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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A.V.

[스피커] JBL L82 Classic 영입

GrancartZoo 2025. 4. 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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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1~2년 정도 하이파이를 다뤘더니 아주 조금 감이 오는 듯 하다.

지금의 서브시스템 1은 침실용으로 비교적 좁은 공간의 시스템이고, Polk ES20으로 시작해서 Polk L200까지 경험했다.

필자는 JBL L52 Classic으로 입문해서 JBL 4312G에 정착했는데, 침실에는 직감적으로 L82가 가장 어울릴 것 같다고 느꼈다.

후보군은 B&W 606 S3, Dali Menuet, JBL 4309, JBL L82 Classic, KEF LS50 Meta, Polk Legend L200 정도였다.

그 중 B&W 사운드는 클래식에 특화된 장비인지 도저히 취향에 맞지 않았고, Dali는 단단한 사운드이긴 한데 과하게 단단하달까... 저음의 양도 부족한 편이고...

추천하자면 L82나 4309 정도로 정리할 수도 있겠다.

여담이지만 L200은 기본적으로 타이트한 소리는 아니라서 락 장르에 어울린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매칭을 통해서 충분히 잡아줄 수 있기 때문에 만족 여하는 별개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쨌건 필자는 JBL 사운드가 꽤나 취향에 맞는 편이라 L82를 최종 목표로 삼았다.



1. JBL L82 Classic

L82는 정말로 유저수가 별로 없는 기종이다.

그래서 중고 매물이 별로 없는 편이고, 신품은 약 250 전후로 판매되는 모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L82 MkII가 판매되고 있고, 국내 정식 수입 사례는 아직 보지 못 했다.

짐작하기에는 MkII를 굳이 사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꼭 집착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운이 좋게도 L82 매물이 나오고서 필자가 L52, L200, Tokban TS-6까지 제물로 바쳐서 L82와 트레이드할 수 있었다.

필자가 처음으로 L52를 구매했던 국내 화*오디오에서 구매한 스피커였는데, 마침 색상도 오렌지 색이라 안성맞춤이었다.

MkII 출시를 앞두고 떨이 매물이었던 듯 싶은 것이 21년도 생산품이었는데, 그만큼 안 나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같은 가격대에 선택지가 매우 많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왜냐면 더 저렴하게 4312G조차도 구입할 수 있으니까...


2. 설치

약간의 사용감은 있지만 굉장히 깔끔한 상태였다.

아니, 조금 지저분했지만 금방 깔끔하게 만들 수 있었다.

현재 공간에 딱 맞는 사이즈이다.

침실이라는 공간은 영상물을 감상하거나 조용한 노래를 듣는 이지 리스닝 공간이기 때문에 청자의 위치가 고정적이지 않은 등의 환경을 고려해서 트위터가 바깥에 위치하도록 배치했다.

이렇게 배치하면 좌우 트위터에 의해 겹치는 공간이 더 넓어져서 공간감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3. 스펙

L52와의 차이라고는 우퍼 사이즈 뿐이다.

8인치 펄프콘 우퍼와 1인치 티타늄 트위터를 탑재했는데,

크로스오버 주파수 대역은 1700Hz인데 필자가 알기로는 대부분의 진성은 이 대역에서 표현되기 때문에 펄프콘 우퍼에서 중역대까지 표현된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주파수 응답 특성은 44Hz - 40kHz로 인클로저 사이즈가 커진만큼 저역 특성도 더 좋아진 듯 하다.

권장 입력은 25 - 125WRMS, 민감도는 88dB, 임피던스는 8 ohm이다.

이 정도면 꽤나 울리기 어려운 스피커 아닌가?

필자는 권장 입력 값의 1.5배 - 2배 정도의 출력이 가능한 앰프(D클)을 추천한다.

대략 8옴에 200W 출력이 가능한 D클 앰프를 권장하는 셈이다.
(A클, 진공관 앰프는 좀 다르다)

다행히 Tokban TS-12가 8옴 250W 출력이니 쓸만한 소리가 나올 듯 하다.

AB 클래스 앰프임에도 TS-6으로는 만족할만한 사운드를 재현하기 힘들 듯 하다.

향후 더 상위 복각 앰프로 업글을 희망하고 있다.



4. 외형 및 디자인

4309 같은 푸른 베플 라인들보다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8인치 우퍼임에도 불구하고 인클로저에 비해 유닛이 작아보여서 오밀조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당연히 외형은 L52의 큰 사이즈, L100의 작은 형태라고 볼 수 있겠으나 L100의 3웨이 궤짝 사운드와 비교하긴 무리일 듯 하다.

재밌는 점은 L100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목적인지 몰짝으로 왼쪽 오른쪽 대응하는 페어 유닛이 없다.

L52, L82는 좌우 유닛이 구분되어 있어서 공간 음향 배치 컨셉에 따라 트위터를 좁게 혹은 넓게 배치해서 좀 더 취향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

JBL 스피커의 특징은 또 이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의 인클로저에 장착된 프론트 포트인데, 정면으로 뚫린 큼직한 구멍을 통해서 나오는 저음을 '파이어링'이라고 부를만큼 단단하고 폭발적인 저음들 들려준다.

이런 점이 Polk L200의 후면 포트 디자인과 사운드 컨셉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L200의 후면 포트는 파워 포트라고 부르는 독자적인 기술인데, 필자가 보기에는 얇은 플라스틱으로 저음의 반사를 강제적으로 측면과 전방으로 향하게 의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이런 디자인은 직접적인 파이어링을 해버리는 JBL과 달리 저음이 여러번 반사를 통해서 청자에게 닿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저음의 양감은 많아지지만 음상은 흐려지는 그래서 조금은 따뜻한 사운드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부분이 Polk 오디오가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파워 포트에 사용된 얇은 플라스틱 재질은 저음의 에너지를 흡수해버려서 더 힘없는 저음을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의 소재를 더 밀도있고 단단한 소재로 바꿔도 소리가 바뀔 것이다.

참고로 B&W는 후면 포트, 달리 미뉴엣은 하단 경사 후방 포트 디자인이다.

각 포트 디자인에 따라 배치와 소리 반사에 따른 소리 성향이 달라진다.

특히 B&W는 스펀지로 저음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클로저의 소재와 마감 수준에 따른 소리 차이도 존재하는데, 달리 미뉴엣은 작은 스피커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아주 단단하고 무거운 마감 덕분인지 가장 단단한 소리를 들려준다.

L52나 L82나 트위터는 1인치 티타늄 트위터이고, 웨이브 가이드라는 것이 장착되어 있다.

웨이브 가이드의 형태를 보면 가운데가 막혀있고, 세로로 띠가 둘러져 있다.

웨이브 가이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트위터의 고역대 소리의 형태를 어느 정도 컨트롤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가운데를 막은 것은 정중앙으로 직진하는 사운드를 어느 정도 방지하고, 세로 띠를 두른 것은 천장과 바닥으로 향하는 소리도 꽤 막아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게다가 좌우를 활짝 열어준 형태는 보다 좌우로 방사되는 각도를 좀더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느껴졌다.

이는 청자의 위치와 스위트 스팟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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