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인티앰프] 야마하 A-S2200 인티앰프 feat. 양품 아니고 신품 언박싱 본문
0. Prologue
지난번 재포장 신품 판매글로부터
국내 1위 수준의 업체가 아닐까 싶은 곳으로부터 이중 테이핑 재포장 의심 제품을 배송 받았고,
당시 기준으로 인터넷 신품가 대비 약 15만원 저렴하게 구매한 신품이었으나,
실제 배송 온 제품은 손떼(유분 가득)가 덕지덕지 묻고, 걸레로 무성의하게 슥슥 닦은데다 충격 받은 듯한 기스가 있는 정말 지저분한 제품이었다.
신뢰할 수 없는 업체와 더이상 거래하고 싶지 않았던 필자는 '교환해주겠다'는 제안은 하지 않고, (약 15만원 더 저렴해서인지는 몰라도) '환불해주겠다'는 업체의 제안이 내심 반가웠고,
동시에 인터넷 최저가 대비 약 15만원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교환해주겠다'는 제안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업체의 속마음이 눈 앞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처럼 느껴저서 그 졸렬함에 치가 떨렸다.
결국 필자가 반품한 제품이 '1회 사용품' 제품으로 필자가 구매한 가격보다 약 20만원 정도 더 저렴하게 팔려가는 것까지 목도하였다.
게다가 그 입으로 감히 '신품이다'라는 주장은 하지 못 하고, '이 정도면 양품이에요, 고객님'하는 목소리에서 용산에서 혹은 동대문 등지에서 순진한 이의 피빨며 살던 양아치 같은 이들이 이런데로 퍼져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에 귀천이 없지만,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인격과 양심에는 귀천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감히 이런데서 느끼지 않을까? ^^
필자가 지금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금일 필자는 약 1~2주 전에 주문한 야마하 A-S2200을 방금 수령했고, 지문이라도 묻을까봐 조심히 누군가의 손떼는 타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에서 매우 신중하게 언박싱을 했고 현재는 신품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JBL 4312G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듣고 있기 때문이다.
1. 주문 과정
필자는 이전의 포스팅에서 밝힌 것처럼 JBL SA750이나 프라이메어 i30 정도의 제품을 (중고로) 구매하고 싶었다. A-S2200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중고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나오더라도 순삭에 가까웠다. 심지어 토핑 LA90 D 실버 중고조차도 씨가 말라 나오지 않았다.
덕분에 덴센 B-110+를 중고로 구매하였고, 썩 불만없이 사용하였다.
매일 같이 와X다와 중X나라, 번X장터, 당X마켓 등지를 떠돌며 혹시나 나오지 않을 중고 물품을 찾아 헤매었다.
혹여나 생각이 나서 A-S2200을 검색했을 때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갑작스럽지만 신품가격이 약 100만원 이상 상승한 것이었다.
방금 전에 반품한 사람 입장으로서 상당히 난처했다.
만약 정말로 갑작스럽게 제품 가격이 올랐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나 자신을 달래었다.
내가 이 제품과 연이 닿지 않아서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던 와중에 아직 가격이 상승하지 않은 판매처를 발견하였고, 밑져야 본전이다 라는 생각에 주문을 넣었다.
만약 다음 날 전화가 와서 죄송한데 품절이다 라고 취소해달라고 요청을 해도 아쉬워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돈을 쓴 것을 후회할지 몰라도 돈을 쓰지 못 한 것을 후회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다음 날 업체와 통화한 것은 현재 사실상 국내 재고가 모두 소진되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들어와야만 보내줄 수 있다 했고, 필자는 그래서 취소해야 하느냐고 물었건만 물건이 들어오면 보내주겠다 약속했다.
의심이 많은 필자는 다른 업체에 크로스체크까지 했고, 결국 배송을 기다리기로 했다.
다시 전화를 해서 보내줄 의향이 있는지까지 재확인했다.
2. 신품 언박싱
이번엔 부디 양품이 아닌 신품이 오기를 기도했다.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가서 직접 수령한다고 할까?
뭐 이런 생각까지 했으나 의외로 약 2주 만에 제품을 집에서 안전히 수령할 수 있었다.
심지어 박스는 비닐로 감싸져 있기까지 했다.
3. 신품 특징
필자가 점검한 중요한 특징은 아래와 같다.
a. 겉박스는 이중 테이핑 흔적이 있었다.
겉박스는 아래가 트여져 있는 구조다. 들어올리기만 하면 제품을 꺼낼 수 있기 때문에 이중 테이핑 자체는 의미가 없다.
b. 속박스에도 이중 테이핑 흔적이 있었다.
이중 테이핑에 대해서는 이제 할 말이 없다. 다만 이중 테이핑이 잘 안 보이게 신경 쓴 흔적 따위는 없었다.
대놓고 이중 테이핑으로 보였고, 대신 커터칼로 무성의하게 박스를 훼손한 흔적이나 테이프에 묻은 섬유 조직 같은 것은 일절 없었다.
테이핑하면서 박스 마감이 훼손되는 무성의함도 보이지 않았다.
c. 2023년 8월 생산분 날짜가 찍혀있다.
박스와 본체에 2023년 8월 생산분의 스티커가 붙어있다. 의심할 여지가 별로 없다.
d. 내부 완충용 스티로폼이 훼손되지 않았다.
지난번 양품은 25kg에 달하는 본품을 무성의하게 재포장하는 바람에 내부 스티로폼이 부서지는 실수를 하였다. 게다가 비닐 소재 포장지 역시 접힌 채로 들어있어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 아주 깨끗한 유광 마감
아시다시피 A-S2200은 좌우에 유광 마감이 있다.
이전에는 목무늬 필름 마감이었던 적도 있었던 듯 하지만...
유광 마감의 단점은 외부 충격에 의한 흔적이 잘 남는다는 것이다. 특히 손지문, 유분, 미세한 기스 등이 잘 남는다.
그래서 양품인 제품은 걸레로 닦은 흔적도 남고, 기스도 남고 엉망인 것이다.
다만, 신품은 어떤 흔적도 심지어 먼지조차 남지 않고 깨끗한 것이다.
특히 휴대폰 조명으로 비추어보면 그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f. 출력 단자에 유분 흔적이 없다.
지난번 제품은 누가 봐도 닦다 말은 유분기가 남아있었다.
출력 단자의 부품들이 모두 황동 단자이기 때문에 손의 유분이 묻으면 안 보일 수가 없으나,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e. 스피커 출력 단자의 전선 흔적
이 부분은 결국 문제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포스팅에도 이해가 안 된다고 남겼으나, 현재 제품 역시 동일한 흔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얇은 전선을 그런 식으로 흔적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인 듯 하다.
0. Epilogue
결론적으로 이중 테이핑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스피커 단자의 전선 눌림 흔적 역시 신품에도 있는 부분으로 보였다.
그러나 본체에 있는 유분기 흔적, 걸레로 문지른 흔적, 기스, 박스에 커터칼로 낸 흠집 등은 없었다.
결국 양품과 신품의 제품 컨디션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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