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앰프에 대한 이야기 feat. Topping 본문
앰프란 무엇인가?
결국엔 아날로그 소스이든 디지털 소스이든 소리 신호를 증폭시켜서 크게 들리게 하는 것이 앰플리파이어, 즉 앰프인 것이다.
그러나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개념 잡기가 어려운데 앰프 종류를 나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쪽에서 중국의 신생 기업인 Topping 제품으로 함께 살펴보면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1 DAC
최근의 추세는 대부분 소스기기가 디지털이다.
LP 같은 것이 아날로그라면 mp3나 flac 같은 것들은 디지털 신호인 것이다.
DAC는 Digital to Analog Converter의 약자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USB(A, B, C Type), Optical, Coaxial 등의 입력단자를 통해 외부 입력을 받아야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들로 핸드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PC 등을 통해서 소스 입력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3.5mm 단자나 RCA 단자 등으로 출력이 되는 것이다.
그레이스디자인 m900 같은 기기가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m900은 usb(micro 5pin)로 입력을 받고, 6.35mm 헤드폰단자, RCA 단자로 출력 가능하다.
토핑의 DAC 라인업은 밸런스 입출력 단자 지원 여부,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 지원 여부, MQA 지원 여부, 헤드폰앰프 기능 포함 여부 등으로 나뉜 것 같다.
입력단자는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토핑 D90 SE를 살펴보면, 1) USB-B, 2) 코엑시얼(동축), 3) 옵티컬(광입력), 4) AES 단자가 있고, 모두 MQA를 지원하는 디지털 입력이다.
AES는 XLR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디지털 입력이다.
입력 유형이 다양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DAP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면 USB-B나 코엑시얼을 이용할 수 있다.
TV 같은 경우에는 옵티컬 단자로 입력할 수 있을 듯 하다.
LDAC 블루투스 코덱도 지원하기 때문에 무선 입력의 장점도 있다.
출력은 RCA와 3핀 XLR을 지원한다.
케이블은 XLR Female 쪽을 사용해 프리앰프와 연결해야 한다.
DAC는 ES9038 Pro를 탑재했다.
2 프리앰프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프리앰프
DAC는 디지털 신호를 깔끔하게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하면 자기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DAC로 음악을 들을 수는 없는 것도 아니다.
시중의 DAC들은 헤드폰 단자가 있는 경우도 있어서 헤드폰도 들을 수 있고, 혹은 스피커도 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한계성이 명확하기 때문에 어느 지점부터는 힘에 부치는 지점이 온다.
그래서 프리앰프는 다양한 기기로부터 입력받은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프리앰프는 스피커를 울려줄만큼 충분한 전압을 생성하지는 않는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프리앰프와 헤드폰앰프가 비슷한 수준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프리앰프의 역할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은 것 같다.
혹자는 프리앰프가 계륵 같은 존재라고도 한다.
프리앰프는 볼륨의 컨트롤이나 파워앰프로 신호를 보내기 위한 신호를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고도 한다.
또, 너무 큰 볼륨의 전압을 걸어서 스피커가 파손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종종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고 한다)
또 파워앰프 2대를 연결해서 모노모드로 사용할 경우, 파워앰프를 퓨어 파워앰프로 사용할 경우에도 프리앰프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상당 부분 역할이 헤드폰앰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라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생긴다.
프리앰프의 도입 여부는 온전히 사용자의 의지에 달린 문제로 보인다.
토핑의 Pre90은 XLR이나 RCA로 신호를 입력받는다.
출력은 마찬가지로 XLR이나 RCA로 나간다.
입력은 3핀 XLR Male, 출력은 3핀 XLR Female이다.
Extender를 이용해서 3개의 XLR 입력과 1개의 RCA를 추가할 수 있다.(사진의 아래 모델)
3 헤드폰앰프
헤드폰앰프는 여러 제품들이 있겠으나, 토핑의 헤드폰앰프들을 보면 DAC가 포함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피오의 K9 Pro ESS 같은 제품들은 DAC, 헤드폰앰프, 프리앰프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지만, 개별적인 성능을 살펴보면 분리형인 토핑 제품에 측정치들이 못 미치는 것을 볼 있다.
헤드폰앰프는 기본적으로 XLR-4, 4.4mm Balanced, 6.35mm Single Ended 단자를 지원한다.(모두 그런 건 아님)
호환성이 떨어지지만 XLR-4 단자의 성능이 좋은 듯 하고, 요즘은 왠만한 기기들에서 4.4mm 단자를 지원하기 때문에 4.4mm의 호환성이 좋은 편이다.
RCA나 XLR-3 단자만 있으면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듣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온전히 헤드폰 출력만을 위해 설계된 제품과 어쩌다 보니 헤드폰 출력도 1개 넣어준 경우와는 그 성능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피오의 K9 Pro ESS 같은 경우 DAC 기능과 헤드폰앰프 기능, 프리앰프 기능까지 포함한 일체형 모델이다.
그래서인지 측정치들이 압도적이지는 않다.
다만, 음악을 들을 때는 측정치로 듣는 것은 아니지 현장에서의 사용감은 다를 수 있다.
4 파워앰프
파워앰프는 비로소 커다란 스피커를 울려줄만큼 충분한 증폭을 시켜준다.
채널당 수십 와트에서 수백 와트까지 신호를 보낸다.
강한 출력의 헤드폰앰프가 1~3W 내외인 점을 생각하면 그 차이가 느껴진다.(놀랍게도 토핑의 헤드폰앰프는 십수 W의 출력을 내기도 한다)
특히 패시브 스피커에서 앰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액티브 스피커는 DAC나 앰프 내장형이기 때문에 별도의 장비가 불필요하다.
토핑의 LA90은 3개의 XLR 혹은 TRS 입력을 지원한다.
단자 1개가 2개의 형식을 지원하므로 총 입력 가능한 것은 3개이다.
출력은 바나나 케이블을 이용한 아날로그 출력으로 1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만 출력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모노 모드가 지원되기 때문에 프리앰프로부터 모노로 입력 받아서 모노로 출력 가능하다.
2개의 유닛으로 나누어야 하는 출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
큰 입력이 필요한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에 쓸 법한 시스템인 듯 하다.
그리고 바이패스 모드를 지원해서 볼륨을 앞단(프리앰프 등)에서 조절 가능한 기능도 있다.
5 인티앰프
인티앰프는 일체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가 합쳐져서 다양한 입력과 출력을 동시에 지원한다.
6 포노앰프
요즘 레트로 열풍과 함께 LP 수요가 늘어났다.
턴테이블 역시 스피커가 내장된 제품도 있고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상급기로 갈수록 일체형은 없다고 보면 된다.
필자는 오디오테크니카의 AT-LP120을 쓰고 있는데,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고 플레이하면 작게 음악 소리가 들린다.
개미들을 위한 음악인가 싶을 정도로 들릴듯 말듯한 소리가 난다.
이런 소리를 증폭시키기 위한 것이 바로 앰프인데, 턴테이블을 위한 용도의 앰프는 포노앰프라고 부른다.
7 소스기기
소스기기는 워낙 다양해서 뭐라고 꼽기는 어렵다.
단순히 핸드폰이나 PC일 수도 있고, CDP나 LP가 될 수도 있다.
Hi-Fi에서는 네트워크 플레이 같은 것들이 있어서 자체 OS나 앱을 탑재해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한다.
애플 에어플레이, 타이달, 코부즈 등등
Vifa 코펜하겐처럼 스트리밍 기능이 내장된 스피커들도 많다.
만약 내가 이어폰만 듣는다 하면 적당한 DAC로도 충분히 들을 수 있고, 헤드폰을 듣는다면 헤드폰 앰프로 충분할 것이다.
그런데 패시브 스피커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0 그래서
이번에 JBL L52 Classic을 구입한 계기로 하는 수 없이 스피커 앰프 세트를 구성해봤다.
나름 가성비라고 할 수 있는 토핑 제품으로 맞추었음에도 대략 스피커의 2배 정도 금액이 들어간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D90 SE (DAC) - Pre90 (프리앰프) - LA 90 D (파워앰프) 의 구성으로 구비했다.
각각 유닛들은 XLR 케이블로 연결해야 할 듯 하다.
소스기기는 iBasso DX160이나 Fiio M17을 쓰면 될 듯 하다.
나름 헝그리한 구성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토핑 제품들을 보면 단자도 몇가지 지원을 안 하고 기능도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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