드 착용 시에는 굉장히 섬세한 소리를 들려주고, 인조가죽 패드 착용 시에는 벨루어 패드로 표현하지 못 했던 저음의 타격감이 잡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벨루어 패드의 단점이 착용자의 피부와 패드 사이에 공간이 존재해서 누음이 있거나 하는 것은 옆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손쉽게 패드를 교체하지 못 하는 점도 단점이다.
이런 식이면 2개 사서 패드를 하나씩 끼워서...
솔직히 벨루어 패드의 섬세하고 간드러지는 사운드도 매력이 없다고는 못 하겠는 것이 인조가죽 패드를 착용했을 때 나오는 소리적인 특징은 이미 다양한 브랜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리일 듯 하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소리가 날이 서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 해상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굉장히 포근한, 혹은 듣기에 편안한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느껴진다.
피로할 때는 날카로운 소리를 듣는데도 피로감이 몰려오거나 강렬한 저음의 타격음이 음악을 듣기 부담스럽게 만드는데 그런 경향이 적다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 fiio M17(언제 오냐), 그레이스디자인 m900, 오딘스트 HUD-DX1 등과 매칭해볼 예정이다.
측정치(출처 : 영디비)
벨루어 패드와 인조가죽 패드 간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비교 청음
비교 헤드폰은 젠하이저 HD600, 포칼 클리어다.
잠시 비교해서 들어본 후기로는
1770으로 듣는 동안 충분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데
클리어나 HD600을 듣자마자 아...!
하는 탄식이 나왔다.
그래, 얘네를 이기는 건 힘들지...싶다.
몇 시간 들어본 결과
신선하다.
1770에 대해서는 고음이 찌른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들이 꽤 있는 모양다만...
내가 듣기에는 얇은 막이 한겹 있는 것처럼 소리가 들리는데
이런 경우 내가 듣기 싫은 수준의 기기에는 먹먹한 소리가 난다고 표현하지만, 1770은 오히려 소리가 듣기 좋다.
클리어나 HD600 같은 경우 분명히 분리도 면에서 1770에 비해 눈에 띄게 차이날 정도로 좋기 때문에 귀에 소리를 때려박는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러나 1770 역시 충분히 소리들을 전달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조화면에서 리스너의 귀가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이유는 모르지만 55옴인 클리어도 저항값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HD600을 들으면서도 소리적 측면이나 착용감 면에서 더 편하다고 느꼈는데, 1770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는 듯 하다...
심지어 이 것이 가죽패드를 착용하고 들은 건데, 이 경우에는 좀 더 평범한 밸런스로 들리고 벨루어 패드를 적용할 경우 더 극단적인 중고음 강조형 (저음 강제 삭제) 모드가 발동하니 색다른 소리를 즐기기에는 재밌다.
요약
적당한 밀폐력을 가진 인도어용/아웃도어 겸용 밀폐형 헤드폰
테슬라 드라이버를 탑재한 저렴한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
비교적 플랫한 성향의 스튜디오용 헤드폰
벨루어패드/인조가죽패드 교체로 바뀌는 밸런스
(중고음 강조 <-> 대중적 성향)
벨루어패드 착용 시 밀폐력이 꽤 저감
(실제로 귀 뒤로 5미리 정도 뜸. 두상에 따라 다를 듯)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250옴 임피던스로 적당한 DAC나 헤드폰 필요함.
가볍고 따뜻한 소리 성향
편안한 착용감
해외 리뷰
사무실 청음 후기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세팅을 하고 청음을 했다.
ㅁ 주요 특징
> 388g도 목에 부담을 줄 정도로 무겁다.
> 누음 걱정이 필요없다. 왜냐면 볼륨을 낮아도 모든 소리가 선명하게 잘 들린다.
> 벨루어 패드의 차음 성능은 기대하지 말자.
ㅁ 20일 사용 후기
> 최근에 음악 감상을 하면 귀(고막)가 매우 아파서 귀를 쉬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그 동안 너무 크게 음악을 들었구나 하는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 원인은 DT 1770 Pro의 가죽 패드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가죽 패드를 써야 저음이 겨우 평범한 수준으로 올라온다고 했던 것은 아마 1770의 저음을 과소 평가한 것으로 생각되고,
가죽 패드를 썼을 경우 저음이 과다하게 많아지고, 밀폐력이 올라가서 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벨루어 패드로 교체했다.
알리발 패드 교체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기는 하지만 기본 패드가 좀 상태가 안 좋기도 하고 해서 주문 해봤다.
인조가죽패드/벨루어패드 2종이다.
기본 패드의 단점은,
- 벨루어패드 : 밀폐가 안됨. 저음이 약함.(사실 난 약한지 모르겠음)
- 가죽패드 : 과도한 밀폐력. 과도한 저음.
알리에서는 인조가죽 패드만을 주문했는데, 지금 생각에는 저렴한데 둘 다 살걸 하는 생각이다.
알리발 가죽패드의 장점은, 내측 마감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점이다.
의외로 이 구멍들이 소리로 인한 압력이 빠져나갈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 가죽패드와는 다른 점이다.
덕분에 장시간 고음량으로 음악 감상을 해도 고막이 아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단점은 정착용이 불가능하다.
도대체 왜 이 이어패드를 DT 1770 Pro 호환으로 판매하는지 모르겠는데, 특유의 그 홈에 끼워넣는 것이 불가능하다.
너무 두꺼워서...
그래서 완전히 유닛을 덮는 방식으로 착용했고 실제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보기에 좀 그렇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못 느낀다.
'Product! > A.V.'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C/헤드폰앰프] OPA828 + 오딘스트 HUD-DX1 Blue24 오피엠프 교체 (0) | 2022.04.03 |
---|---|
[헤드폰] 베이어다이나믹 DT 700 Pro X & DT 900 Pro X 출시 (0) | 2022.04.03 |
사무실에서 쓸 밀폐형 헤드폰 고민 (0) | 2022.04.01 |
[이어폰] 가성비로 돌아온 플래그십 이어폰 AKG N5005 후기 (0) | 2022.03.20 |
[이어폰] 소니 WF-1000XM4 리뷰 (0) | 2022.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