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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음질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GrancartZoo 2025. 7. 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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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 귀에 듣기 좋은 오디오를 음질이 좋다는 표현으로 퉁 치고는 한다.

오디오 지식이 부족하거나 표현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혹여라도 그것이 음질의 영역이 아니라고 지적이라도 한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것이 국내 정서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어쨌거나 우리가 음질이 좋다 라고 표현하려한다면 음질의 속성이 무엇일지 한번 살펴보자.

이번에는 외부에서 이미 정의된 정답을 참고하지 않고 이미 알고 있던 정보 내에서 고민해보자.


먼저 Noise Floor. 노이즈가 현저하게 적은 소리를 우리는 음질이 좋은 오디오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SNR. Signal Noise Ratio는 신호 대 잡음비 라고 해서 오리지날 소리 신호와 소리 신호가 아닌 노이즈의 비율을 따지는 것인데, 이 SNR 성능이 좋은 것을 더욱 선명한 소리 즉 쿨앤클리어한 성향에 음질이 좋다고 설명할 수 있다.


두번째는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이라고 부르는 THD는 소리의 왜곡에 대한 표현 방법이다.


또 음질이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은 CrossTalk인데, 이것은 누화라고 해서 스테레오 신호의 좌우 채널이 서로 간에 간섭이 얼마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애초에 좌우 스테레오 데이터가 따로 있고 시스템도 좌우로 나뉘어져있지만 이 크로스토크 성능이 나쁘다면 그만큼 모노 시스템에 가까워진다고 쉽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른 것이 또 있을까? Dynamic Range는 어떨까?

다이나믹 레인지는 가장 높은 고음과 가장 낮은 저음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하나의 곡이 수직으로 얼마나 높은 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느냐를 한정짓는 수치이다.

만약에 이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아진다면 음악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평면적으로 들린다.

필자가 과거에 지샨 DSD 790에 MUSES 8920과 MUSES 02를 테스트할 때 경험한 일인데, 02를 사용하다가 8920으로 교체하자 느낀 것이 상대적으로 음악이 납작하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 오피앰프가 다이나믹 레인지에 영향을 주는 경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수치들이 음질의 모든 것을 대변하지 않는다.

특히 토핑(Topping)의 장비들 대부분이 이런 음질 측정 수치에서 세계 1~2위를 다툴 정도로 대단한 장비들을 출시하는데, 사용자들이 들었을 때도 좋게 들리는지는 별개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특히 필자도 초반에 이런 부분을 많이 느끼기도 했는데, 분명히 좋은데 좋지 않은 느낌...


이런 부분이 진공관 앰프로 오면 극적으로 심각해진다.

진공관 앰프의 소리 특징을 표현하자면 음악성이 있는 노이즈라고 해야할 것이다.

소리라고 하는 것은 소리의 물리적인 시작점(악기의 소리나 목소리가 시작되는 첨단 부분)에서 발생한 소리와 이것이 녹음 장비에 닿기까지 만나는 공기, 공간의 특징에 의해 반사되는 반사음, 배음 등 수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물질계의 특징처럼 여기까지 소리고 여기부터는 노이즈라고 칼같이 자를 수가 없다.

만약에 토핑처럼 짜게 봐서 '소리는 여기까지만 소리여' 하고 바트게 잘라낸다면 음악성이 없는 무미건조한 -쿨앤클리어- 소리가 들리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진공관 앰프로 들은 소리는 어떨까?

이런 경우 앞서 말한 음질 측정 수치는 그렇게 돋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청음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음악적으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청자들이 음질이 나쁘다 라고 생각하게 될 경우가 많을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이엔드나 플래그십 장비들은 이 측정 수치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인 셈이고, 이 노이즈라고 부를 수도 있는 이 영역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천지차이로 소리가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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