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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 인테리어 공사 #1 첫 만남 본문

Architecture!/Interior

구옥 인테리어 공사 #1 첫 만남

GrancartZoo 2022. 2. 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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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Prologue

 

원룸 생활을 청산하고

 

조금은 넓은 구옥으로 이사하기로 결정이 됐다.

 

위치는 서대문구 홍제동 어딘가 쯤

 

실면적은 약 25평 가량

 

사용승인은 91년경

 

실내 구조는 오래된 구옥인 만큼 공간을 무자비하게 낭비해서 지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집 평수에 맞지 않는 대궐 같은 화장실 크기...

 

사진으로 대략 살펴봅시다.

 

 

1. 작은 방

 

 

창문과 문이 난 방향이 북향이다.

 

문은 베란다 공간과 연결되어 있는데 구조상 베란다 활용성이 0%이다.

 

특이한 구조로 베란다 우측으로는 옆집과 연결되어 있다.

 

 

2. 베란다

 

이 곳은 작은 방에 연결된 베란다 공간으로 총 길이가 10m에 달한다.

 

2개의 수전이 보이는 것은 세탁기 용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것 치고는 배수관이 없어서 세탁기를 놓기에는 그렇다.

 

급수는 있고 배수는 없는 공간이라...아름답다...

 

나중에 확장공사를 해서 천장 샌드위치 판넬을 설치하고

 

샷시창문도 설치했다.

 

그러나 죽은 공간이라는 것은 매한가지

 

제대로 된 설계자에게 설계를 맡기지 않는 것은 돈을 갖다버리는 일이다.

 

이 공간만 실평수로 3.32 평이다.

 

심지어 벽도 바닥도 마감공사를 하지 않아서 쓸모 자체가 없다.

 

 

3. 거실 겸 주방

 

거실, 주방, 현관, 통로 모든 기능을 모아놨다.

 

아주 난잡한 공간으로 나도 이 부분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잡혔는데

 

지금 하라면 돈이 좀 들더라도 아주 파격적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주방도 아니고 거실도 아닌 공간

 

게다가 남향이랍시고 커다란 창을 내놨지만, 밖은 바로 복도이고 옆집 사람이 드나들면 실루엣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그렇다고 창으로 빛이 들지도 않고 외부 조망할 거리도 0이다.

 

매우 불쾌한 상황이다.

 

식탁을 놓기에도 거실 소파를 놓기에도 공간 활용성이 0이다.

 

 

천장 조명의 장식물이 매우 거슬리는 상황...

 

게다가 몰딩은 체리목과 황색을 섞어놔서 조잡함을 배가시킨다.

 

 

4. 현관

 

현관도 처참하긴 매 한가지

 

굉장히 복잡한 문양을 가진 도어가 설치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현관문에 외기차단이 안 되어서 슬라이딩중문을 설치한 경우이다.

 

그러나 현관 공간을 약 800mm 정도로만 둬서 매우 마뜩찮은 상황

 

 

5. 안방

 

안방과 작은방의 사이즈가 그다지 차이가 없다.

 

안방 사진에서 좌측면에 베란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은 서측으로 냈다.

 

이런 베란다를 왜 만든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심지어 좌측 베란다 방향이 남향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서측으로 광폭 이중창을 내놨다. 어차피 반투명 창이라서 전망을 보거나 할 수는 없다.

 

구옥의 특징이 단열이 안되는 것인데, 보다시피 창에 뽁뽁이를 붙여놨다는 것은 상당히 춥다는 것이다.

 

단열이 잘 안된다, 혹은 외기가 잘 든다라고 느껴질 때 창호와 관계된 원인은 2가지인데

 

첫번째는 창호와 골조 사이에 있는 틈이 첫번째 원인이고

 

두번째는 창호에 방풍 역할을 하는 솔이 삭아서 그 기능을 다 했기 때문이다.

 

창호와 골조 사이의 틈은 시공을 할 때 밀실하게 시공해야 하는 문제이고

 

창호의 솔은 교체해주면 된다.

 

그러나 쉽지는 않은 일이다.

 

 

6. 베란다

 

길다란 아무짝에 쓸모없는 창고가 하나 더 있다.

 

면적은 약 1.46평, 북쪽 베란다와 합치면 4.78평, 대략 5평에 달하는 공간이 죽은 공간이다.

 

25평 집에서 약 20%에 달하는 공간이 쓸모없는 공간이라니...ㅋㅋㅋㅋ

 

어마어마하다.

 

지붕이 있는 발코니 형태로 지어졌고 나중에 창호를 시공한 듯 하다.

 

그러나 구조가 그다지 튼튼하지 않아서인지, 본건물 사이에 크랙이 생겨서 유격이 발생했다.

 

이 곳으로 외기와 습기, 심지어 벌레까지 드나드는 듯 하다.

 

심지어 마감공사를 일절 하지 않아서 콘크리트 벽에 그대로 벽지 시공을 하였고,

 

바닥도 콘크리트 미장 마감인 상태이다.

 

가능하면 벽면은 도장마감, 바닥은 타일 마감 정도는 해줘야 할 듯 하다.

 

 

천장의 복잡한 구조 때문에 창호가 밀실하게 시공되지 못 했고

 

이 곳은 실내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 화장실

 

대궐같은 화장실 되시겠다.

 

아마 세탁기를 설치할 다용도실의 부재 때문에 화장실의 크기가 커진 것이고,

 

북향이나마 창이 나있어서 별도의 환풍기는 설치하지 않았다.

 

세탁기가 화장실에 있으면 빨리 녹이 슬어 오래 쓰지 못 한다.

 

가급적이면 별도의 다용도실 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0. Epilogue

 

이 공간을 리모델링해볼 생각인데,

 

다른 목적은 없다.

 

마감재를 새로 바꾸거나, 단열재를 보강하는 정도의 목적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열재를 보강하면 겨울 뿐만 아니라 여름철 냉방비도 덜 들게 된다.

 

더위에 대한 내성도 생기는 것이다.

 

여하튼 차차 진행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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