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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오디오] Yamaha MCR-B142를 추억하며...

GrancartZoo 2023. 9. 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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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Prologue

야마하 MCR-B142와의 추억은 약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대한민국 광명시에 최초로 이케아 매장이 오픈하는 것으로 시끌벅적할 때였다.

주말이면 2시간 씩 주차대기를 하고 들어가곤 하던 때였다.

당시가 이케아 매장에 디스플레이된 아주 예쁘고 하얀 스피커에 홀딱 반했는데, 이것이 야마하 MCR-B142와의 첫 만남이었다.
 

당시 이케아 매장에서 촬영한 Yamaha MCR-B142 (2014)



지금도 그렇지만 필자가 물건 고를 때 첫번째로 고려하는 것은 객관적인 성능이나 구매 타당성 같은 것이 아니라 불편함이 있더라도 예쁜 것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그래서 어떻게 구매했느냐 하면 용산의 어느 창고 같은 매장에서 중고로 구매했다.

당시 그 용산의 샵의 창고에는 중고 야마하 MCR-B142가 잔뜩 있었는데, 아마도 행사 및 전시용 견본품들을 저렴하게 중고로 판매하는 사무실이었던 듯 하다.

 

직원이 대충 담아주는 본체 + 좌 우 스피커를 마다하고 직접 흠집이 없는 부품들을 세심하게 조합해서 들고 왔던 기억이 난다.

거의 10년간 사용했지만, 최근 JBL L52 Classic, JBL 4312G 등의 영입으로 안 그래도 찬밥신세였던 B142가 이제는 더 이상 장소를 차지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짐을 느끼며 작별을 고하였다.


1. 기본 스펙

이제는 관련 자료도 잘 없고, hi-fi 오디오가 아니라서 스펙 관련 자료는 애초에 잘 없다.
 
당시에 홍보용으로 많이 뿌린 탓인지 블로거들 리뷰가 꽤 남아 있다.
 


6옴 기준 채널당 15W라는 준수한 (최대) 출력을 갖고 있다.

JBL L52가 4옴이니 나름 울렸던 이유일 듯 하다.

THD는 0.07%, 당시의 아이폰 3GS나 아이팟 클래식을 지원하는 도크가 있었다...

스피커는 4.5인치(11센치)의 풀레인지 콘 드라이버가 장착되었고,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을 채용했다.

주파수 응답은 50Hz - 20kHz로 20Hz 수준의 극저음은 표현을 못 한다는데...(요즘 기기들 스펙을 유심히 보면 20Hz 대를 표현하는 소니 제품이 대단하긴 한데...꼼수 같다는 말이지...)

고가의 스피커들도 30Hz까지 표현 가능한 제품이 잘 없는 것을 보면 미니콤포넌트가 50Hz까지 가능하면 무난한거라 생각한다.

입력은 애플 기기들(아이폰, 아이팟 등), USB, 블루투스(AAC), CD, Aux in, FM Radio 등 다양한 방식을 지원한다.


2. 디자인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인데, 대중적인 레벨의 제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을 출시했다.

그 중 흰색(크림색)이 가장 예쁘다.

금속 재질이 바닥에서부터 윗면까지 감싸듯이 덮혀있고, 좌우에 스피커 커버가 원형으로 감싼 형태

디자인 균형이 잘 맞는데, 야마하 디자인 팀은 참 유능한 듯 하다.

예쁜 디자인 덕에 인테리어 포인트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2014년 구매한 흔적이 있다.

 

 
케이블을 업그레이드 했다.
 
선재는 골드플렉스 2스퀘어 짜리 케이블로 했는데, 가격대 성능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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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이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3. 소리 특징

디자인에 비해 소리는 형편없는데, 풀레인지 유닛 하나에 트위터도 없도 우퍼도 없기 때문이다.

설상 가상으로 사운드 튜닝은 흐리멍덩한 중고역대와 펑퍼짐하게 힘없이 퍼지는 저역대로 이루어져 있다.

소리는 졸라 구리면서 옆집에 진동이 울릴까 걱정이 되는 사운드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B142는 CD를 테스트하기 위한 장비로 전락했다.

최근에 JBL L52 Classic 에 물릴 파워앰프가 없을 때 파워앰프 대용으로 톡톡히 한 몫했는데, 나름 나쁘지 않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저음 부밍은 좀 끔찍하긴 했다....

사실 MCR-B142를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아마 필자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런지...

게다가 약간의 튜닝이랍시고 케이블을 업그레이드 해주었다.
 
 



골드플렉스 3심 케이블에다가 나카미치 금도금 단자를 달아주어서 편의성 + 음질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효과가 달달했던 기억이 있으나...

트위터와 우퍼가 없는 풀레인지 드라이버의 소리는 한계가 있다.

 
4. 샘플 영상
 
다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트 영상을 촬영하였다.
 
다음 영상은 웃기게도 오디오테크니카 AT-LP120XUSB - 캠브리지오디오 ALVA SOLO - 야마하 MCR-B142 - JBL L52 Classic 의 구성으로 재생한 영상이다.
 
야마하 MCR-B142의 파워앰프로서의 성능을 느껴볼 수 있는 지점이다.
 
즉, 턴테이블 -> 포노앰프 -> MCR-B142(파워앰프) - 패시브 스피커 로 동작한 것이다.
 
볼륨을 높게 하지 않아서 촬영 음질은 썩 좋지 않다.
 

Los Retros - Looking Back(Vinyl) A Side
Los Retros - Looking Back(Vinyl) B Side

 
마찬가지로 오디오테크니카 AT-LP120XUSB의 내장 포노 출력으로 3.5mm 직결한 영상
 

the pillows - Like a Lovesong(Back to Back) (Vinyl)

 
과거에 아이폰까지 거치해놓고 쓰던 시절...
 
3.5mm 단자에 오딘스트 HUD-MX2로 입력했다.
 

Suede - Outsiders

 

5. 총점

디자인 : ★★★★☆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한다.

발열 : ★★★★★
발열이 뭔가요?

음질 : ★★☆☆☆

흐리멍덩한 중고역대

퍼지는 저역

가성비 : ★★★☆☆

나쁘지 않은 가격대


출력 : ★★★☆☆
북쉘프 스피커 정도는 시원하게 울려줄 수 있는 출력

편의성 : ★★★★☆
다양한 기능이 내장된 미니 콤포넌트

 
총점 3.50점


0. Epilogue

이제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난 MCR-B142.
 
너무 이쁜 디자인으로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지키고 있었던 소중했던 MCR-B142를 추억하며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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