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인티앰프] 야마하 A-S2200 사용기 본문
0. Prologue
상당히 깔끔한 제품이 도착했다.
전체 박스가 비닐 테잎으로 동봉되어 있었고, 개봉 흔적이 있었다면 티가 날법한 상황이었다.
겉박스와 속박스에 이중 테이핑 처리가 되어있었으나, 제품에 손 탄 흔적은 없었다.
진짜 배터리를 넣기 위해서 개봉을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기까지 확인해보진 않았다.
1. 언박싱
박스에 23년 8월 생산분으로 표기되었고, 9월 중순 쯤에 수령했다.
보다시피 겉박스의 이중 테이핑 흔적이 보인다.
내부 박스에도 이중 테이핑 흔적이 있다.
테이핑에 신경쓴 흔적은 안 보이고, 커터칼 흔적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깔끔한 상태이다.
내부 제품 상태도 깔끔하다.
보증서나 매뉴얼, 리모컨과 배터리, 파워 케이블까지...
특별한 (손을 탄) 흔적은 없었다.
리모컨, 케이블 등도 모두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본체 무게가 약 25kg 정도로 잘못 들면 허리 다친다.
드디어 개봉, 두둥탁!
2. 외관과 기능에 대한 간단 리뷰
존재감이 확실하다!
좌측 파워 버튼과 우측 MM/MC 버튼, MUTE 버튼이 비닐 재질로 고정되어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상부의 방열 그릴의 디자인마저 A-S3200과 급나누기를 한 디자인을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앰프의 전면도 중요하지만, 후면도 그만큼 중요하다.
모든 단자에 상당히 고급스러운 재료를 채용했다.
특히 스피커 출력 단자에는 도금이 아닌 황동 단자를 채용했다.
스피커 출력 단자는 좌우측으로 나뉘어져있고, A, B 두 세트의 출력이 가능하다.
A+B 두 세트 동시에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2 조의 스피커까지 운용 가능하다.
게다가 Pre Out 단자를 이용해서 A-S2200을 프리앰프로 사용하거나, Main In 단자를 이용해서 A-S2200을 파워앰프로 사용 가능하다.
Line 2 Out을 이용해서 RCA 출력이 가능한데, 일부 RCA 입력을 받는 액티브 스피커 등에서도 활용 가능할 듯 하다.
즉, 2조의 스피커를 별도 혹은 동시에 운용하거나, 서브 우퍼 등의 채용도 가능한 시스템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리앰프, 파워앰프 단독 사용에 대한 체계도 갖추고 있다.
주의할 점은 3-pin XLR Balanced 입력단자는 최대 입력이 2.8Vrms이다.(일반적인 DAC의 RCA 출력이 2.5Vrms 내외이다)
파워풀한 DAC의 XLR 출력은 5Vrms에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그냥 연결하면 노이즈나 왜곡이 발생한다.
어테뉴에이터의 Bypass는 2.8Vrms, ATT(-6dB)는 5.6Vrms까지 입력 가능하니, 본인의 DAC 출력을 잘 보고 설정하기 바란다.
재미있는 점은 AC 파워 단자를 보면, 일반적인 PC에 사용하는 단자와 같은 형태를 사용하는데, 야마하가 일본 기업인만큼 형태는 같아도 2개의 극성만이 있고 그라운드 단자가 없는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전면에는 3개의 스위치 단자, 3개의 회전 노브, 3개의 어테뉴에이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3개씩 짝을 맞추어 가급적이면 홀수로 디자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아쉬운 점은 필자의 제품은 저역대 노브가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좌측부터 설명하면 위에 리모컨 수신부, 파워 스위치, 헤드폰 6.45mm 단자, 헤드폰 게인 설정, 스피커 A/B 셀렉터, VU 미터기 설정, 저역대, 고역대, 밸런스, 입력부 셀렉터, MM/MC 스위치, 뮤트 스위치, 볼륨 노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원 버튼과, 포노 MM/MC 선택 버튼, 뮤트 버튼은 테잎으로 봉인되어 있다.
감히 전원을 넣어보기 애매하게 되어 있다.
재포장 시도가 워낙 많다보니 이런 테이핑보다 더 확실한 표시가 나는 봉인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운데 VU 메터, 그 아래 밸런스와 고역/저역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 좌측에 전원 버튼과 리모컨 신호 수신부, 우측으로는 뮤트 버튼과 볼륨 노브, 입력 셀렉터 정도가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은은한 조명이 달린 VU 메터기가 가장 예쁘고 또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것이고, 메탈 소재의 각 버튼들도 굉장히 예쁘다.
(근데 왜 저역대 컨트롤 버튼이 삐뚤게 달려있냐...)
묵직한 볼륨 노브는 그립감이 좋게 내측으로 갈수록 곡률을 두고 깍아서 만들어져 있다.
재밌는 점은 뮤트 버튼인데, 작동을 시키면 볼륨 노브가 지동으로 0으로 내려간다. 한번 더 누르면 다시 본래 볼륨으로 돌아간다.
입력 셀렉터는 볼륨 노브와는 다르게 전자식(?)인데, 굳이 노브가 회전하지 않아도 셀렉터가 작동하게 설계되었다.
즉, 리모컨으로 셀렉터 입력을 변경해도 노브가 돌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셀렉터에서 몇 가지 구분을 하자면, 메인 다이렉트는 별도의 프리앰프로부터 입력을 받아 A-S2200을 파워앰프로 사용하는 모드이다.
BAL은 밸런스드 입력을 받는 것인데, 뒷면에 1조의 3pin XLR 단자가 있다.
VU 메터 설정 노브는 1) VU 메터를 끄거나, 2) PEAK로 작동하거나, 3) VU 메터로 작동하거나, 4) 배경 조명의 밝기를 설정(Dimmer)하는 단이다.
이 단(Dimmer)에 놓고 잠시 기다리면 조명의 밝기가 스무스하게 변한다. 자신이 원하는 밝기가 왔을 때 노브를 돌려서 결정하는 꽤 아날로그틱한 방식을 사용한다.
전원 버튼은 위로 올리면 온, 아래는 오프인데, 전원 온 상태일 때 리모컨으로 전원을 끄면 대기 상태가 된다.
(대기 상태일 때도 발열은 나는 듯 하다)
약간 염려되는 점은 전원 버튼이 통짜 금속인지, 플라스틱에 금속 발색 페인팅을 한 것이냐라는 점이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야마하 CD-S1000은 전원 버튼이 플라스틱 소재에 실버 페인팅을 한 것인지, 칠이 까져있다.
S2000 역시 같은 소재라면 칠이 벗겨질 것이 염려되는 것이다.
3. Yamaha A-S2200
JBL 4312G 고스트 에디션을 영입한 이후 앰프 매칭에 대한 고민은 과거 포스팅에서 밝혔었다.
최소한 JBL SA750, 중고품이라면 프라이메어 i30 정도가 좋겠다 생각했다.
덴센 B-110+는 4312G 정도의 스피커를 울려주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북쉘프 정도는 울려주겠지.
마란츠 PM-10은 좋은 앰프지만 마란츠 특유의 디자인은 필자와는 결이 맞지 않다.
그 와중에 SA750과 A-S2200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SA750은 디락 라이브 같은 기술적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A-S2200은 2조의 스피커 출력 지원이라던가 물량 측면에서 750 대비 더 투입되었다는 인상이다.
가격은 A-S2200이 더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디락 라이브 가격이겠지만...)
디자인은 두 제품 모두 클라식한 측면이 강조된 예쁜 디자인이다.
실버 색상에 포인트 목재 필름 마감...
물리적 버튼과 VU 메터 등 메카니컬한 취향에도 딱이다.
굉장히 올드-패션드 스타일이다.
결국 야마하를 선택한 이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체급 자체는 상급기가 아닐까 하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었다.
4. 리모컨
리모컨에 대해서 크게 설명할 것은 없지만, 재밌는 점을 이야기하면 호환이 된다는 점이다.
필자는 CD-S1000을 중고로 매입했는데, 리모컨 없는 상태에서 구매했다.
이 CD 플레이어 역시 한 개의 리모컨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주 형편이 좋다면 S2100을 장만해보겠다만, CD 음감 비중이 높지 않으니 참으려 한다.
그리고 볼륨 컨트롤이 되는 것이 장점인데, 체감상 한번의 클릭으로 0.5dB 정도가 움직이는 듯 하다.
5. 음감 후기
필자의 짧은 구력으로 제품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4312G를 구매한지 얼마 안 되었던 시점에 '4312G는 어떤 스피커냐'라는 질문에 말문이 턱 막힌 일이 있다. -앰프도 다 고장나고-제대로 들어봤어야 말이지...)
이러쿵 저러쿵 미사여구를 사용하는 것도 여의치 않고, 또한 전체적인 밸런스 측면에서 음감을 할 뿐 세밀하게 소리를 관찰하는 행동은 맞지도 않고 잘 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소리라는 것이 굉장히 주관적이고, 나이를 먹어감에 있어서 청력(고역대 주파수)이 점차 노화하기 때문에 다 맞는 이야기라고 보기도 어렵다.
또한, 청음 환경이라는 것이 굉장히 다양해서 조금만 조건이 달라져도 결과물이 다르게 나온다.
가령, JBL 4312G는 앰프에 따라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데, 어떤 것이 JBL 4312G의 오리지날 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까?
뭐 현재 느끼기에는 고역대 표현이 꽤 섬세해서 귀가 쉬이 피로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선예도 있는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런 4312G에 섬세한 소리를 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야마하 A-S2200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젠하이저 IE900 정도의 이어폰에 필적하는 디테일을 들려준다.
스피커는 당연히 공간감에서 절대적인 이득이 있지만, 매칭 앰프에 따라서는 이어폰에 미치지 못 하는 디테일을 들려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어폰과 비교를 한 것이다.(실제로 음감하는 동안 처음으로 IE900 정도의 디테일을 들려준다고 느끼기도 했다)
오히려 그런 면에서 가끔은 4312G를 듣는 동안 귀의 피로감을 느끼고, Polk Audio ES20 같은 2 Way 스피커를 듣는 것이 오히려 귀가 편안할 때가 있다.(필자가 너무 오랫 동안 들어서인 듯 하다)
어쨌건, S2200으로 음감을 하는 동안 불편한 부분이나, 사운드 측면에서 부족한 면은 전혀 없고, 만약 여유가 된다면 바로 S3200으로 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스피커 음감에 있어서 완성은 룸, 혹은 공간이기 때문에 디락 라이브나 야마하의 YPAO 같은 사운드 보정 기능이 없기 때문에 필자 같은 사람에게는 R-N2000A 같은 네트워크 앰프가 나을 수도 있다.
DAC나 소스기기를 갖출 것까지 고려하면 네트워크 앰프가 가격면에서 썩 밀리지는 않는 듯 하다.
필자의 방 역시 비대칭형이기 때문에 소리가 엉망진창이다. ㅎㅎ
여담이지만, 필자가 구매한 이후 대략 가격이 100만원은 상승해서 막차 잘 탔다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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