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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Zoo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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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청들은 고질적인 공간 부족을 항상 호소하는 편이다. 어쩌다 볼일이 있어 구청을 들려보면 엉뚱한 건물로 가야하는 경우들이 왕왕 있는데 심지어 그 건물들도 보통은 임대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매일 출퇴근 길에 마주치는 이 건물은 서대문구청의 별관으로 외관을 살펴보면 그다지 별볼일 없고 특징없게 생겼지만 내 눈에는 되게 잘 지어진 건물 특히 잘 디자인 된 건물처럼 보인다. 첫 인상은 홋카이도나 오사카 등에서 봤던 정갈한 일본의 건축물처럼 느꼈다. 도심을 거닐면서 이렇게 깔끔한 건물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공모전을 통해 선정하는 관청의 건물은 보통 3~5가지 재료를 아무 맥락없이 섞어쓰는 게 관행이 되었는지 건축사들의 퇴행적 관습 때문에 도시 경관을 망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도심..
항상 라멘집은 평타 이상은 치고요. 서울에 숨은 맛집도 정말 많죠. 딱히 많은 라멘집에 가본 것은 아닙니다만... 오늘 소개할 라멘집 '멘야산다이메'는 이미 지난 5~6년간 가장 자주 가는 라멘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간 것은 논현역 주변에 있는 멘야산다이메 였습니다. 그때부터 이미 이태원 멘야산다이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구요. 저는 혹여 일본에서 들어온 프랜차이즈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일본에는 멘야산다이메가 없다고 예전에 한번 확인을 한 것 같네요. 이름은 한국말로 하면 면옥3대째 라고 합니다. 면 만드는 집 3대째 라는 뜻인데, 3대째가 되려면 대략 역사가 60년 이상은 필요할텐데...ㅋㅋㅋ 제일기획 건물과 이태원역 가운데쯤 위치해 있습니다. 식사 시간에 가면 줄을 설 확률이 매우 높습니..
0. Prologue 코믹콘 2018 이라고 들어봤습니까? 저는 10년 전 쯤에 서코라고 코스튬플레이 하는 행사에 한번 가본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아무리 애니를 좋아하고 만화책을 본다고 해도... 이런 행사에 가본적은 없습니다. 그런 제가 코믹콘 2018에는 왜? 욘두가 온다니깐요!ㅋㅋㅋ 그래요, 팬심입니다. 욘두해요~욘두해요~ 페이스북 욘두페이지에 '서울 코믹콘 2018'에 참여하니까 티켓 예매하라는 포스팅을 보고 코믹콘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팬미팅 같은 장소는 이미 여러 차례 가본 적이 있어서 그닥 소득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 조금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갈까? 말까? 1. 어메이징 스테이지 행사는 8월 2일부터 금/토/일 3일동안 진행했고, 저는 일행들과 일정을 맞춘다고 일요일 하루만 다녀왔습..
태풍 쁘라 삐룬이 예상보다 빨리 물러가고, 오랜만에 서울 하늘이 적절한 구름들과 함께 쾌청 했습니다. 새로 산 탐론 SP 15-30 f2.8 Di VC USD를 테스트 하고 싶어 좀이 쑤시던 차에 오후 느즈막이 서울N타워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10여년을 살았어도 이 타워에 오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마음만은 관광객이었습니다. 렌즈에 대한 후기라고 하긴 뭐하지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탐론 24-70 f2.8 G1 보다 화질이 좋은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 였습니다. 마지막 사진만 탐론 70-200 f2.8 G2로 촬영했습니다.
내가 환장하는 음식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경양식 돈까스이다. 내 유년기, 부모님과 외식을 할 때 단골 메뉴였던 경양식 돈까스를 나이가 들어 더 좋아하게 된것이다. 2000년대 초반 즈음에는, 일본식 돈까스가 유행을 시작했던 시기로 기억한다. 그러나, 과하게 바삭함에 집착하는 튀김방식은 오히려 부먹스타일인 나에게는 반발감과 유쾌하지 않은 식감을 주었고, 일본식 돈까스를 기피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그런 나의 사적인 취향과는 별개로, 전국의 경양식 돈가스 전문점들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나같은 사람이 마음 줄 곳이 없어져 갈 곳 잃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가끔 이런 돈가스 집을 알게 되면 무척 행복해진다. 지인이 을지로 동경우동을 먹자고 한 일이 있었는데, 그 옆집이 바로 유빈왕돈까스라서 그 ..
충무로 쭈꾸미 불고기에 다녀왔습니다. 여기가 요즘 수요미식회에 나와서 난리라구요? 직장 동료가 맛있을 것 같다고, 점심 먹으러 가자고 가서 먹었는데... 옆 자리에서 열심히 구워먹던 쭈꾸미가 부러워서 결국 저녁에 회식 겸 왔습니다. 뭐, 충무로 인근 답게 건물이 무지 낡고 더럽습니다. 뭐 이 맛에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퇴근하자마자 약 6시 30분 쯤 도착했는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이미 줄을 많이 섰더군요. 우리가 받은 번호는 23번인데, 건물이 2층까지 있어서인지 10분~20분 정도 안 기다려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건물 바깥에 붙은 스피커로 주인아주머니가 번호를 불러주더군요. ㅋㅋㅋ 메뉴는 단촐합니다. 1. 쭈꾸미와 키조개를 같이 먹고 싶다. 2. 쭈꾸미만 먹고 싶다. 3. 키조개만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