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인티앰프] NAD C316BEE V2 후기 본문
0. Prologue
Topping LA90 D 파워앰프의 고장 이후 스피커를 울려줄 파워앰프의 부재로 인해 여러 앰프들을 물색하고 있다.
첫번째 타자, 고민하지 않고 구매할 수 있었던 저가 인티앰프는 NAD의 C316BEE V2.
V2는 포노단이 추가된 것이라 했고, BEE는 당시 개발부서장이었던 Bjorn Erik Edvardsen의 이름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제품명에 그의 이름을 붙인 제품은 그 퀄리티가 보장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기록상 이 제품은 2018년 8월 경에 출시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거래되는 단가는 40만원 중반대로 필자는 박스 포장이 허술한 중고 제품을 역경매를 통해 약 24만원에 구입했다.(필자가 생각하는 본 중고 제품의 가치는 약 30만원 중반대로 평가한다)
박스 외부는 그럭저럭이지만 내부는 원래 있던 스티로폼 완충재가 일절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제품 자체는 신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고, 스티로폼 정도는 별도 구매해서 재단해서 넣어주어도 될 문제라고 생각했다.
1. NAD C316BEE V2
사실 제품에 대한 평가 이전에 너무 저렴한 가격에 홀리듯이 결제 버튼을 누른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의외로 기본기가 탄탄한 AB클래스 앰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JBL 4312G에 물렸을 때도 준수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LP가 재유행함에 따라 포노단을 지원하는 V2가 나온 것이다.
2. 디자인
NAD는 캐나다 회사로 가성비가 좋은 오디오 장비를 만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디오에서 가성비를 만드는 방법 중에 하나는 외관을 포기하는 것이다.
알루미늄 통 섀시를 쓴다던지, 소재를 덜 고급스러운 것를 쓰거나, 디지털 액정 자체가 없다던가...
C316이 그래...
C316은 디지털 액정이 없고, 통짜 알루미늄 섀시도 없고, 딱 기본만 한 것이다.
특히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디자이너 인건비조차 아끼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상급기는 예쁜 모델들도 보이는데, 엔트리급 기기는 디자인에 크게 신경 안 쓴 모습이다.
전면에 전원 버튼과 입력 단자 선택 버튼, 볼륨 노브와 고음 저음 밸런스 노브, 좌우 밸런스 노브가 전부다.
덧붙여 후면에도 특징적인 것은 없고 일체형 파워케이블 정도가 특징적이다.
3. 기본 스펙
기본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다.
도저히 못 적겠어서 캡쳐해옴.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토핑의 앰프들과 비교하면 THD 같은 수치들이 인상적이지는 않다.
출력도 40W로 높은 편은 아니고, 댐핑 팩터는 200인데 실제 들어보면 출력이 약하다는 인상을 받지는 않는다.
순간 최대 출력이 8옴 90W, 4옴 120W이니 충분한 파워가 공급 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숫자와 달리 충분한 출력인데 아쉬운 점은 볼륨 노브가 섬세한 조절은 조금 어렵고 특히 낮은 볼륨에서 컨트롤이 아쉽다.
필자와 같이 층간 소음이 걱정되는 혹은 야간에도 청음을 하는 경우에는 낮은 볼륨에서도 밸런스와 음질이 큰 변화가 없는 볼륨 조절이 중요하다.
비슷한 가격대인 Topping PA7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비교가 안 된다.(그렇다고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거나 하진 않는다)
채널간 크로스토크 같은 숫자들을 보면 볼수록 실망스럽긴하다.
최대 입력이 4.3V인데 토핑 DAC들의 RCA 출력이 대충 2.5V 정도이다.
뭐 숫자는 숫자일 뿐이고 실상 들었을 때 받는 인상과는 또 다르다.
3-1. 포노 단 비교
위에서 소개한 캠브리지오디오 ALVA SOLO와 스펙 비교를 살짝 해본다.
NAD C316BEE V2 | 캠브리지오디오 ALVA SOLO | |
THD 20Hz-20kHz | <0.03%(1W~40W, 8Ω & 4Ω) | |
THD+N 1kHz 20Hz-20kHz | <0.0025% | |
신호 대 잡음비 | >75dB | >90dB |
채널 크로스토크 | >70dB (1kHz) | >85dB (10kHz) |
최대 입력 | 71mV | |
입력 감도 | 2.95mV | |
RIAA | ±0.3dB(20Hz-20kHz) | ±0.65dB(30Hz-20kHz) |
1:1 비교는 쪼끔 불편하긴 하지만, 주파수 응답을 제외한 대부분 수치들이 캠브리지오디오 ALVA SOLO의 성능이 더 좋다.
30Hz 아래를 표현 못 하는 ALVA SOLO가 약간 아쉽다.
4. 소리
가장 중요한 소리는 어떠한가.
낮은 출력(40W)임에도 댐핑 팩터(200)가 충분하고, 힘이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선이 굵고 풍성한 느낌을 주는데, 장점이 곧 단점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 섬세한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5. 기타 편의성
놀라운 것은 이 가성비 놀라운 제품이 전동 볼륨 노브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리모컨으로 아날로그식 볼륨 노브 컨트롤이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번 조정으로 조절할 수 있는 볼륨 음량은 약 5dB 정도 되는 듯 했다.
0.5dB씩 조절되는 디지털식 볼륨 노브 방식과 비교했을 때 편의성에서 꽤 차이가 난다.
그리고 볼륨이 9시 방향이 되기 전에 이미 상당히 커지기 때문에 낮은 볼륨의 구간이 극히 짧아서 섬세한 볼륨 컨트롤이 어렵다.
어쨌거나 이 가격대에 포노 단을 지원한다는 것이나(10배 가까이 비싼 덴센 B-110+도 포노단은 없다-대신 내장 DAC는 있다), 여러 모로 보나 혜자로운 구성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되지도 않는 부심부린다고 리모컨을 40만원 넘는 가격에 만들어놓고 고객들에게 공급도 제대로 못 하는 덴마크의 모 음향기기 업체보다는 이런 실용성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덴마크라고 해서 덴 어쩌고 하는 기업이 생각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게다가 고역과 저역을 컨트롤 가능한 EQ 기능, 이 설정을 일시적으로 무효화할 수 있는 버튼(Tone Defeat)은 간단하지만 EQ 컨트롤까지 저장할 수 있는 나름의 편리함이 있다.
5. 언박싱 사진
보다시피 지문조차 찾기 힘든 신품 급의 컨디션이었다.
6. 총평
디자인 : ★★☆☆☆
스피커가 울리기만 하면 됐지 뭘 더 바라니?
발열 : ★★★☆☆
따끈따끈한 상판
그렇다고 걱정되지는 않는다.
음질 : ★★☆☆☆
파워풀한 다이내믹 사운드
그러나 섬세함은 약간 떨어질지도...?
가성비 : ★★★★★
가성비 빼면 시체
출력 : ★★★☆☆
출력이 낮다고 힘없는 소리는 아니라구?
편의성 : ★★★★☆
포노단 지원과 리모컨 볼륨 컨트롤, EQ 조절까지 편의성도 확보
총점 3.17점
기본기가 충실한 제품
일부 편의성까지 확보한 엔트리급에서 종결기
(물론 필자가 입수한 가격대를 고려하면 안 되지만서도...)
(평가 항목에 대해서는 향후 보완하겠음다)
0. Epilogue
세간의 소문처럼 NAD C316BEE V2는 확실히 가성비가 확실하고 기본기가 탄탄한 인티앰프였다.
장비를 정확하고도 파워풀하게 울려주었으며, 포노 단 입력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리모컨을 통한 원격 볼륨 컨트롤 역시 장점이다.
그러나 장비에는 매칭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후일을 기약하며 더 필요한 분의 품으로 떠나보내었다.
+@ 30분 대기 모드에 대해서
모 커뮤니티에서 발견한 내용인데, 앰프를 켜고 30분이 지나면 앰프가 대기 모드로 진입하는 고장이 있어서 판매처에 반품했다는 글을 보았다.
필자 역시 C316BEE를 사용 중에 30분 대기 모드 진입에 대한 증상을 겪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조금 복잡할 수 있으나, 당시에 어떤 상황인지 묘사하기 위해서 내용이 조금 장황할 수 있기 때문에 귀찮으신 분은 스킵하시기 바란다.
직장인인 필자는 평소 음감이라고 해도 퇴근한 저녁 8시 이후에 음감을 주로 하게 된다.
그리고 취침 중에도 음악을 켜놓는 경우가 많아서 꽤 작은 소리로 음악을 켜놓는 일이 많다.
당시에도 C316BEE를 이용해서 야간에 조용한 재즈를 켜놓았었는데, 어느 순간 앰프가 꺼지는 것이다.
음? 하는 마음에 다시 앰프를 켰고, 다시 30분 쯤 지난 시점에 앰프가 꺼졌다.(대기 모드가 되었다)
그리고 당시에 커뮤니티에서 본 글을 떠올렸으며, 내 앰프도 고장이 난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단순히 고장으로 치부하고 잠들기에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라서 야심한 밤에 약간의 씨름을 했다.
당시의 세팅을 다시 떠올려 본다.
Source : Fiio M17
DAC : Topping E70 Velvet
Pre : Topping Pre90
Power : NAD C316BEE V2 (인티앰프)
이상의 세팅이었고, C316BEE가 인티앰프이기 때문에 중간에 Pre90이 들어간 것은 이중 앰핑으로 썩 좋은 구성은 아니다.
그렇지만 Pre90의 사운드 특성이 상당히 투명하고, SE 단자가 E70보다 출력 성능이 좋고, 리모컨을 이용한 볼륨 컨트롤이 C316BEE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상식 상으로는 앞단의 장비는 가급적이면 풀 볼륨 혹은 최대 출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정석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C316BEE의 리모컨 볼륨 컨트롤이 썩 좋지 않아서(한 번 누를 때 5dB 정도의 볼륨이 움직여서...), Pre90의 볼륨을 -60dB~-70dB 정도로 사용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바로 이 부분 Pre90에서 C316BEE로 입력되는 출력을 낮춰서 입력한 상황에서 30분 만에 대기 모드로 진입하는 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만약에 당시에 Topping E70 Velvet으로 입력하고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E70 Velvet의 SE 단자(RCA)의 출력은 2.1Vrms(4V 모드), 2.5Vrms(5V 모드)이다.
Fiio K9 Pro ESS의 SE 단자(RCA)의 출력 역시 2.5Vrms이며, 심지어 Wiim Pro의 SE 단자(RCA)의 (최대) 출력 역시 2V이다.
NAD C316BEE V2에는 대기 모드 진입에 대한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한 옵션이 없다.(있는데 못 찾은 걸지도 모르지만)
즉, 알아서 특정 조건이 성립하면 30분 만에 대기 모드에 진입되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 조건은 일정 수준 이하의 입력 파워가 들어갔을 때 대기 모드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니 기기의 고장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후 Pre90을 최대 볼륨 0dB로 맞춰놓고 사용하는 동안 단 한번도 그런 일이 벌어진 적이 없다.
DAC 직결로 사용할 경우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일이 없다.
그러니 혹여라도 본인이 사용 중인 NAD C316BEE V2가 30분 만에 대기 모드에 진입하는 증상이 발생할 경우 위의 상황을 빗대어서 본인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검토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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