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인티앰프] Densen B-110 Plus + Fabel DAC 사용 후기 본문
0. Prologue
NAD C316BEE V2를 방출하기 전에 영입한 것이 바로 이 덴센 B-110 Plus이다.
사실 이 인티앰프에 대해서는 썩 미덥잖음이 있었다.
그다지 대중적이지 못 한 인지도 등이 문제였다.
그 동안 망설임으로 인해서 잡지 못 한 매물탓에 어쩔 수 없이 샀다는 느낌도 있었다.
영입을 고려했던 기기들은 다음과 같다.
JBL SA750
: 디락 라이브와 L100에 커스터마이징된 세팅은 4312G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대비 퀄이 약간 아쉬울 것으로 여겨짐. 아캄 SA30을 JBL에서 튜닝한 버전으로 가격의 10%는 디락 라이브 지분, 10%는 디자인 피, 10% 사운드 튜닝 지분으로 보임. 그렇게 따지니까 가격이 저렴해 보인다.
Arcam SA30
: JBL SA750의 모체가 된 앰프. 듣는 이들은 750이 한수위라고 이야기하지만 크게 다르다고 여기기도 힘들 듯. 가성비는 좋으나 색상과 디자인이 필자의 취향에 맞지 않음.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가능한 가성비 인티앰프.
Primare i30
: 중고품으로 저렴하게 입문할 수 있는 나름 클래식 인티앰프.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상당히 많이 소비되는 브랜드 제품. 그만큼 보증된 성능. 다만 젖꼭지 갗이 생긴 노브 디자인에서 약간 망설였다.
Yamaha A-S2200
: 중급기 정도의 가격에 풍부한 자원이 투입된 인티앰프. 고급스러우며 클래식한 디자인이 매력적임. 2 Pair의 스피커 출력이 가능한 앰프. 디락 라이브 같은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서 아쉬움.
T+A A200
: T+A의 엔트리급의 소형 앰프 라인업의 파워앰프. 성능에 의문을 둘 것은 없는 브랜드. 파워앰프이다 보니 프리앰프까지 유지해야됨. 애매하게 모던한 디자인은 애매한 매력.
만약 영입하게 된다면 A 시리즈를 모으는 길고 긴 여정이 시작될 듯
Densen B-110 Plus
: 덴마크산 모던한 디자인. 가격 대비 물량 투입을 적게한 듯 한 제조사의 모토. 볼륨 노브조차 생략하고 무려 40만원이 넘는 리모컨은 구매도 하늘의 별따기. Add-on 방식의 Fabel DAC 장착이 가능해서 올인원 세트로 사용 가능함.
Topping LA90 Discrete Mono Block
: 쿨앤클리어 성향의 토핑 LA90 D 모노블럭 구성.
필자는 LA90 D 1대만 추가하면 구현 가능함. 그러나 LA90 D의 내구성에 대한 의심 때문에 구현하지 못 했고, 실제로 중고 장터에서도 자취를 감춤. 고장나기 직전에 4312G와의 매칭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음. 힘이 부족한 느낌.
예전에 야마하가 '정확하긴 하지만 음악적이지 않다'는 혹평을 들었다는데, 토핑의 쿨앤클리어가 그런 성향에 가까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토핑의 DAC, 프리앰프, 파워앰프는 착색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도 생각한다.
그래도 모노블럭을 경험해보고 넘어가고 싶긴 한데 여의치 않는 상황
가격으로 따지면 LA90 D 2대 = 180만원, Pre90 = 60만원까지 240만원이면 다른 장비 대비 썩 저렴하지도 않다.
위 라인업 대부분이 필자가 구매를 마음먹기 직전에 거래되어 버려서 살 수조차 없었다.
덴센보다는 프라이메어 i30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현재 덴센을 사용 중이고, 토핑 LA90 D는 아직도 중국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ㅠ
1. 디자인
필자가 제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디자인이다.
처음에는 JBL L52 Classic에 꽂혀서 L100까지 노렸지만, 현재는 4312G 고스트 에디션이 더 마음에 들어서 업그레이드할 마음이 싹 가셨다.
혹여 1대 더 들여서 거실에 놓는다면 L100 Classic을 살지도 모르지...
이처럼 필자의 디자인에 대한 취향은 약간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심플한) 직선적인 디자인을 좋아한다.
클래식하며 모던하다는 것은 반대 의미지만서도...
최근 디자인 성향인 포칼의 스피커 군 같은 디자인을 썩 좋아하지 않는 탓이다.
그 대신에 계기판이 가득한 메카니컬한 디자인은 좋아하니 이런 성향은 이미 현대적이지는 않은 디자인이다.
이런 성향은 빈티지 성향이지만서도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모던한 성향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덴센이 이런 점에서 필자의 성향과 어느 정도 맞았다.
어설프게 모깎기를 하지 않은 디자인.
작은 점 몇 개와 빈티지한 표시등...
극단적으로 심플하기는 하지만 나름 이쁜 면도 있다.
다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feet 같은 부품들은 싸구려라는 인상을 받는다.
"지루한 하이파이(hi-fi)를 만들기에 인생이 짧다"
"Life is too short for boring Hi-Fi"
라는 덴센의 모토에 비해 유저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부품들을 사용한 흔적들이 보인다.
그러나 각지고 심플한 디자인은 출시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세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2. 기본 스펙
덴센의 모토 중 하나가 들어보기 전에 결정지어지는 것이 싫어서 사용하는 부품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대놓고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로 밖에는 안 보인다.
특히 바나나 단자 부품은 깔맞춤 때문에 회색으로 한건지 몰라도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공개된 스펙도 매우 제한적이다.
재밌는 점은 이 인티앰프에 Add-on 방식으로 자사의 FABEL이라는 DAC를 내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데스크탑처럼 후면에 DAC를 설치하고 내부에서 input 1 단자와 용접을 한 무식하고 단순한 방식을 사용했을 뿐이다.(DAC가 설치되면 외부의 input 1 단자는 무효화된다)
DAC는 2개의 Coaxial 단자를 가졌고, 스위칭 노브가 달려있다.
24bit 192kHz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0년 쯤은 된 이 장비의 스펙이 현재도 유효하다.
B-110 Plus Spec Sheet
출력 파워 (8옴/4옴) | 2 X 60W / 2 x 120W |
캐퍼시티 용량 | 70,000uF |
THD + N | >0.05% |
주파수 응답 | 2 ~ 40kHz |
본체 무게 | 13kg |
사이즈 | 440 x 310 x 64mm |
Input | RCA(SE) x 6ea Proc In x 1 |
Output | - 2Ch Speaker(Banana) Out - Tape Out x 2ea - Preout x 2ea |
덴링크 케이블(별매) | 트리거 기능 추가 |
리모컨(별매) | |
EPS 단자 | 외부 전원장치 Densen 1NRG 연결 |
Fabel DAC Spec Sheet
Input | Coaxial x 2ea |
해상력 | 24bit 192kHz |
Output Stage | a non feedback design without loca or global feedback |
4 laye rteflon circuit boards |
3. 소리 특성
소리 특성은 결국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오는 것인데 필자의 구력은 겨우 3개월 가량이고 스피커 2개 정도 듣다 말은 것이 전부다.
그러다보니 이런 특성이 있다고 규정 짓는 것이 꽤 어렵다.
오디오는 약간의 조건만 바뀌어도 다르게 들리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Tidal - WiiM Pro(2Vrms) - Coax - Topping E70 Velvet - XLR - Topping Pre90 - RCA - Densen B-110 Plus
여기서 특징은 Pre90을 붙여서 2중 앰핑을 하고 있다는 것과 B110의 내장 DAC를 안 쓰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내장 DAC의 성능과 E70 V의 비교, Pre90의 유무에 따른 차이 등을 확인해보고 싶다.
덴센을 처음 물렸을 때는 썩 기분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당시 구입을 살짝 후회했다)
앰프가 에이징이 안 된 것은 아니었을테고, 4312G 역시 에이징이 안 되었다고 하기에는 이미 꽤 시간이 흘랐기 때문에 에이징 문제는 아니리라 생각했다.
현재는 꽤 만족스러운 사운드로 듣고 있으며, 꽤 섬세한 사운드로 특히 여성 보컬곡들 혹은 기타 사운드가 잘 어울린다 생각한다.
저음의 표현력 역시 나쁘지 않다.
적재적소에 적당한 정도의 저음을 울려주는데, 이 진동은 옆집 아랫집에도 들릴거라는 걱정을 조금 덜 하게 되는 정도이다.
아무래도 퇴근 후 야간에 음감을 많이 하는 필자로서는 집이 둥둥 울리는 저음이 나오지 않는 것은 장점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저음이 빠방하게 나오길 원하는 분들에게는 단점일지도 모른다.
4. 튜닝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면 먼저 전원부에서 퓨즈가 있다.
4암페어의 20mm x 5mm 규격의 퓨즈를 사용하는데, K9에서 효과를 봤기 때문에 한번 도전할 생각이다.
음향기기용 퓨즈를 주문해놨다.
헤드폰앰프인 K9는 500mA였다면 인티앰프는 4A이다.
구스타드에는 4A 규격 제품이 없어서 다른 브랜드로 주문했다.
슈코 파워케이블을 물려주고 싶은데 파워 단자와 스피커 바나나 단자가 너무 딱 붙어 있어서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ㄱ자 어댑터를 주문했다)
이런 점도 마음에 안 드는 점이다.
5. 뚜따
큰 문제도 없지만서도 뚜껑을 따보기로 했다.
별 나사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다.
FABEL DAC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뚜따를 해야하니 쉽게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실제 마주친 내부는 너무나 깨끗했다.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바나나 단자와 파워 케이블 단자 등이 너무 후져보여서 교체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이 조금 들었는데, 실상 서치해본 결과는 더 좋아보이는 제품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동호인들의 의견도 그런 단자를 교체해본들 소리가 업그레이드된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인 듯 해서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6. 총점
디자인 : ★★★☆☆
디자인은 좋다. 회색 단자를 쓴 이유도 알겠다.
발열 : ★★★★☆
발열관리에 효과적인 통짜 알루미늄 섀시
음질 : ★★★☆☆
섬세한 중고역대
약간 떨어지는 저역대
가성비 : ★★☆☆☆
정가 주고 사기에는 돈 아깝다
출력 : ★★★☆☆
출력의 50% 이상 올릴 일은 없었다.
편의성 : ★★☆☆☆
내장 DAC는 미니멀리즘에 최적화되었다.
40만원 주고도 구할 수 없는 리모컨은 무슨 일?
총점 2.83점
중고역대 표현력이 좋고, 내장 DAC가 있어 편리하지만 리모컨을 구하기 힘든 인티앰프
0. Epilogue
아마 영영 필자가 간직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최근 감상한 소리들을 다시 떠올려 보면 굳이 당장 앰프 업그레이드가 필요할까? 하는 정도의 간드러지는 소리는 들려주고 있다.
4312G의 성능을 100% 울려준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향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긴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준수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것은 확실하다.
마지막으로 해외의 어느 유저의 리뷰를 첨부하고 리뷰를 끝마친다.
+@ Densen B-110 매뉴얼
덴센의 종합 매뉴얼지에 실린 B-110 관련 정보이다.
B-110+ 와는 일부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듯 하다.
+@ 튜닝
일단 할 수 있는 간단한 튜닝으로 퓨즈 교체가 있다.
두번째는 싸구려 고무발 대신에 금속발을 달아줬다.
기본 퓨즈와 새로 장착한 Aucharm Fuse 4암페어 사양
장착 방향은 화살표가 장치 내부를 향하도록 장착한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몰라도 소리가 꽤 좋아진 기분...
아래 두 영상은 비교 영상으로 촬영했다.
Carpenters - Yesterday once more
Wiim Pro + Tidal Max
Topping E70 Velvet
Densen B-110+
퓨즈만 갈아가며 촬영했다.
차이가 느껴지는가?
혹은 어떤 영상이 어떤 퓨즈를 썼을지 연상이 되는지?
화면은 비침 방지용으로 유재석의 핑계고를 틀어놓았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퓨즈 교체로 인한 차이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혹시 차이점이 느껴지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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