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Zootopia
[일본 여행]12월의 홋카이도 - 오타루 여행 #02 본문
0. Prologue
오타루에서의 마지막 아침입니다. 마지막 밤을 의미깊게 보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 했네요.
1. 오타루의 아침
오타루에서 하룻밤이 지났습니다. 따지고 보면 놓친 것도 있고, 특히 오타루 운하의 야경을 찍지 못 한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창 밖 풍경
2. 오타루의 우체국
해외에서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현지의 우체국 등을 이용해서 고향에 편지를 보내는 일입니다.
가족에게, 때로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실, 저희 숙소 바로 앞에 우체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부쳐보자 하는 생각이 띵 하고 들었답니다.
3. 오타루 데누키-코지
전날 들렀던 곳이지만, 시간이 부족한 탓에 제대로 못 봤던 것들을 한 번 더 살폈습니다.
오타루 데누키-코지에 보이는 탑처럼 생긴 구조물은 방문객이 올라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다지 높지 않지만 올라가서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주차장 같은 곳은 버스정류장입니다. 오타루 시내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오타루 데누키-코지 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여놨네요.
망루처럼 보이는 곳에 하늘색 바탕에 써진 글씨는 '시로이코이비토'라고 읽고 '하얀연인'이란 뜻입니다. 홋카이도 명물 과자입니다. 맛은 쿠크다스에 가까울지도...
돌음계단을 올라
망루의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데누키-코지의 전체적인 형태를 재현해놓은 모형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정도 기와에 전통건물처럼 보이는 건물이 오타루에는 많지 않습니다. (이것들도 일본 통건축물처럼 보이지는 않네요) 사카이마치라는 거리도 금융이 발달한 오타루의 금융거리 였다는 모양입니다. 다른 건물들도 대게 석재 따위로 외장마감이 되어 있고, 의외로 내부에서 보면 목조로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안 사실인데, 일본 코믹 가운데 '골든 카무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러일전쟁 직후의 홋카이도의 각지와 역사적 사실을 적절하게 버무린 작품으로, 앞서 하코다테에서 언급했던 '히지카타 도시조'나 '보신전쟁' 등도 소재로 등장하며 오타루 편에서 주로 언급했던 '사카이마치' 역시 작품 내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조금 하드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만,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4. 오타루 운하 Otaru Canal
오타루의 명물은 아마 이 운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간에 촬영한 사진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인력거꾼이 있는 걸로 보아서, 관광객을 상대로한 인력거로 보입니다. 오른편의 무리들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측되네요.
조그마한 광장 한켠에는 스타일리시한 노인분께서 쉴새없이 손을 놀리고 계십니다. 매우 숙달된 솜씨로 유리액자에 오타루 운하의 모습을 계속해서 그리고 계셨습니다.
마시는 물이라는데...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난간의 퀄리티가 매우매우 높아보입니다. 경치를 해치지 않아 보이네요.
오타루 운하 근처의 대략적인 지도입니다. 해안가의 모양새를 보아하니, 방파제처럼 인공적으로 만든 지형으로 보입니다.
이 쪽을 보고 있으면, 관광지라는 생각은 싹 달아나고 '공장' 쯤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5. 오타루 운하 플라자 & 소방대원 강아지상
오타루 운하 플라자는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창고를 개조한 상가입니다. 오타루의 특산품을 판매하며 관광안내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이 플라자 앞의 강아지가 더 명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강아지는 쇼와 시대 오타루의 소방서에서 '공식적으로' 근무를 했던 강아지라고 합니다. 1938년 2월 3일, 24살까지 살다가 죽었고, 2006년 2월 3일 오타루 시에서 동상으로 만들어 기념합니다.
- 사실 제가 생각한 것은 강아지가 온 몸에 물을 묻혀 잠든 주인 주변의 불을 끄고 죽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군요.
오타루 운하 플라자 내부의 장식품, 유리잔으로 탑을 쌓았다.
6. 해안가
우리는 그 전날과는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바다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해안가 쪽으로 향했지만, 보다시피 볼만한 것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7. 오타루운하식당
오타루운하식당이라는 곳은 조그만 광장 바로 옆에 붙은 큰 건물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벽돌건물에 적힌 한자는 오타루운하식당 이라는 글씨 입니다.
실제로 가보면,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뭣하고, 1925년 건축된 목구조의 석조건축물로 '나니와창고'라는 건물로 쓰이다 현대에는 상업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교적 규모가 크기에 라멘집 등 몇몇 식당들이 입점해있고, 중앙의 홀에는 각종 과자 따위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타루시 지정 역사적 건조물
구 나니와 창고
건축년도 : 1925년 구조 : 목골 석조
"시내에 현존하는 목골 석조의 창고 중에서도 비교적 대규모의 건물입니다. 지붕은 '퀸 포스트 트러스(쌍대공 트러스)라고 불리는 서양식 건축 구조로 되어있으며, 지붕에는 당시 채광용으로 설치된 원형의 작은 지붕이 있습니다. 짐을 반출입하는 개구부는 바다 쪽 벽면과 운하 쪽에 배치되어 있으며, 거룻배에 편리하게 짐을 실을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운하가 완성된 후 2년 뒤에 지어진 이 건물은, 운하의 성쇠를 지켜보며 그 역사를 전해주는 창고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오타루 시
건물 한켠에 적힌 내용을 담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라멘 맛집은 한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데서나 먹어도 평타는 치는 라멘.
홋카이도 바이킹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초밥, 일품요리, 샐러드, 디저트, 100종류 무제한 이라고 적혀 있죠.
生Lamb 징기스칸구이 무제한은 대인 2,000엔
북해 게 무제한은 대인 3,500엔 입니다.
가격이 참 저렴하죠?
저희는 전날 흠뻑 빠졌던 양고기 무제한에 도전 했습니다.
음식들이 참 다양했습니다만, 일행은 실망 했습니다.
"나 중대장은 여러분들에게 실망했다"
"맛이 없잖아!!"
맛이 없어요. 음식 맛에 있어서 저는 조금 까다로운 편이기도 합니다. 냄새 같은 것에 예민해서 금새 알아채고, 식자재가 신선하지 못 하면 바로 장에 탈이 나기도 하죠...
조금 맛이 떨어져도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분들이 더 좋을지도...
어쨌든, 저렴한 뷔페 답게 맛은 없습니다. 같은 값이면 덴누키-코지 옆에 붙은 징기스칸 집으로 가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조금 퉁명스럽긴 하지만, 음식 맛 하나는 보장되니깐요.
8. 오타루 시내
배를 채운 우리는 시내를 배회하며 쇼핑을 했습니다.
떠올려보면, 우리는 더 구경할 거리를 못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곧 삿포로로 이동할 때까지의 시간을 잠시간의 쇼핑으로 떼웁니다.
콧물이 멈추지 않았던 꼬맹이
건어물을 말리는 장치
적당히 들어간 기념품점에서 이것저것 삽니다. 시로이코이비토는 필수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캐릭터 상품들이 매우 많네요. 원피스나 은혼...피카츄까지...
전립선 브레이크~~~!! 이세상 드립이 아니다.
맨정신으로 보기 힘든 은혼 입니다.
오타루에서도 카이센동은 먹을 수 있습니다. 이름난 곳이 꽤 있는 모양이니 도전해보시길.
그냥 지나칠 법도 한데, 간판의 그림이나 캐릭터 등이 예사롭지 않은 곳입니다.
더듬더듬 제가 읽어보자면, 홋카이도의 가슴도~?(옷파이도 = 홋카이도와 발음이 비슷한걸 두고 한 말장난 같네요, 그림도 홋카이도 지도 형상을 빌린듯) 발매중
당점오리지날 마리못코리 관밧츠 발매중
초록색 인형 이름이 마리못코리인 모양입니다.
오타루 산취상점
결론 : 모르겠다...ㅡㅡ;;
아 이 대게를 보고 있으면 침이 고입니다. 꼭 먹어보고 맛을 알려주시길...ㅡㅠㅡ 츄릅
메론에 조개꼬치에 대게까지... 먹부림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0. Epilogue
오타루에 체류한 시간이 짧았던 탓일까요. 되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남는 일정이었습니다.
이대로 오타루를 뒤로 하고 우리는 마지막 종착지인 삿포로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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