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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A.V.

[프리앰프] 진공관 프리 Fosi P3 리뷰

GrancartZoo 2025. 5. 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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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Aiyima T1 Pro를 써봤으나 다분히 실망하고 Fosi에 기대를 하며 P3를 구매했다.

두 기기의 포지션은 비슷하다.

저렴하게 진공관 기분내기

그러나 T1 Pro가 오피앰프의 성능에 너무 기대는 듯한 설계에 첫 인상이 너무 불안불안한 느낌 때문에 실망하고 P3로 갈아탔다.

간단하게 P3에 언박싱을 하며 첫 인상을 기록 한다.


1. 언박싱

저렴한 장비답게 간단한 구성품이다.

12V 1.5A SNMP 어댑터(한국형 플러그), GE JAN 5654W 튜브 2개, 블루투스 안테나, 본체, 설명서와 QC 기록지

과연 미래의 Fosi는 어느 정도 급의 앰프를 만드는 회사가 되어 있을지 기대가 된다.

몇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a. 세심한 디자인 : 진공관을 감싸는 황동색 장식부품이 기기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이 부품이 진공관 장착할 때 방해가 되는데, 이를 돌리면 탈부착 가능하니 떼고 진공관을 장착하면 수월하게 들어간다.

b. 바이패스 : 톤콘트롤 부를 바이패스하는 기능이 없음. 사실 RS-6처럼 바이패스 톤밸런스를 신경도 안 써놓고선 기능을 넣는 것보단 이렇게 아예 없는게 나을지도...

c. 헤드폰 아웃 : 데스크에서 이헤폰에 대응 가능함. 그렇다고 전문 헤드폰 앰프 급은 아니니까 구별하시길...

d. 진공관 소켓 품질이 나쁘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진공관 껴넣다가 앰프가 망가지게 생겼다. 진공관이 스무스하게 들어가는 소켓을 달아주라!

e. 고주파음 : 비~ 하는 고주파음이 들린다. 이런 애매한 잡음은 잡기 힘들 것 같다. 현재 Fosi의 DC 필터를 주문해서 기다리고 있다.

공통적으로 알프스 볼륨을 쓰는 대부분의 프리앰프(P3 포함)가 낮은 볼륨에서 좌우 편차가 있다.

이 부분이 다시금 필자가 비싼 프리앰프를 구매해야 할 이유를 상기시켜 주고 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진공관 1개가 깨졌던 거였다. 이게 무슨 일이니... 6*1n-EB 진공관 좌측이 깨져서 내부에 있던 것들이 다 새어나갔다.


내부에 장착된 오피앰프들을 보면 NE5532가 대부분이다.

언뜻 봐도 5~6개는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

DIP 타입 오피앰프가 하나도 없는 이유는 진공관 앰프에서는 진공관 롤링에 집중하라는 Fosi의 설계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Fosi에서 블루투스 모듈도 좀 삭제해주길 바란다.(아~ 온세상이 블루투스로 가득해...!)


2. 테스트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런 저런 부분들을 고려하더라도 P3는 처음부터 안정적인 소리를 들려주었다는 점이다.

고주파음을 잡을수만 있다면 말이지...

Fosi에서 저렴하게 DC 필터도 판매하는데, 이건 V3 Mono 용으로 출시한 것 같은데 P3에 적용 가능한지 주문해서 제품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고주파음만 아니면 소리 자체는 무난하다.

진공관은 GE JAN 5654W, RCA 5654, Mullard M8100(EF95), Soviet 진공관 등을 사용해보면 좋을 듯 하다.

진공관 가격이 꽤 나가는 것도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보자.

가급적이면 중국제 진공관들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있는 진공관들은 99% 모두 짝퉁이니 eBay 같은 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상단의 주황색 링은 진공관 장착부를 통해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것을 막고, 디자인적으로 더 미려하게 보이기 위한 장치이다.

그러나 이 링이 진공관 교체를 방해하는 요소인데, 이를 위해서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Fosi에서 의도를 가지고 디자인 했다.

이 부분은 공식 홈페이지에도 설명되어 있다.

진공관 앰프에 왜 파란색 불빛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유저들이 선호하는 색상이 아닐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마치 가스레인지 불빛 같다.


0. 나가며

현재는 Fosi P4가 P3에 비해서 더 안정적인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BursonAudio V7 Classic의 성능이 매우 좋기 때문에 P4와의 상성 역시 좋다.

P3에 멀라드 진공관이라도 달지 않는 이상 P4를 능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Fosi에서 신경써서 만든 진공관 앰프일텐데, 엔트리급 진공관 앰프는 이것이 한계일 듯 싶다.

만약에 Ampapa A1이 Aiyima T1 Pro나  Fosi P3보다 월등히 좋은 성능이었다면 다른 이야기지만...


p.s.

여담이지만 진공관 프리앰프를 쓰고 싶다면 가성비 앰프인 Tokban RS-6을 사용하시고, 조금 더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 하면 매킨토시 C22 복각 진공관 프리앰프를 쓰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진공관 앰프 라인업 대부분이 인티앰프에 몰려 있어서 괜찮은 제품들이 잘 안 보인다.

Xiangsheong 728A, 올드첸 C1 진공관 프리, Yaqin MS-12B, MS-23B 등등 100만원 미만 진공관 프리앰프들도 종종 보이지만, 디자인이 너무 험악하게 생겼고 필자의 취향이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고 728A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품질이 아닌 듯 싶긴 하다.

그 위로 가면 케인이나 라인마그네틱, 뮤지쉐어 같은 브랜드가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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