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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Beyerdynamic T1 1st Gen 베이어다이나믹 T1 1세대 입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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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Beyerdynamic T1 1st Gen 베이어다이나믹 T1 1세대 입수

GrancartZoo 2022. 5. 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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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고 T1 입수

베이어다이나믹 T1 1세대 매물이 나와서

가격도 안 재어보고 냉큼 업어왔다.

그래, 요즘 나의 취미는 음향기기를 들어보는 거다.

그래서 Shure SH1840, SH1540도 들어보고 싶었던 거였고, 베이어다이나믹 DT 1990 Pro, T5, 700 Pro X 같은 것도 들어보고 싶었던 거였다.

결국 젠하이저 HD800S를 듣고야 말았고, 급기야 이것을 계기로 820까지 탐을 내게 되었다.

여하튼 테슬라 3세대 기기들이 이렇다할 평가를 못 받는 마당에 전설 속의 명기 T1 1세대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던 거였다.

그 와중에 매물이 나의 눈에 탁 걸렸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업어온 것이다.

지금은 정신을 좀 차려서 눈탱이 맞은건가 싶은 생각이 좀 들긴 한다.

내가 구한 제품은 18년 제품으로, 세월이 느껴지는 상태였다.


여담이지만, 나한테 중고물품 구매한 사람들은 운이 좋은 거다.

오랜 DSLR 중고거래로 다져진 관리능력...

오늘 판매한 HD600도 신품보다 좋은 상태로 판매되었다.(케이블만 8만원어치 더 드렸으니...)

뭐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다하니...

여튼 판매자분께는 감사하다.


딱히 사진 찍을 것도 없다지만...

나중에 추가하겠음.


2. 첫인상

특징은 먼저 케이블이 일체형이라는 점

일체형인 케이블의 단자가 6.35mm 고정이라는 점

그래서 밸런스 연결로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는 점

생각보다 크기가 작다는 점

요즘은 흔히 보기 힘든 600옴이라는 점 - 앰프가 없으면 못 듣는다는 점

내가 알기로는 헤드밴드가 양가죽이라는 점 - 아주 빨리 망가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점

세월의 차이 때문인지 마감이 그리 좋다는 느낌은 아니라는 점 (DT 1770 Pro가 더 고급져 보인다는 점)

DAC들에 물려서 볼륨을 오지게 올렸더니 치찰음이 장난아니었다는 점(이건 내 DAC의 문제...)

이어패드 부착은 아예 통으로 덮는 스타일이라는 점 - DT 1770 Pro에 적용된 이어패드 부착 방식은 아직 개발 전이라는 점

등등 당장 기억나는 부분은 이 정도다.


3. T1 1st Gen vs HD800S

소리적인 특성은 아직 파악하지 못 했고

과연 HD800S와 대결이 성사가 될 것인가

누가 장렬하게 전사할 것인가 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사실 둘이 붙으려면 HD800 VS T1 1st Gen이 되어야겠지만...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드니 있는대로 둘을 비교해 봐야겠다.

실제 5분 간 들어보니 HD800S의 TKO 승이다.

대결 자체가 성립된다고 보기 힘든 기분이다.

HD800S가 사기캐다...

공간감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버린다.

T1 리뷰를 HD800S로 끝내다니...

HD800이었다면 다른 결과였을까...

여담이지만 HD600과 포칼 클리어의 체감 성능 차이가 100 : 101 정도였으니 젠하이저 기술력이 지리긴 한다...


4. 매칭

첫 인상은 HD800S와 꽤 격차가 나는군 싶었지만, 듣다보니 그닥 심하게 나쁘지도 않았다.

일단 몇 몇 기기와 소리를 들어본 결과

오딘스트 HUD-DX1 + Burson V5i-D x 2ea (점퍼 제거) 와의 조합은 꽝이다.

일단 Burson 특유의 소리를 글래머러스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저음의 양감이 너무 많아져서 소리가 흩어지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즉, 필요 이상의 잔향감이 있다는 것 아닐까?

그렇다고 opa828과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지도 않다...

빠른 락 음악과는 그다지 좋은 조합이 아닌 것 같고 기타의 저음은 아주 굵게 잘 묘사했다.

그레이스디자인 m900과의 조합은 상대적으로 깔끔하다.

플랫한 성향의 m900은 볼륨 확보가 약간 어려울 뿐, 흠 잡을 데 없는 소리가 들린다.

약간 공간감이 약간 좁은 듯 한 것만 제외하면...

현재 들을 수 있는 조합 중에 그레이스디자인 m900이 57mW로 가장 출력이 강하다.(오딘스트 제외)

Fiio M17은 DC 모드를 못 쓰는데다 밸런스 단자도 못 써서 힘든 상황이다.

역시나 M17의 6.35mm에 물리고 오버이어헤드폰 모드로 들었지만 그닥 제대로 울려주지 못 하고 있다.

여튼 저음이 꽤 흐리게 들리는 이유는 제대로 울려줄 앰프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베이어다이나믹 사의 A2 정도를 추천하는 상황이고, 이 앰프가 출력단이 100옴이라 제대로 울려줄 수 있다는 듯 하다...

HUd-DX1, M17은 2옴 정도이고, m900은 0.08옴...

출력 임피던스가 100옴이라니... 무슨 일인거냐...

확실히 현 시점에서는 Fiio M17 DC 모드만이 소리를 제대로 울려주는 듯 하다.

(4.4mm to 3.5mm + 3.5mm to 6.35mm 두 개의 젠더를 이용해 밸런스단자를 한번 이용해볼 생각이다)


5. 베이어다이나믹 T1 1st Gen 기본정보

본래 이름에 1st Gen 이런 단어가 붙지는 않지만, 이미 2세대 3세대가 나온 마당이라 구분을 위해 1st Gen이라 덧붙였다.

건담 종류가 하도 많아지니 79년 건담을 굳이 퍼스트 건담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한 것

출시일은 2010년 경으로 이미 10년이 훌쩍 넘었다.

주파수반응은 5Hz ~ 50,000Hz, 임피던스는 600옴, 무게는 350g이고 알려진 바와는 조금 다르게 세미오픈형이다.

6.35mm/3m 케이블과 분리되지 않는 헤드폰 유닛, 알루미늄 케이스이 구성품의 전부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케이블과 케이스를 보면 이동에는 적합하지 않은 특성이다.

게다가 6.35mm 단자 고정에 케이블 교체가 불가능한 구조는 상당한 단점이다.

대부분 일반 리스너들에게 호환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최근 밸런스 단자와 언밸런스 단자의 설계 차이 때문에 6.35mm 단자는 밸런스 단자 이용이 매우매우 어렵다.

케이블은 고무 재질인데다 잘 꼬인다.

세미 오픈형이라 그런지 HD800S와 새는 음량이 조금 차이가 난다.

헤드밴드의 가죽은 천영 양가죽을 사용하였는데, 고급스러울지언정 내구성은 취약하다.

평소에는 헤드밴드 커버를 사용하고, 가죽 클리너와 가죽 에센스로 관리해줄 것을 권장한다.(이제 와서!?)

이어패드는 벨루어패드가 적용되었고, 후속 하위 모델인 DT 1770 Pro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얇게 설계되었다.

애초에 밀폐가 필요없는 세미 오픈형이기 때문에 굳이 푹신한 패드까지는 필요없긴 하다.

600옴의 임피던스는 어지간한 시스템에서는 울리기 힘들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레이스디자인 m900, 오딘스트 HUD-DX1, fiio M17 등에서 충분한 볼륨으로 울려주었으며,

젠하이저 HD800S나 AKG N5005 같은 기기의 음색과 비교하면 비교적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음색이었고, 그 결과 Burson V5i-D와는 매칭이 안 되고 음이 더 흐리멍덩해지는 효과를 낳았다. (MUSES02와 매칭이 좋을 듯 하다)

HD800S 같은 제품이 극단적인 명료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그 차이가 크다.

특히, 공간감에 있어서는 T1 1세대는 상당히 좁은 공간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상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충분히 상쇄한다.

T1 1세대는 워낙 오래된 기기이기 때문에 당시에 작성된 관련 자료들은 찾아보기 조금 힘든 상황인 것 같다.
(디지털 기록은 굉장히 빨리 풍화된다...)

영디비에서 발췌한 T1 1세대와 T1 2세대의 주파수 반응 측정 비교 데이터를 살펴보자.


빨간 선이 2세대이고 파란 선이 1세대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2kHz부터 5kHz 대역까지 약 5dB 정도 눌러져 있다.

6kHz 부터 9kHz 대역까지도 살짝 눌러져 있다.

저음부는 1kHz까지 거의 동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변화 때문에 2세대를 들은 사람들은 저음의 양이 많아졌다고 표현하는데, 틀린 표현은 아니다.

고음이 적어지면 상대적으로 저음이 많아지는 거니까.

2kHz ~ 5kHz 대역은 현악기의 고음부나 하이햇 같은 소리들이 주로 나는 주파수 대역이고, 10kHz 전후는 실제 소리가 나는 영역이라기 보다는 공간감이나 잔향 같은 것들에 영향을 주는 영역으로 생각된다.

(재미있는 실험이 생각났는데, mp3가 20kHz 이상을 자른거면, 역으로 10kHz 이하를 자르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여하튼 1세대의 그래프를 보면 상당히 중고역대가 솟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고음이 찌른다는 후기가 많은 것이다.

나는 아직은 명확히 결론내리기는 힘들고, 당분간 더 열심히 들어봐야 할 듯 하다.


6. 이어패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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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는 알리발 DT 1770 Pro 용 호환 벨루어 이어패드를 쓰고 있는 중이고, 특징이라면

기본 패드보다 두껍고, 내측면 쪽에 벤트홀(?)이 있고, 드라이버 쪽으로 얇은 스펀지 막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벤트홀과 얇은 막 둘 다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홀은 저음이 모두 귀로 가는 것을 막고 일부 흡수하고 일부 반사하는 작용을 한다.

오픈 형에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밀폐형일 경우에 유무에 따른 차이가 크다.

스펀지막은 이물질을 막고 드라이버를 보호하는 역할 외에도, 저음이 부드럽게 퍼지고 고음의 치찰음을 줄이는 등의 역할을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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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벨루어패드와 인조가죽 패드를 추가 주문해서 장착했다.


가죽패드는 벤트홀이 전혀 없어서 이압이 조금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듯 했다.

벨루어 패드로 안착했다.


0. 총평

제대로 된 앰프 매칭이 아니명 성능을 끌어내기 힘든 명기

패키징 : ★★★★☆
알루미늄 케이스

디자인 : ★★★★☆
심플한 디자인

음질 : ★★★★★
전설의 레전드

착용감 : ★★★★★
포슬포슬한 벨루어 패드

편의성 : ★☆☆☆☆
어지간한 시스템으로 T1을 들었다고 말하지 말라.

휴대성 : ★★☆☆☆
곱게 모셔놔라.

총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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