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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JBL L52 Classic을 재영입하다

GrancartZoo 2024. 3. 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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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가성비의 상징 Polk Signature Elite ES20을 치웠다.
 

전면 덕트인 L52


그 자리에 JBL L52가 돌아왔다.

L52는 소리 품질이 나쁘다고 평가를 받는 스피커이다.

L52를 사러 왔다 하면, "절대 사지 마시고, 4312G나 L100을 사라"는 이야기를 듣는 스피커이다.

당연히 하이파이의 시작은 이 두 스피커부터이기 때문에, 그리고 형태만 따라하고 소리는 따라가지 못 하는 L52나 L82는 권하지 않는 듯 하다.

그러나 최근에 달리 미뉴엣이나 소리가 좋다고 평가받는 스피커들은 디자인이 썩 좋지 않은 경우들이 왕왕 있다.(개인 취향 문제기도 하고)

특히, 나 여기 있다고 자기 주장이 강한 디자인들은 오디오룸에서는 개성있어 보일지 모르나 가정집 인테리어에서는 너무 요란해서 눈이 즐겁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다른 스피커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고, L52 정도가 디자인이나 소리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당시 제대로 된 앰프가 없었던 점도 아쉬운 점 중에 하나로 남는다)

특히 이전에 4312G를 침실에 설치했을 때는 도저히 적응이 안 되어서 힘들었는데, 공간의 크기에 비해 스피커가 너무 큰 것이었다.


1. ES20 vs L52 비교

L52는 ES20 대비 앞뒤 깊이가 짧았다.
 

두 스피커의 앞뒤 깊이의 차이, 덕트 방향의 차이가 있다.

 
디자인적인 차이라면 ES20은 후면덕트이고, 스피커 뒷 벽면의 반사보다는 자체적인 방사를 위해 덕트 위에 구조물이 덧대어진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앞뒤 깊이가 상당히 깊다.

ES20은 적당히 밸런스 잡힌 소리를 들려주는데, 중고역대가 약간 흐리다는 인상을 받는다.

당연히 가격대를 생각하면 전혀 불만이 없다.

달리 미뉴엣 같은 스피커와 비교했을 때 흐리다는 것이지, 단독으로 놓고보면 (가성비가) 훌륭한 스피커이다.

L52는 덕트가 전면에 있기 때문에 뒷면에 적당한 공간만 확보해주면 되는 스피커이다.
 

전면 덕트와 어태뉴에이터의 존재


고역대를 강화할수 있는 어태뉴에이터를 내장하고 있다.
(4312G는 2개의 어태뉴에이터가 있다)
 
어태뉴에이터는 어떤 역할을 할까?
 
만약 고역대를 강조하면 저역이 약하게 들릴 것이다.
 
고역대를 깎으면 저역이 더 강조될 것이다.


그렇다면 L52의 소리는 어떨까?

ES20보다 훨씬 중고역대가 흐리다.

아주 주의깊게 들으면 그래도 들을만 하구나 싶은데, 달리 미뉴엣과 번갈아 들으면 작은 탄식을 뱉을 정도로 아쉬운 수준이다.

그런데 ES20을 쓰는 동안 못 느낀 차이점이 있는데, 그것은 저역의 떨림이, 그 진동이 전해진다는 것이다.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이 소리가 아랫집에 전달되면 어떡하지? 하는 그 불안감을 가져오는 저음의 떨림...그것이 있다.

뭐 이쯤되면 중역대가 나오고, 트위터가 없는 우퍼 정도라고 생각해야할지 모르겠다.

달리 미뉴엣이 트위터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에 (당연히 저음은 약하다) 두 스피커의 궁합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스피커 설치 중인 모습


소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또 인클로저인데, 달리 미뉴엣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 단단하고 밀도가 높은 소재로 만들어진 인클로저에서 나는 소리가 더 단단하고 선명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이것이 유닛에 의한 차이일수도 있지만, MDF 같은 합판 소재로 만들어진 스피커가 상대적으로 흐리멍덩한 소리를 들려주는 걸 감안하면 인클로저가 소리를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아주 크다고 할 것이다. (밀도가 일정치 않아서 스피커에 원목 합판은 쓰지 않는다.)
 


2. JBL L52 Spec Sheet

0.75인치(홈페이지에 19mm로 표기함) 트위터와 5.25인치 우퍼의 조합이다.

트위터의 사이즈도 꽤 작은 편이고, 우퍼 역시 5인치 급이지만 전면 포트 덕분인지 ES20보다 더 강한 저역의 타격감을 들려준다.

고역대 어테뉴에이터가 있지만, 기본 셋팅으로 들어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게다가 후면에 월브라켓까지 있는 걸 보면 벽면에 딱 붙여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 아닐까?



0. 결론

그래서 결론은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면 ES20의 완승이고, 소리가 중요한 사람은 Polk R200을 사라고 차라리 권하고 싶다.(필자도 아직 안 써봄)

그러나 현재 필자의 2중 스피커 구성 덕분에 소리의 완성도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L52만 단독으로 사용할 예정인 분이시라면 절대로 구매를 권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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