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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Carnes - Looking' for a Big Night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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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Carnes - Looking' for a Big Night

GrancartZoo 2020. 8. 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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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천곡은~

Kim Carnes의 Looking' for a Big Night.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내가 추천하는 노래들을 100% 내가 잘 안다거나 내가 이 곡들이 나왔을 당시 즐겨들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그런 것들은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세상에는 하늘의 별처럼 노래가 많고, 그 중에 나와 이어지는 별처럼 그렇게 노래들을 듣고 있는 것 뿐이다.

 그 중에는 모두가 보는 밝게 빛나는 별도 있고, 나만이 보는 희미한 별도 있기 마련이다.

어떤 별은 별똥별처럼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Kim Carnes는 45년생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태생의 싱어송라이터다.

60년대에 이미 뮤지션의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81년 발매된 앨범 Mistaken Identity의 1번 트랙 Bette Davis Eyes가 빅히트 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내가 실제로 Kim Carnes를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고, 고등학생 때 델리스파이스의 4집 앨범 D(2001)에 실린 것을 듣고 어렴풋이 이런 노래가 있구나 정도였고, 별 감상은 없었다.

그러다 홀로 유럽여행을 떠났던 2011년 여름, (아마도) 스페인 마드리드 노상에서 Kim Carnes가 부른 Bette Davis Eyes를 듣고 강렬한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라이브 공연 따위는 절대 아니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것 뿐이었다.

Kim Carnes를 나름 듣게 된 것은 작년부터였던 듯 하다.

Bette Davis Eyes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아마 청춘 스타인 베티 데이비스와 꼭 닮은 눈을 가진 예쁜 여자아이였나보다.

이 노래는 가사를 살펴봐도 좋지만, 대강의 느낌만 들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초적인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70-80년대의 락의 범람 가운데 여성적인 섬세함을 품은 락과 강렬한 인상을 주는 허스키한 보이스까지.

 

 


노래에 등장하는 Bette Davis.

30년대부터 활동한 배우다.

여튼 오늘 소개할 건 Bette Davis Eyes는 아니다.


Looking' for a Big Night.

사실 이 곡이 무지 유명하거나 상을 받았다거나 그런 사연 같은 건 없다.

어느 해질 녁,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건너오는데 이 노래가 내 발길을 붙들었다.

곡이 주는 묘한 분위기.

가수가 의도한 분위기가 분명 있겠지만, 듣는 이의 기분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게 들리는게 노래다.

Looking for a Big Night...

무언가를 어떤 시점을 고대하고 있는 듯한 감정이 내게 전해졌다.

잔잔함 속에 소용돌이치는 감정.

마냥 행복하지 않은 현실.

이건 찾고 있다고 번역하면 안 될 것 같다.

기다리고 있는거다.

Big Night이 다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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