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오디오 극성 맞추기, 미신일까 과학일까? 직접 접지 공사까지 해봄 본문
0. 들어가며
대표적 오디오 미신 중 하나인 오디오 극성 맞추기
항상 지적받는 문제는 AC 전력에 극성이 어디있냐 라는 것이다.
그렇다. AC 전력에는 극성이 없다.
Live, Neutral, Ground 만 있으니, 오디오의 극성을 맞춘다는 얘기는 틀린 표현이다.
필자가 오디오 극성 맞추기라는 금기(?)의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뭍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천지가 개벽할 만큼 변화가 있는지, 아니면 기분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미신인지 파악해보려고 한다.
1. 극성 맞추기?
여러 의견들처럼 AC 전력에는 극성이 없고, L N G 의 3가지 성질의 라인이 존재한다.
이 3가지 라인을 정확히 FM 대로 정렬해주고, 기기에 입력도 바르게 해주는 것을 흔히들 오디오 극성 맞추기 라고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2. AC 전력과 Live, Neutral, Ground
전기는 물과 같아서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으로 흐르는 성질이 있다. (이번에 배운 멘트다)
비유하자면 집에 있는 콘센트는 마치 수돗물 같은 건데
Live는 220V의 전기가 나오는 수도 꼭지 같은 것이다.
Neutral은 Live에서 나온 전기가 나가는 하수도 같은 것이다.
Ground는 전자 제품이 전기 똥을 싸면 나가는 오수배관 같은 것이다.
땅이 전기 똥을 없애주는(?) 정화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Ground라고 부르는 지도 모르겠다.
(비전공자의 허접한 비유 죄송합니다 ㅠ)
Live에서 전기가 Netrual로 흐르는 동안 오디오에 들어가게 되면 기기가 작동하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일까?
약 30년 된 접지가 없는 필자의 집을 기준으로 이야기 해보겠다.
3. 접지가 없는 상태의 AC 전력
정상적인 상태의 AC 전력은 L 라인에서 220~230V, Neutral 라인에서 2V 정도가 나와야 정상이다(이론상).
(Neutral 라인에서 높은 V가 측정될수록 접지 상태가 나쁜 상태이다.)
그런데 필자의 집에서 테스터기로 확인해보니 L 라인에 138V, N 라인에 92V, 즉 6:4 비율로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이게 맞나?)
이런 상태에서는 L, N, G 라인을 정렬해도 소용이 없다.
애초에 G 가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접지 공사를 해야만 하는 상태인 셈이다.
이 집에 변기(G)가 없어서 하수구(N)에 전기 똥을 계속 버려야 하는 셈이다.
4. 오디오의 극성
그러면 오디오파일들이 이야기하던 오디오의 극성은 무엇일까?


앞서 얘기한 내용을 파워케이블에 적용하면 이런 식으로 표시된다.
3접점 파워케이블 기준에서 가운데는 Ground, 좌우는 각각 L 과 N 인데, 결국 이 위치를 정확히 정렬시키고, 오디오 AC Inlet 단자의 L N G 와도 맞추는 것이 오디오 극성 맞추기 이다.
5. 접지 확보
필자의 집처럼 L:N 비율이 6:4로 나와버리면 극성을 맞추든 말든 아무 소용이 없다.
결론은 단 하나 접지를 확보하는 것.
만약 여러분 집에 가스 배관, 수도 배관 등과 연결한 전선과 L, N 라인이 각각 220~230V, 2V 정도로 측정된다면 99% 접지가 제대로 된 것이다.
이것은 아무 공사도 하기 싫을 때 하는 방법이지만 안전 문제가 있어 권장하고 싶지 않다.
번개라도 치면 가스 배관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마당 화단에 접지 공사를 하기로 했다.
6. 접지 공사
접지 공사는 간단(?)하다.
접지봉을 사다가 땅에 묻고, 전선으로 콘센트까지 연결하면 된다.
만약에 접지가 잘 되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수치가 잘 나올 것이다.
그러면 잘 된 접지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
1~1.5M 정도의 접지봉을 1~3개 정도 묻어주면 좋다.(수량 산정은 필자도 도와주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접지봉을 묻기 좋은 땅은 습기가 있고 건조하지 않은 땅이 좋다.
게다가 접지봉은 1M 이상 깊이로 묻어주면 좋은데...
필자의 경우 화단의 깊이를 알 수가 없어서 0.5M 접지봉을 6개 묻어줬다.
간격은 0.75~0.85M 정도로 해서 묻어주었는데, 공간 여유가 있다면 간격은 1M 이상 해주면 좋다.
접지용 케이블은 6SQ 짜리로 준비해 연결해주었다.
접지용 케이블은 따로 자르지 않고 접지봉 설치 간격만큼 차이를 두고 피복을 5~10cm 정도 벗긴 후에 접지봉 전선과 묶어준 이후 수축 튜브로 감싸주었다.


수축 튜브 위로 전기 테잎으로 한 번 더 마감해주었다.

안전을 위해 접지봉과 케이블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설하는 것이 좋은데, 지면 아래로 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전기공사용 방수 하이박스를 구입해서 내부에 접지용 바를 설치하거나 실내외 연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그리고 집까지 케이블을 끌고 와서 접지용 바에 연결하고, 바에서부터는 다시 1.5SQ 케이블로 각 콘센트로 연결하면 접지 공사는 1차적으로 완료된다.
그 다음 과정은 콘센트에서 기기까지의 연결인데, 콘센트의 접지 단자에 케이블을 인입하고, 제대로 접지가 되었는지 각 케이블 접점과 테스터기로 확인을 했다.


콘센트에 인입된 각 케이블과 테스터기로 찍어보며 어느 라인이 Live인지 어느 라인이 Neutral인지 확인을 했다.
아래 노트를 보면 A, C 라인이 Neutral 라인이고, B, D 라인이 Live 였다.
다행히 콘센트에는 문제가 없었고, 파워 케이블을 확인해보니 좌측이 N, 우측이 L로 떴다.



7. 차이
결국 중요한 것은 그래서 오디오에서 소리 차이가 나느냐 안 나느냐 이다.
마침 접지공사를 마무리 하기 전에 오디오 랙을 제자리로 돌리고 음악을 틀었는데
내 스피커 소리가 원래 이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접지 공사 때문에 오디오 랙을 다 내렸다 다시 설치하는 과정에서 L, N 방향이 바뀐 것 같았다.)
매우 흐릿한 소리를 들으며 원래 이런 소리가 났던가 하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했다.
그냥 따뜻한 소리라고 받아들여야 하나? 라고도 생각했다.
아참, 필자의 시스템은
WiiM Pro (Spotify)
Topping D90III Discrete
Transaudio FM266 Master Edition
Transaudio D9 Pro Master Edition
JBL L82 Classic
이렇게 되어 있다.
접지 연결 직전에 들은 소리는 매우 흐릿해져 있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매우 조심하며 접지 케이블을 벽체 콘센트에 연결했다.
두세번 정도 차단기가 떨어지길 반복하고(기기에 케이블을 장착하고 테스트하지는 말자), 결국 접지를 잘 마무리 했다.
케이블의 L N G 도 모두 정렬을 해주고, 소리를 다시 들어보니 왠걸...
확실하게 더 선명한 소리가 나온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Transaudio 같이 대형 트랜스포머가 장착된 기기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WiiM 같은 경우 5V 입력에다가 Ground도 없는 케이블인데 무슨 Ground 영향을 받겠는가...
내부에 토로이달 타입 트랜스포머가 없는 Topping D90 같은 경우고 그리 큰 영향은 아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사실 테스트 해보고 싶으면 D90 파케만 거꾸로 꽂으면 되긴 하지만서도...
8. 반전?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의 L N 의 위치는 일전에 검토한 내용과 반대라는 것이다.

좌측 이미지는 지난번에 체크한 RS-6의 Live 단과 Neutral 단의 위치를 기록한 내용이다.
일반적인 AC Inlet 의 단자 위치와 일치하는 것도 확인했기 때문에 다른 기기들과도 일치할 거라고 생각한다.
기기별로 직접 확인하려면 케이싱을 열어봐야 하니 좀 부담스럽긴 하다만...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지 공사 전보다 개선된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은 흔히들 말하는 극성 구분하는데서 음질이 좋아지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느꼈다.
0. 결론
어쨌거나 오디오의 극성은 못 찾았지만(^^;), L N G를 정렬하고 접지 공사도 잘 마무리 했다.
이제 할 일은 접지 바에서부터 각 콘센트까지 연결해주는 일이 남았는데, 오디오 용으로 쓰는 콘센트에만 작업을 해줄까 싶다.
혹자는 트랜스포머에서 AC 전력을 받을 때 L N 라인을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라고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접지가 없는 전기를 인입시키면 L에서 N으로 전기가 세차게(230V) 흐른다고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어렴풋한 상상만 해본다.
어쨌거나 필자는 오늘도 오디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Product! > Modif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20 짜리 톡반 RS-6, 필름캡 8개 갈았더니… 중역대가 미쳤다! (0) | 2025.09.04 |
|---|---|
| 비싼 오디오랙 절대 사지 마라! 30만원으로 자작나무 원목 오디오랙 만들기!! (1) | 2025.09.01 |
| Fosi Audio P3 진공관 세라믹 소켓 교체하기 (0) | 2025.08.13 |
| [Hi-Fi 셀프 튜닝] #2 톡반 RS-6 프리앰프 알루미늄 전해 커패시터 자가 수리, 비자성 나사 튜닝하기 (1) | 2025.08.09 |
| [Hi-Fi 셀프 튜닝] #1 톡반 RS-6 진공관 프리앰프 전원부 튜닝하기 Furutech FI-03(G) 금도금 휴즈내장형 AC-Inlet (1) | 2025.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