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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FI] 좁은 책상에서 데스크파이 하기/Fosi Audio/JBL 4312MII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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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FI] 좁은 책상에서 데스크파이 하기/Fosi Audio/JBL 4312MII

GrancartZoo 2025. 5. 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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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필자는 집도 좁고 책상도 좁다.

요즘은 다들 듀얼 모니터는 기본으로 사용하실텐데, 여기에 앰프니 스피커니 데스크파이를 하려면 공간이 좁아서 참으로 어렵다.

필자 역시 집에 재택 근무를 하려했더니 1 모니터로는 힘들어서 듀얼 모니터를 설치했는데...

스피커며 뭐며 공간이 부족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이번에 여러 가지 장비를 변경하고 배치도 변경했다.

1. 소스 기기

: Desktop / WiiM Mini

아시다시피 피씨파이이니 컴퓨터 USB 연결이 기본이다.

재생은 스포티파이, 푸바2000 + NAS 음원 정도를 쓰고 있다.

WiiM의 장점은 각 WiiM들을 통합해서 동일한 음원을 재생 가능하다는 것이다.

WiiM Mini와 WiiM Pro는 5V 1A USB-C 타입 전원을 쓰기 때문에 안전사 5V 1A C 타입 어댑터로 전원을 보강한다.

가끔 통합 재생을 하다보니 WiiM Pro도 아니고 WiiM Mini를 구비해두어 가끔 듣고 있다.


2. DAC

Topping D70 Pro Sabre -> Fosi ZD3

게임, 유튜브 영상 정도만 보고 음악 감상 비율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D70 급의 DAC가 필요한 이유를 찾지 못 했다.

특히 Sabre 모델을 ESS 칩이 들어있는데, 필자가 느끼기에는 AKM 칩 대비 오히려 ESS 칩의 소리가 더 부드러운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AKM의 Velvet 사운드가 더 부드럽다는 평이 있는데 필자는 E70 Velvet이 경질의 소리로 느껴졌다)

게다가 D70 Pro Sabre, D90SE에는 별도의 사운드 모드가 있는데, Transistor Mode, Valve Mode 중 Valve Mode를 선택하면 아주 약간의 배음이 추가되어서 쿨앤클리어 성향의 토핑 사운드가 약간 따뜻해진다.

그러나 D70 Pro Sabre를 PC 용으로 쓰기에는 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마침 최근에 관심 가는 브랜드가 Fosi라서 Fosi에서 출시한 ZD3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150 이하로 관세없이 구할 수 있는 저가 DAC인데, 이 분야 경쟁 상대는 Topping E70, Musical Fidelity V90 DAC 정도일 듯 하다.

이 분야에서 ZD3이 썩 꿇린다고는 못 하겠다.

다만 펌웨어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Bypass On/Off 확인이 액정을 통해 알 수 없다는 점. Bypass On에도 볼륨 수치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점 등 부족한 모습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팅에서 음감도 가능할 정도의 화력을 보여준다.

내부에는 3개의 오피앰프가 들어가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의 사운드 매칭 의도를 반영할 수 있다.

필자는 RCA Out에  BursonAudio의 V7 Vivid를 장착해두었고, XLR Out에 OPA1612를 2발 장착해두었다.

필자의 오피앰프 매칭은 DAC에 선명도 강조, 프리&파워앰프에서 따뜻한 성향의 색감을 입히는 식으로 하고 있다.

V7 Vivid는 듣기에 따라 과하게 선명할 수 있는데, OPA1612가 대중적으로 Pick되는 이유를 이해할 것 같다.

파워는 안전사 12V 2A DC 어댑터 + P5 젠더를 이용했다.

ZD3 구매 가격은 약 20만원 + 오피앰프 15만원 + 어댑터 2만원 = 37만원인데, 오피앰프를 뭘 쓰냐에 따라 가격이 많이 왔다 갔다할 것 같다.

이 가격이면 E70 Velvet 정도가 접근 가능해 보인다.


3. Preamp

Topping A70 Pro -> Fosi ZD3 -> Fosi P4 or P3

A70 Pro는 나름 토핑의 플래그십 그레이드의 헤드폰앰프이다.(A90과도 스펙상 별 차이가 없다)

15W 정도의 파워앰프에 버금(?) 갈 법한 수준의 출력을 가지고 있는데, 젠하이저 HD800S, 데논 AH-D9200으로 들었을 때 사운드 퀄리티가 아주 좋았다.

데스크파이에서는 헤드폰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해서 구비한 A70은 거의 쓸일이 없었다.

당연히 프리앰프 품질은 더할나위 없지만 헤드폰을 안 쓰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인 것을...

게다가 현 시점에서 HD800S나 D9200 등의 헤드폰을 구매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실용성도 떨어진다.
(스피커를 써보면 헤드폰은 거추장스러울 뿐, 게다가 귀가 쉽게 피로해지고 아파온다)

덕분에 A70도 처분하고 ZD3의 프리 부를 쓰고 있는데, 당연히 디지털 볼륨이고 XLR 밸런스 아웃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Fosi P3나 P4를 도입할 생각인데, RCA 단자만 있어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으나, 음색이나 톤밸런스에서는 이점이 있을 듯 하다.

가급적이면 밸런스 단자가 있는 프리앰프가 좋을 것 같긴 하다.

사용 용도를 생각하몆 P4가 적당히 쿨앤클리어 성향이니 PC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헤드폰 단자가 있는 P3도 나쯔지 않겠다 싶긴 하다.

아참 그리고 Fosi와 Aiyima 등 저가 브랜드가 제발 좀 프리앰프와 인티앰프에 블루투스 모듈을 넣는 짓을 그만했으면 좋겠다.

최근 Fosi의 프리앰프는 이전의 다른 앰프들보다는 쓸만한 볼륨을 달고 나와서 괜찮은 편이다.

P4는 100달러 정도에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지만, 안전사 어댑터로 교환할 경우 10만($75) + 2만 + 오피앰프 11만 = 대략 23만인데, 이 가격대에서는 상당히 훌륭한 품질이다.

좌우 볼륨 불균형이 없을줄 알았는데, 낮은 볼륨에서 아주 살짝 있는 것도 같다.

마침 P3도 도착했으니, 테스트를 해볼 요량이다.

모 유튜버의 리뷰를 보니 Aiyima는 전문 석학들이 모여서 설계한 앰프이고, Fosi는 오디오 애호가들이 모여서 설계한 앰프 같다는 얘기를 하던데.

필자가 경고하고 싶은 것은 광고를 수급하는 유튜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필자가 사용해본 Aiyima는 원가 절감을 위해 더 저렴한 부품을 사용해서 극한의 공급가를 제공하려 하고 있고, Fosi는 조금 더 가격이 붙더라도 좋은 부품, 좋은 설계를 제공하려고 한 노력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Fosi 파워 앰프들의 하단 써멀 그리스 처리, 케이싱과 TPA3255 칩의 열 전달 구성, 디자인, 볼륨 노브, 제품 개발 플랜 등등 Aiyima보다 앞서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게다가 동일한 포지션의 Fosi P3와 Aiyima T1 Pro의 차이는 T1 Pro에 오피앰프가 3개나 들어가는 반면, P3에는 Dip 타입 오피앰프가 없고 NE5532만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Fosi가 제품 개발할 때 더 의도를 가지고 진공관 앰프는 진공관 롤링에 더 의미 부여를 한 것이라고 본다.

쉽게 쉽게 Dip 타입 오피앰프를 넣어서 설계하는 것은 쌈마이 앰프로서 취미 생활 소비자에 구미를 당기게 할 수는 있으나 제조사의 철학까지 담아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4. PowerAmp

파워앰프는 여전히 Fosi V3 Mono이다.

볼륨도 없고, 12V 트리거도 없다.

발열은 상당하지만, A클래스 앰프(A9.4)만큼은 아니다.

게다가 입력 자동감지 기능을 쓰면 PC 사용 중 소리가 안 나오는 시간 동안 앰프가 자동으로 대기 모드로 들어가서 과도한 발열 + 전력 소모를 방지한다.(완벽한 PC용)

XLR 입력, RCA 입력이 있고, RCA는 게인 조절이 가능하다.

총 3개의 Dip 타입 오피앰프가 들어가고, 현재 Burson Audio V5i-D 오피앰프가 3개씩 총 6개가 장착해놨다.

재밌는 점은 오피앰프가 없어도 소리는 난다는거~~~~~

오딘스트 직원이 "오피앰프는 음질하고는 상관이 없어요~"라고 답변했던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이다.

다만 품질이 나쁜 오피앰프는 노이즈가 낀다거나 DR이 좁아진다거나 하는 단점이 존재한다.

어쨌거나 순수한 파워앰프이기 때문에 음질 저하 요소가 거의 다 사라졌기 때문에 V3 Mono는 더 업글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가장 큰 장점은 작은 부피이기 때문이다.

좁은 데스크탑에 음질이 좋다거 트랜스오디오 T11 Pro 같은거 올릴 수 없잖아~~ 한잔해~!

파워는 스카이플러스 48V 5A로 장착해두었다.

하나당 약 8만원 짜리 어댑터라 꽤 부담스럽다 ㅠㅠ

차라리 Fosi의 48V 10A 어댑터에 모노앰프에 동시 전력을 공급하는 그 장비를 구매하시면 오히려 가성비(?)일 듯 하다.(찾아보면 있을거라~)

V3 Mono는 국내 정발 버전으로 스카이플러스 48V 3A 어댑터 포함해서 26만에 구매했는데, V5 3발(14만), 48V 5A 어댑터 (14만)이니 대략 50만원대 중반대에 가격 형성이 되어버린다.



5. Speaker

JBL 4312MII

욕을 많이 먹었던 4312M 후속인 4312MII이다.

중국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4312M보다도 제작 품질이 더 낮아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본에서 직구한 제품인데, 필자가 펄프콘의 특성을 잘 모르고 얼룩을 물티슈로 닦으려 했던 희대의 바보 짓 때문에 우퍼 표면이 피어오른 안타까움이 남은 스피커이다.

4312M을 검색해보면 4312를 생각하고 4312M을 구매하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리뷰가 넘치는데, M이 미니어쳐의 M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이걸 같은 스피커라고 생각하고 샀거나 리뷰를 했을지 이해가 잘 안 간다.

작은 인클로져에 3개의 유닛을 우겨넣었는데, 사이즈를 생각하면 트위터 2개, 미드레인지 유니트가 1개 달려있다 생각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재생 대역도 60Hz가 한계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스피커가 구릴까? 그렇지는 않다.

특히 니어필드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뭐 엄밀하게 따지면 하이엔드 급 니어필드 스피커들에 비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그럭저럭 들어줄만은 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포스팅하게 된 포인트가 바로 이 스피커를 뒤집은 이유가 되시겠다.

왜냐면 스피커를 배치할 때 일반적으로 트위터를 청자의 귀를 향하도록 배치하는 것이 정석이다.

이렇게 듀얼 모니터를 설치한 데스크의 경우 모니터 바깥쪽에 스피커를 스탠드에 설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래 사진과 같이 상단에 스피커를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럴 경우 트위터를 청자에게 더 가깝게 스피커를 뒤집어 주는 것이다.

게다가 스피커와 청자와의 거리가 굉장히 짧기 때문에 트위터를 내측에 위치하도록 설치한다.

스피커 사이의 거리를 늘리면 스테이징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청자 방향으로 토인을 줘도 되고 안 줘도 된다.

필자의 경우 좌우 비대칭 공간에서는 가급적 토인을 주지 않는데, 그 이유는 토인이 난반사를 더욱 늘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아래 방향으로 각도를 주면 좋은데, 이게 간단하지는 않다.

그리고 이렇게 스피커를 배치할 자유로운 공간을 얻었을 때는 경우에 따라 JBL 4309 같이 조금 큰 모델도 쓸 수 일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스피커 하부애는 진동을 흡수하는 방진 패드를 두었는데, 음악을 재생하는 동안 책상에 손을 대어서 진동이 느껴지지 않으면 진동이 잘 제어되고 있는 것이다.



0. 나가며

여기까지 필자의 PC-FI를 어떤 이유로 어떤 모델들을 어떻게 매칭했는지 살펴보았다.

다음에 또 어떤 변동이 있을지 기다려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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