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일본 시코쿠 여행]2박3일 다카마쓰-나오시마-테시마 여행, 1일차 본문
0. Prologue
2박3일 동안 포스팅을 작성해도 포스팅 소재는 쌓여가기만 하고 줄어들 생각을 안 하네요.
오늘은 해외여행 첫 포스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녀온지 조금 됐습니다만, 2박3일 짧은 일정이니만큼, 딱 3개의 포스팅으로 짤막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출국
주변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은 여행지였습니다. 다카마쓰와 나오시마(+테시마+이누지마) 이 여행지를 각기 다른 두 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자, 여기 뭔가 있는가? 하는 마음으로. 항상 그래왔듯이 출발 이틀 전에 항공티켓을 끊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일로 심신이 지쳐 있던 때라 휴가 내고 무조건 집에서 쉬고 싶다는 바람대로 약 3~4일 정도 쉬고나니 휴가를 이렇게 다 보내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여행을 바로 실행한 거였지요. 역시 사람은 체력 문제에요...ㅠㅠ
다카마쓰라는 곳은 시코쿠라고 부르는 섬의 한 도시이며, 카가와 현의 다카마쓰 시 가 됩니다. 요런 건 외우기 좀 어렵죠. ㅎㅎ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챙기고, 인천공항에서 요상한 커리로 아침을 떼웁니다.
2시간 정도면 다카마쓰 공항에 도착할 겁니다. 에어서울에서 직항을 운용하고 있구요. 에어서울은 아시아나에서 만든 저가항공 브랜드라 하네요.
최근에는 시코쿠 섬의 서쪽에 있는 마쓰야마라는 도시로의 직항을 제주항공에서 만들었습니다. 가보려고 계획을 잡았다가 취소했네요. 저도 국내여행 가는 경비 아껴서 해외 여행 가야겠어요 ㅎㅎ
2. 다카마쓰 공항
제 여행 장비입니다. 니콘 D750 + 탐론 24-70 , Ifootage 모노포드.
오랜만에 일본 자판기를 보니 반갑네요.
3. 다카마쓰 시내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합니다. 한국인 여행자 여러분에게는 너무나 쉬운 여행이 될 것 같네요. 다카마쓰 공항 내부에 있는 공항리무진버스 운행노선 표지판이 한글로 쓰여져 있습니다. 혐한이니 뭐니 해도 결국 이런 것이 도시의 수입으로 직결되니, 센스 있습니다.
우리는 다카마쓰 방면의 노선을 이용하면 됩니다. 어차피 소도시라서 JR다카마쓰역부터 리쓰린공원 앞 역 까지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도시 경관도 살펴볼 겸 걸어 다녔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넉넉하실 때는 시코쿠 섬 전체를 도는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저의 이번 여행은 다카마쓰에서 나오시마 이하 작은 섬들을 돌 겁니다.
국내에서 코카콜라 전광판 광고를 본 적이 있나요? 유독 이 곳에서는 코카콜라 광고를 자주 보게 된 것 같네요. 새빨간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작은 소도시 여행이라 인파가 붐비지 않습니다. 홋카이도 여행 때랑은 사뭇 분위기가 달라요. 고즈넉한 분위기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또 마주친 코카콜라 광고. 건물들을 보아하니 대략 시내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조용하지만 역주변은 번화가 느낌이 살짝 나네요.
특별한 듯, 특별하지 않은 듯. 개성 있는 건물들이 도시의 분위기를 전달해 줍니다. 어떤 느낌을 받으실까요? 저는 약간은 세련되면서 낡은 일본의 지방 소도시 느낌이 확실하게 전해지네요.
여기 있던 건물이 철거되었나 봅니다. 그 모양 그대로 남아있네요.
수퍼엔젤이라는 이 숍은 뭘까요? 19세 미만 출입 불가인데...흔히 말로만 듣던 풍속점 같은 것인가...약간 그런 냄새가 납니다. ㅡ,.ㅡ 킁킁
고층 건물입면에 식물을 키우는 광경은 사실상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일본의 현대 마치(거리)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어지간한 일본의 도시 어디를 가도 이런 아케이드 형식의 번화가 거리가 꼭 있습니다. 전형적이라서 그런지 저에게는 사실 식상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머리 위를 덮은 천장이 내부에 있는 사람에게 상당히 단조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재래시장 같은데 많이 벤치마킹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사례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번화가를 살짝 벗어난 거리가 훨씬 매력적으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루함을 느낀 저는 곧 이 거리를 빠져나왔습니다.
80년 쯤 지어졌을 것 같은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꽤 낡아 있습니다.
아방가르드한 표현들이 도시 부분부분에 많이 관찰 됩니다. 우리나라 지방소도시보다 건축물의 예술점수가 상당히 높다고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제가 국내 소도시들을 여행할 때 든 생각은 경기, 강원, 전라, 경상 할 것 없이 모든 도시들의 모습이 똑같이 개성없다는 것이었지요.
사진관인 모양이지요. 일본은 전통의상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고, 일상생활에 가깝다는 것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명절에는 한복을 입었었는데, 지금은 한복을 입는 경우가 거의 없는 듯 하네요. 심지어 한복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요.
개인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의 맥이 끊긴 것의 원인이 일본의 한국 침량에 있다고 봅니다만... 최근에 경복궁 인근의 한복을 입고 다니는 유행이 번진 것을 보고 참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 호스트(?)들의 머리스타일을 한 남성들의 천막이 빼곡히 걸려있는 건물입니다. 여담이지만, 일본 호스트들의 헤어스타일은 이제 다시는 안 바뀌지 않을까 염려스럽네요. 이미 이 공감할 수 없는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파이널판타지 새로운 시리즈와 다양한 게임을 통해서 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재밌는 형태입니다. 용도야 어찌되었든 이 도시의 한켠에는 이런 형태의 작은 건물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저로서도 당장 아름답다고 평가하기는 조금 힘들지만, 다양성은 항상 좋은 법입니다.
마루가메마치라고 적혀 있지요. 다카마쓰에는 라이온마치라는 곳도 있고, 여러 거리들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입면입니다. 단정하네요.
시내에서 작업 중이신 분들입니다. 역시 일본인 답게 아주 작은 일도 FM대로 합니다. 복장부터 현장 주변 조치까지. 우리나라는 일본의 안 좋은 점은 쉽게 닮는데 좋은 점은 잘 닮지 못 하는 것 같아 안쉽네요.
유명한 명소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것이 예쁘네요.
제가 골라놓은 사진만 봐서 좋게 보일수도 있지만, 다카마쓰 도시 전체의 전반적인 느낌은 회색 느낌의 건조하고 조용한 시골도시 느낌입니다. 프라하 같은 도시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을 기대하신다면 크게 실망하실 겁니다.
4. 사누끼 우동 명가 사카에다
지금까지 아무 정보 없이 도시를 걸어다녔다면, 이번엔 다카마쓰 여행의 키워드 중 하나인 사누끼 우동을 먹을 차례입니다. 사실 사진들도 사누끼 우동 먹으러 가는 길에 다 찍은 거였지요. ㅎㅎ
사누끼 우동 명소인 우돈 사카에다에 찾아왔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할머니와 손자의 뒷모습이 너무 정겨워서 담았습니다.
코메디쇼의 광고일까요? 익숙한 얼굴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가운데 있는 세분은 일본 코메디언으로 미체험소녀 우레로 라는 코메디 프로에 나오는 분들이네요. 동경03 이라는 팀으로 활약하나보네요. ㅎㅎ
우동의 영문 가이드라고 하네요. 자루우동부터 카케우동까지...우동 종류가 정확히 분류되어있네요.
다카마쓰는 사누끼 우동의 본고장이라 하니...한번 먹어봅시다. 사누끼 우동은 탱글탱글한 면발이 특징이라 합니다. 꽉차 있다는 느낌일까요. 국내에서 먹는 우동은 보통 씹으면 쉽게 부서지면서 잘 넘어간다면 이 사누끼 우동은 찰기가 엄청납니다.
실내 모습입니다. 이 곳은 셀프 서비스의 식당이라고 봐야겠지요. 우동의 종류와 사이즈를 고르시고, 토핑을 골라서 얹을 수 있습니다. 토핑은 주로 오뎅이나 야채, 같은 튀김 종류입니다.
카케우동 중자로 시켰습니다. 중 자에 해당하는 면발을 줄 겁니다.
210엔 밖에 안 하는데, 2100원이면 무지 싼거 아닌가요? 거기에 오뎅튀김 하나를 얹었습니다. 다양한 토핑들이 있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왜 저것만 먹고 왔나 후회가 되네요 ㅠㅠ
토핑 하나에 100엔 뭐 이렇게 밖에 안 하는데, 배부르게 먹어도 5000원이 채 안 됩니다. 일본 물가 비싸다는 이야기 실홥니까? 서울에서 우동집 가면 만원 넘게 받는데도 많아요...
사카에다에서 다시 시내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다른 사누키 우동 명가인 치쿠세이 본점을 마주쳤습니다. 당초에는 여기서도 우동 한그릇을 먹으려고 했는데, 2000원짜리 우동 한 그릇에 배가 가득 차버려서 못 먹어봤네요. 다른 분들은 이 다카마쓰에 사누키 우동 투어를 하러 오신다네요. 모든 우동 집을 돌면서 맛을 본답니다. ㅎㅎ
5. 리쓰린 공원
아침 11시 쯤 도착해서 우동 한그릇 딱 먹고 나니 오후가 되네요. 일본에도 공원이 발달되어 있는데, 다카마쓰에서 유명한 곳이 리쓰린 공원입니다. 리쓰린 공원으로 가봅시다.
목도 마르고, 편의점 가서 음료를 하나 샀는데, 찰떡아이스가 있길래 하나 샀습니다. 평소에 많이 보던 낯익은 과자들이 편의점에 꽤 있을거에요.
익숙한 얼굴 또 만났습니다. 이 배우는 용사 요시히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저도 배우 이름을 알고 그런건 아니구요. 아마 잘생긴 배역으로 많이 나오는데, 제가 우연히 접한 드라마에서 보게 된 겁니다.
리쓰린코엔이라고 적혀 있네요. 한국어 설명판이 인상적이네요.
사진에 인물이 합성 같아서 약간 웃겼네요.
리쓰린 공원의 지도 입니다. 국내에서 이런 인공 공원은 비슷한 사례가...경주에 좀 있을 것 같네요. 차이점이라면 일본의 것이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다는 것이 좀 놀라울 수 있습니다.
배를 타는 모습이 꼭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배를 타는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요. 600엔? 대신 배가 나가는 시간이 한정돼 있고, 보시다시피 무분별하게 배를 띄우지 않기 때문에 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한정돼 있습니다. 시간 잘 맞추시면 타는데는 문제 없을 듯 하네요.
인공 공원의 풍경이 아름답네요.
6. 다시 시내로
저녁도 먹을 겸 다시 시내로 돌아갑니다.
다카마쓰 치코 역입니다. 이 근처에 항구가 있고, 내일 가게 될 섬들로 갈 배를 탈 겁니다.
내일 아침에 올 항구에 미리 와 봤습니다. 시간표들도 대충 살펴 보구요. 저 배가 제가 타게될 배일까요?
지하철이 귀엽습니다.
환풍구에 선풍기가 달려 있습니다. 귀엽네요.
밤거리에 등불이 켜지고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거리에 사람은 별로 없네요. ㅎㅎ
이곳이 다카마쓰에서 유명한 호네즈키토리라는 닭다리 구이를 파는 식당입니다. 아직 오픈전이긴 합니다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입니다. 다만, 저는 이 날 혼자 간 탓인지 약간 등 떼밀려 쫓겨납니다. 자리가 없다고는 하지만... 불쾌한 경험이었네요. 다른 호네즈키토리 맛집이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모든 좌석이 예약이 되었다하여 저를 받아주지 않더군요. ㅠㅠ
결국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떼워야 했습니다. ㅠㅠㅠㅠㅠ
7. 도미인다카마쓰핫스프링
저는 일본 여행에 주로 비즈니스 호텔 위주로 묵습니다. 가격대성능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도미인 은 제가 좋아하는 숙소입니다. 서울에도 도미인이 신사역 근처에 있을겁니다. 거긴 저렴한 숙소는 아니에요.
도미인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이름에 핫스프링이라는 단어가 덧붙어 있는데, 내부에 온천 시설이 있다는 겁니다. 저녁에 온천을 즐기면 무지 행복합니다.
12월 중순에 이런 복장으로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일본이 무척 따뜻한 곳이라는 걸 알수 있지요.
일본답게 내부가 넓지는 않습니다만, 내부 설계 자체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좁은 공간이라도 효율적으로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호텔 시설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서비스와 깔끔한 공간 때문에 자주 찾습니다.
텔레비전이 이 시설이 얼마나 오래 된 곳인지 대략적으로 알려주는 척도가 될 것 같네요. 우리나라는 모텔만 가도 온갖 화려한 텔레비전에 피씨까지... 그런 차이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궁금하네요.
마침 일본 방송에서도 죄수번호 503에 대한 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12월 9일 이었던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날이기도 합니다. 빅뉴스이긴 했지요. ㅎㅎ
0. Epilogue
갑작스러운 여행으로 정보도 부족한 상태에서 열심히 돌아다녀봤습니다. 호네즈키토리를 먹지 못 한 것이 못내 한이 되지만 ㅠㅠ
언젠가 다시 한번 이 시코쿠 섬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네요.
다음 포스팅은 나오시마 섬 투어로 돌아오겠습니다.
'Travel! > Shikoku,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시코쿠 여행]2박3일 다카마쓰-나오시마-테시마 여행, 3일차 (0) | 2018.02.07 |
---|---|
[일본 시코쿠 여행]2박3일 다카마쓰-나오시마-테시마 여행, 2일차 (1) | 2018.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