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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피 - 그걸로 됐어 feat. 없어서 내가 직접 써보는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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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피 - 그걸로 됐어 feat. 없어서 내가 직접 써보는 후기

GrancartZoo 2017. 9. 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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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6일 스위트피의 4집 신보가 발매되었습니다.

지난 앨범 3집으로부터 약 10년 만의 신보입니다.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샀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10년의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요. 저는 중 2 때 이미 델리스파이스에 심취해 있었지만, 스위트피를 알게 된 것은 20살 때, 당시 만나던 사람을 통해서 2집 기념 공연을 따라가게 되면서였죠. 당시 공연 뒤풀이 케잌도 얻어먹고, 김민규 씨와 포옹도 하는 영광을 누렸었죠^^;;


각설하고, 이번 앨범은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릴리즈한 것 같습니다. 스위트피의 2집 앨범 '하늘에 피는 꽃', 그리고 1집 Never Ending Stories 예전 앨범들을 각각 리마스터링하거나 LP로 발매하였었죠. 이번 4집은 처음부터 LP로만 발매를 하였습니다. 물론! LP는 이미 모두 구입한 저이지만, 아직 LP플레이어가 없습니다.ㅠㅠ 괜찮습니다. CD로 발매하면 CD를 사고, MP3 파일로 구매해도 되는거니깐요. 그러나 모든 음원사이트를 뒤져봐도 8곡 전곡이 공개되지를 않는 겁니다. 네이버를 통해 4곡을 구매했으나, 음반을 구매하고도 전곡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 입니다. ㅠㅠ 이미 음반을 받은지 열흘이나 되었지만 음원사이트에서는 나머지 곡들을 구매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앨범 포장에 붙은 글귀에 다운로드 코드가 동봉되어있다합니다. 다만 신경 쓰이는 문제는. 저는 아직 제가 구입한 LP를 단 하나도 개봉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LP플레이어가 없는 탓이기도 하구요. 소장이라는 것에 의미를 크게 두는 탓도 있습니다. 지금은 CD플레이어가 있습니다만, 예전까지는 근 10년 정도 구입한 CD 조차도 모두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앨범 하나만을 개봉하는 것에는 큰 부담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다운로드 코드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전혀 사전 정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몇몇 블로그의 리뷰를 살펴보았으나 제가 궁금해 하는 문제를 언급한 곳은 단 한곳도 없더군요. 지난 번 작성한 AK Jr의 리뷰도 구매하기 전에 검색해본 블로거들의 리뷰에 제가 원하는 정보가 너무도 없어서 직접 구매해서 사기 전에 궁금했던 내용을 확인하고 직접 작성한 리뷰였습니다. 이번에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걸 직접 확인합니다.


그래서 앨범을 개봉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개봉하는 김에 작성하는 리뷰는 덤.^^


아래는 앨범에 동봉 된 다운로드 코드 입니다. 다른 음반들도 다운로드 코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CD에서 추출하거나 암흑의 경로로 다운로드 받거나, Groovers 같은 고음질 사이트를 통해서 고음질 음원을 받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딱히 유용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네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음원을 구할 수조차 없다니...ㅠㅠ

 

 

 

Use this code to download MP3s of this album at:

www.atozmedia.com/soundcard

thank you for your support.


이것이 카드에 기재된 문구이고 그 위로 코드가 적혀 있습니다.


적힌 사이트로 가봅시다.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뜨는군요.

 

 

 

카드에 적힌 코드를 입력해 줍니다.

 

 

위와 같이 화면이 바뀌면서 압축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네요.


일단 다운 받은 음원을 감상하면서 앨범을 살펴봅시다.


'그걸로 됐어' 라는 앨범의 타이틀에 약간의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몇몇 기사들에서 이번 앨범으로 스위트피의 활동에 막을 내린다고 소개하더군요. 보통은 앨범을 발매하면 기념 공연을 할 텐데... 그런 것도 없이, 몇명 정도 초대하는 음감회가 계획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트랙리스트.

Side A

01. 북극곰

02. 사랑이라 생각했어

03. 달빛과 춤을 (Sax. 김오키)

04. 돌아갈 곳은 없어

Side B

01. 오로라 (Feat. 프롬)

02. 빛보다 더 빨리

03. 가이딩 라이트

04. 이상한 나라의 폴


앨범을 듣는 동안 묘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너무나 슬퍼졌습니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무언가가 제게는 너무나 선명하게 전해졌습니다.

앨범 내내 스위트피는 본인의 음악과 함께한 인생과 그의 팬들에 대해서 노래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북극곰'에서 '언제였지 우리 처음 만났던 그날', '너와의 사랑을 기억하자 이제 나 홀로 남았다는 생각은 지워버리게' '언제였지 우리 손놓은 그 순간이' '이제 식어버린 네가'.

'달빛과 춤을'에서 '하늘로 두둥실 날아올라 어느새 너의 향기가 내게 다가와 앉아서 우린 춤을 추네' , '저 언덕 너머로 달은 차 기울고' '어느새 너는 날 떠나가고' '점점 희미해져가는 그림자를 밟으며 나 홀로 오 홀로 춤을 추네'

'오로라'에서도 '돌아갈 곳은 없어'에서는 '아마 십년 전 일이지 혹은 그보다 더 일지 이젠 기억도 흐려져 너의 얼굴도 이름도 그중 몇명은 또렷이 생각이 날 것도 같아' '흥겨운 축제는 끝나고' '이제 돌아갈 곳은 없어'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도...


각 곡들이 노래하는 것은 같은 내용이고 같은 이야기입니다. 제겐 너무나 슬픈 가사네요. 아마 예전의 생활을 꿈과 같이 덧없고 신기루 같이 사라져버린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화려한 시간이 끝이 나고, 모두들이 내 곁을 떠나고 공허함만이 남았다고 느낀 걸까요. 곡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아름답고 흠잡을 데 없이 세련돼졌지만, 어째서 이제 무대의 막을 내리려 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는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올까요. 너무나 슬픈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본래 음악을 리뷰해본 적도 없고, 듣기만 했습니다. LP플레이어는 가지고 있지도 않은 탓에 이번 음반에 포함된 다운로드 코드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가 너무 궁금한데, 개봉은 하기 싫고. 갈등하다가 어차피 인터넷에서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면 내가 직접 음반을 개봉하고 정보를 공개하고자 작성한 글입니다. 글을 쓰는 김에 약간의 감상은 덤으로 붙였습니다. 좀 민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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