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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Lonely Night(with 박완규) + 잡담

GrancartZoo 2021. 9. 2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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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다른 글에서 한국 사람들 취향과 내 취향 사이의 괴리에 대해서

 

많은 푸념을 늘어놓았었다.

 

밴드라는 개념이 배제

 

연주자들은 세션 취급하고

 

음악은 보컬만 듣고

 

저음은 두둥두둥 울리지 않으면 음질이 나쁘다고 하고...

 

여튼 그런 특징 때문에 락이라는 장르가 먹히지 않는 시장이다...

 

그 와중에 부활이라는 밴드는 왜 대중적인 인기를 간직하고 있을가 하는

 

마음 속 한 점 의문이 있었다.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부활의 곡은 대중적이다.

 

서양의 것을 날 것 그대로 가져왔다고 보기엔 좀 힘들고

 

한국의 가요와 적절히 믹스된 것.

 

조금 나쁘게 이야기하면 굳이 밴드로 분류하기 조금 어렵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기서는 세션에 가깝다.

 

밴드의 형태를 빌린 것 뿐이다.

 

부활 - Lonely Night, 1997

 

난 부활의 팬 같은 것은 아니고,

 

Lonely Night 같은 곡들을 좋아는 한다.

 

대단한 곡이라고도 생각한다만, 이 곡이 어딜 봐서 락이라고 할까...

 

물론 락에도 이런 곡이 분명히 있겠지만...

 

굳이 없어도 상관없는 기타, 베이스, 드럼...

 

전형적인 보컬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깔아주는 믹싱(?)

 

즉, 세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밴드의 이렇다할 역할이 없다.

 

중요한 것은 보컬의 멜로디라인, 고음 정도다.

 

그 사이에서 밴드는 빈 곳을 살짝 살짝 채우는 역할을 하거나, 

 

보컬에게 해가 될까 아주 연주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김태원 같은 경우는 보컬의 멜로디 라인을 작곡하고

 

거기에 맞춰서 밴드 부분은 적당히 채우는 것 같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 또 고음이라고 하면 정신 못 차리거든.

 

누구 고음이 더 높고, 누가 더 높고...

 

 

밴드라는 것은 절대로 보컬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하이라이트가 보컬을 향하는 것이 맞지만

 

보컬을 위해 밴드가 깔아주는 것이 아니라

 

보컬이 돋보이고 싶거든 밴드 연주를 뚫고 나가야 한다는 것.

 

 

무한궤도 - 그대에게, 1988 대학가요제 Live

 

해철이형도 그런 얘길 한적이 있었지 ㅎㅎ

 

마왕 잘 있지?

 

여하튼, 부활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미묘한 차이

 

우리나라 대중 가요와 락 밴드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 그 상태를 느끼며

 

아재들의 감성이 어떤 것이었을지도 어렴풋이 느낀다.

 

덤으로 스틸하트의 She's gone 같은 거에 환장하는 마초 아재 감성 ㅋㅋㅋㅋ

 

 

The KOXX - 부르튼, 2017

 

비교적 젊은 밴드에 속하는 THE KOXX(2008~2020)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아니뗀 굴뚝에 연기 안 난다고...

 

문제가 심각해서 밴드를 해체하는 지경에 이른다.

 

궁금한 사람은 다음 링크에서 보시길...

 

헐?(아니 박선빈이 총대맬 거 아니면 며칠간 나눴다는 폭로에 대한 진위여부 입장을 주세요)아

헐 폭로분에게 물어봤는데 군대 갔다온 멤버가 아니라 모두라네? - 근데 셋이서 라앤타 멤버들까지 껴서 긴...

blog.naver.com

 

그래도 음악 하나는 제대로 만들었었는데,

 

얘네를 들으면서부터 '드디어 신세대 인디밴드가 선배 인디밴드를 (모조리) 뛰어넘었구나' 이렇게 생각했다.

 

대충 머 누가 누구를 뛰어넘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동안 인디밴드 씬이 좀 허접했는데, 들어줄만한 애들이 나왔단 얘기다.

 

실력이 엄청 좋아졌단 얘기지......

 

최소 탈 대한민국 급은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 유튜브 댓글들 보면 외국어 댓글 지분이 상당히 높다. 예상이 적중한 듯)

 

여하튼 얘네를 보면 보컬 지분을 대략 25% 내외로 유지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밴드 형태를 유지하는데, 당연하지만 굳이 25%라는 비율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곡에 따라서 그 비율은 적당히 조절되는거지.

 

어떤 곡에서는 보컬도 다른 악기와 같은 레벨로 내려와서 악기 역할을 한다.

 

 

The KOXX - Oriental Girl, 2011

여러 곡들에서 보컬은 거의 악기의 하나처럼 표현된다.

 

보컬이 빈 자리는 악기가 채운다는 느낌일까?

 

그렇지 않다. 악기 하나하나가 곡 안에서 스스로가 주인공임을 자처하고 있다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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